2013년 봄호 동향과 전망 2013년 봄호 통권 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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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2013년 봄호 동향과 전망 2013년 봄호 통권 87호 발행인 박영률 편집인 박영호 동향과 전망 편집위원회 편집위원장 이일영(한신대) 편집위원 남궁곤(이화여대) 남기곤(한밭대) 박규호(한신대) 유종성(UC SanDiego) 조석곤(상지대) 조형제(울산대) 홍석준(목포대) 편집자문위원 김영범(한림대) 김용현(동국대) 김종엽(한신대) 백욱인(서울과학기술대)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오유석(성공회대) 유철규(성공회대) 이건범(한신대) 이남주(성공회대) 이영희(가톨릭대) 이인재(한신대) 장홍근(한국노동연구원) 전병유(한신대) 전창환(한신대) 정대화(상지대) 정건화(한신대) 정해구(성공회대) 조효래(창원대) 허상수(성공회대) 홍장표(부경대) 편집간사 양예정 ([email protected]) 발행일 2013년 2월 1일 등록번호 제1-2136호 출판등록 1997년 2월 13일 박영률출판사([email protected]) 121-869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571-17 청원빌딩 3층 전화 02-7474-001 팩스 02-736-5047 지식재산권 이 책의 지식재산권은 한국사회과학연구회와 박영률출판사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 용과 형식을 사용하려면 지식재산권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자, 편 집위원장, 출판사에게 전자우편으로 물어주십시오. 편집자의 글 2012년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은 ‘안철수 현상’을 불러왔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이 총 결집하여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그러나 야권의 실책과 진보정당의 퇴조라는 4·11 총선의 흐름은 계속되었다. 이 때문에 야권 지지자는 충격과 우울감에 빠져 있고 야당의 미래는 미궁을 헤매고 있다. 돌이켜보면 동향과 전망이 창간되었던 1988년의 분위기는 2013 년 지금의 분위기와 흡사한 데가 있다. 1988년은 매우 침울했던 시기였 다. 1987년 6월항쟁의 성과로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지만 야권의 분 열에 의해 군부정권 연장으로 귀결되었다. 그렇지만 부분적으로는 형 식적 민주화가 진전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학술단체들이 조직되었다. 동향과 전망은 구체적인 현실 분석을 토대로 한국형 이론과 대안을 생산하자는 문제의식으로 출범했다. 동향과 전망이 25년을 이어왔지만 ‘87년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경제모델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목표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한발 한발씩 나아가자는 다짐을 새로이 할 때다. 진보개혁 세력이 신뢰의 위기에 빠져 있는 지금 동향과 전망 에는 새로운 기대가 주어지고 있다. 구체적 현실 분석에 충실하고 작동 가능한 대안을 형성하는 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다. 이번 호 특집은 ‘새로운 대외-남북관계의 모색’이다. 이명박 정부 의 문제점 중 두드러지는 것이 대외-남북관계에서의 균형과 일관성 결여다. 이명박 정부가 대외-남북관계에서 제대로 된 보수 정책을 실 행했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에 보수를 표방한 박근혜 정부에서 일정 편집자의 글 3 한 방향 수정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에 따라 세 편의 특집 논문을 기획 했다. 김양희는 FTA 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미국·중국 간, 중국·일 본 간 세력전이가 중첩되어 있는 조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당할 수 있 는 양자 FTA의 도미노보다는 이를 피할 수 있는 다자주의의 복원에 노 력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양문수는 남북한 경협 의 실마리를 풀 방안을 제시했다. 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써 개성공단 에 대한 기존의 남북간 합의의 ‘이행’을 위한 당국간 회담을 시작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남주는 평화국가로 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안보 기구에 대한 시민적 통제와 평화권, 남북연합, 평화적 복지국가를 위한 군비축소 등을 평화로의 길을 열 수 있는 중간 경로로 논의했다. 한편 이번 호에서는 18대 대선의 의미를 긴급히 분석해 보았다. 18대 대선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와 해석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의 논 의가 전개되고 있지만 데이터에 입각한 과학적이고 종합적인 분석결과 가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번 호 에서는 논의의 단초를 여는 수준에서 2편의 시론적 논문을 게재했다. 안병진은 한국의 대선을 미국 1968년 대선과 비교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18대 대선의 의미는 이 민주주의 운동 정치질서의 퇴조와 이를 적절히 활용한 닉슨주의 보수의 성공이라는 핵심 주장을 내놓는다. 허 상수는 ‘마음의 체제’와 진정성의 정치라는 틀로 민주진보진영의 실패 를 분석했다. 민주진보진영은 유권자의 심성 또는 ‘마음의 체제’에 대한 이해 부족과 조정 미숙으로 선거 판도를 유리하게 이끌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일반논문은 다섯 편을 실었다. 이상호는 노령화와 환경문제를 고려 하면서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다루었다. 조효래는 이명박 정부의 노동 정책을 검토하고 이것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하였다. 이성로는 공 4 동향과 전망 87호 공정책에 대한 평가란 시각에서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평가를 시도하 였다. 백욱인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 데이터의 사회경제적 성격에 대한 해명을 시도하였다. 조돈문은 스페인의 파견노동에 대한 규제방 식과 그 효과를 정리하였다. 2013. 1. 25. 동향과 전망편집위원장 이일영 편집자의 글 5 차례 3 편집자의 글 특집 • 새로운 대외-남북관계의 모색 9 동아시아의 ‘FTA 도미노’와 차기 정부의 동아시아 FTA정책에의 함의 김양희 35 새 정부의 대북정책, 어떻게 할 것인가 : 경제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양문수 76 분단체제 하에서의 평화담론 : 평화국가의 가능성과 경로를 중심으로 이남주 기획 • 18대 대선 분석 105 민주화 운동 체제의 퇴조와 닉슨주의 보수의 성공에 대한 시론 : 정치질서론의 시각 안병진 152 시민정치와 노동정치의 위기 그리고 ‘감정의 정치’ : 18대 대선을 중심으로 허상수 일반논문 194 노령화와 지속가능성 : 인구문제의 딜레마를 중심으로 이상호 224 이명박 정부의 노동정책 : 변화와 연속성? 조효래 264 공공정책으로서 햇볕정책에 대한 평가 이성로 304 빅데이터의 형성과 전유체제 비판 백욱인 332 스페인의 간접고용 사용에 대한 사회적 규제 : 파견노동의 규제 방식 및 효과를 중심으로 조돈문 특집 [새로운 대외-남북관계의 모색] 특 집 동아시아의 ‘FTA 도미노’와 차기 정부의 동아시아 FTA정책에의 함의 1) 김양희*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조교수 1. 서론 동아시아에는 국경을 넘어서는 긴밀한 역내 생산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역내무역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므로 범지역적 FTA 형성에 공통의 이해기반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내 국 간 소득격차, 높은 역외시장 의존도, 상이한 정치체제, 명확한 통합 의 리더십 부재, 미약한 지역적 정체성 등 유럽과 다른 특성이 이를 더 디게 하는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에 더해 본 연구는 최근 부각된 새로운 특징을 이른바 ‘이중의 세 력전이(dual power transition)’로 규정한다. 즉 동아시아에는 글로벌 차원의 미국-중국 간에 더해 지역 차원의 중국-일본 간 세력전이가 중 첩되어 있다는 점 또한 지역경제통합의 주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중의 세력전이는 동 지역에서 경제와 안보의 협력공간 불일 치, 경제적으로는 금융부문과 실물경제의 협력공간 불일치라는, ‘이중 * [email protected] 동아시아의 ‘FTA 도미노’와 차기 정부의 동아시아 FTA정책에의 함의 9 의 협력공간 불일치(dual mismatch of cooperation space)’를 배태하 였다. 먼저 경제와 안보의 협력공간 불일치를 살펴보자. 경제와 안보의 협력공간 불일치를 살펴보면, 지역차원에서 중국에의 의존도 강화와 동전의 양면을 이루며 역내국간 상호의존은 날로 심화되어 왔다. 그러 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중국(및 역내국)의 부상과 일본의 상대적 침체로 중·일간 댜오위다오(센카쿠) 분쟁, 한·일 간 독도분쟁과 교과서, 위 안부문제, 중국과 동남아국간 남중국해 분쟁 등 첨예한 영토 분쟁과 역 사 갈등이 상존한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아닌 역외의 미국과 긴밀한 안보동맹관계이며 특히 이중의 세력전이로 인하여 일본과 ASEAN의 중국견제심리가 강해져 미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등과의 안보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동아시아는 경제협력 공간과 안보협력 공간 이 불일치한다는 특성이 최근 더욱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금융협력의 제도화는 상대적으로 진전되어 온 반면 실물경제부문은 협력의 제도화가 매우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양자의 협력공간이 불일치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양자 간 통화스왑장치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hiang Mai Initiative)를 필두로 하는 일련의 동 아시아의 금융협력은 착실히 제도화의 결실을 보고 있다. 외환위기 재발 방지와 위기 시 유동성 지원을 위하여 2000년 5월 CMI를 도입하고 2010 년에는 이를 다자화하여 CMIM(Chiang Mai Initiative Multilateralization) 으로 진화시키고 역내거시경제감시기구(ASEAN Macroeconomic Research Office)를 출범하기에 이르렀다(김진영, 2012). 아울러 역내 채권시장 육성을 위한 제반 제도화 노력도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추세다(이용 욱, 2012). 1997년 7월 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점화된 동아시아 외환위기는 동 지역에 강력한 공통의 역사적 트라우마로 작용하여 역내국간 경쟁 심 10 동향과 전망 87호 리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협력의 유인이 작용한 것이다. 특 이 때 주목해야 할 점은, 역내 금융협력 공간은 ‘ASEAN+3’ 즉 기존의 동 집 아시아라는 점이다. 반면 실물경제통합은 이중의 세력전이로 인하여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인 양상을 띠면서 양자 간 협력공간의 불일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단적으로, 그것이 초래한 기현상으로 동아시 아란 지역 구분 자체가 모호해지고 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통상 동아 시아를 지칭하는 범주로 자리 잡은 ‘ASEAN+한·중·일(APT)’ 13개국 이 2005년 출범한 지역협력체가 동아시아정상회의(East Asia Summit) 다. 그런데 일본의 중국견제 의도가 다분히 반영되어 여기에 2009년 인 도, 호주, 뉴질랜드가 합류하였다. 급기야 2011년에는 러시아와 미국도 가세하여 이제 EAS는 더 이상 동아시아 지역만의 정상회의가 아닌 것 이 되어 버렸다. 이 와중에 정작 APT의 영향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처럼 이중의 세력전이가 이중의 협력공간 불일치를 초래하여 동 지역에서 협력과 경쟁이 복잡하게 공존하는 가운데 최근 실물경제부문 에서 FTA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그 추동력은 금융부문에 서 볼 수 있는 협력에의 공감대가 아닌, 이중의 세력전이가 낳은 견제와 배제의 논리다. 이를 필자는 ‘동아시아의 FTA 도미노’로 규정한다. 세계적인 FTA의 만연현상을 설명하는 논의는 무수히 많으나, 특히 동아시아의 그것은 경쟁국간의 ‘전염적인 FTA(contagious FTA)’ 체결 도미노 효과로 설명 이 가능하다(Jaimovich & Baldwin, 2010). ‘FTA의 도미노 효과 (domino effect)’란 A국이 B국과 FTA를 체결하면, A 및 B와 수출시장 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C국은 A-B간 FTA로 인한 무역전환효과(trade diversion effect) 발생을 우려하여 A나 B와 연쇄적으로 양자 간 FTA를 체결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하여 하나의 FTA가 새로운 FTA를 촉발하 면서 경쟁국 간에 FTA가 연쇄적으로 맺어지는 것을 바그와티(Bhagwati, 동아시아의 ‘FTA 도미노’와 차기 정부의 동아시아 FTA정책에의 함의 11 1991)는 ‘편승효과(bandwagon effect)’로, 볼드윈(Baldwin, 1993)은 FTA의 ‘도미노 효과’로 설명한 바 있다. 필자는 이러한 접근에 동의하 며, 동아시아에서는 그 요인에 이중의 세력전이라는 정치경제학적 요 인을 추가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동아시아의 FTA를 둘러싼 최근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로 부터 차기 정부의 동아시아 FTA 정책의 추진방향에 주는 정책적 함의 를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경제와 외교안보를 연계하 는 정치경제학적 접근을 하며, 실물경제와 금융부문을 아우르는 통섭 을 시도한다. 그렇게 접근할 때 비로소 동아시아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 할 수 있고 따라서 우리 정부의 FTA 정책이 통합적 시야와 현실성을 담 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세계에는 EU나 남미의 다양한 지역공동체가 있는가 하면 NAFTA 와 같이 미국식 신자유주의 이념의 확대재생산 공간으로서의 FTA도 있 듯이 매우 다기한 FTA 유형이 존재한다(김양희, 2007b). 본 연구는 FTA를 동아시아의 공통 현안을 해소할 수 있는 경제통합의 한 방편으 로 보고 궁극적으로 실물경제와 금융부문을 통합한 경제공동체 형성의 유용한 수단임을 논한 김양희(2011b)의 논의를 계승한다. 암묵적으로 이중의 세력전이를 논하는 이태환(2012)이나 동아시아 금융통화협력 관련 주요 논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용욱 편(2012)과 같이 경제통합 관련 기존연구는 경제와 외교안보 그리고 경제 또한 실 물경제와 금융으로 분절되어 있다. 따라서 본 연구의 차별성은 동아시 아 경제통합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단, 본 연구는 논점을 명확히 하고자 경제와 안보 중 전자에 초점을 두 고, 특히 실물경제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본 연구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2장에서 동아시아의 FTA 추진 현황 과 특징을 ‘동아시아의 FTA 도미노 효과’에 착목하여 재조명한다. 3장 12 동향과 전망 87호 에서는 한국의 FTA 정책을 동아시아 경제통합의 시각에서 평가하고 차 특 기 정부의 복합대외정책수단으로서의 FTA 추진방향을 제언한다. 마지 집 막으로 4장의 결론에서는 이상의 논의가 차기 정부의 동아시아 FTA 추 진에 주는 정책적 함의를 도출한다. 2. 동아시아의 FTA 추진 현황과 특징 1) 동아시아의 ‘FTA 도미노’ 국내외 학계는 물론 정부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대다수가 간과하고 있 는 듯하나, 동아시아에서 근래 FTA의 도미노 현상이 발생한 출발점은 다름 아닌 한·미 FTA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