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6 (목)

Strategy Idea 다시 달러약세, 관건은 속도

오늘의 차트 미국 공급 쇼티지의 역사, 이번엔 다를까?

칼럼의 재해석 애플의 인수합병 전략: 은밀하고 위대하게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Strategy Idea

다시 달러약세, 관건은 속도

▲ 채권전략  지난해 금융시장 대다수 달러약세 전망했지만 2021년 1분기 달러는 역으로 소폭 강세 Analyst 윤여삼 02. 6454-4894  양호한 미국경기 여파로 달러강세 진행되었지만 막대한 공급 감안 시 달러는 다시 약세기조 [email protected] 전환 가능성.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조합으로 금융자산 상승세 지속되고 달러신 뢰성 문제 고려할 때 향후 미국 정책당국 고민 커질 것

 달러약세 속도조절 고려한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 역시 하반기 점검 필요

장기적으로 이어진 달러가치 약세, 적정성에 대한 고민

장기적인 달러 약세 우려 전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 지위를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나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달러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늘어나는 달러공급 은 과거 왕정시대 ‘금화의 세뇨리지(seigniorage)’와 같다는 시각이다.

실제 구매력 기준 달러가치는 대공황 당시 디플레이션 속에서 횡보 흐름을 이어가 다가 1950~1980년대 인플레이션 심화 및 금본위제 폐지를 통한 기축 통화로 달 러 지위가 공고해지자 공급이 늘어나며 약세가 심화되었다<그림 1, 2>.

구매력 관점에서 통화가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설명되나 현재는 근린궁핍화로 대변 되는 ‘환율전쟁’ 시대로 전략적 통화약세가 유도되기도 한다. 그에 반해 금을 대체 하여 글로벌 결제수단이 된 달러는 안정성이 요구되기도 한다.

그림1 1920년대 이후 구매력 기준 달러가치는 1/26 수준으로 낮아짐

자료: Morris County Library of Historic Prices 재인용, US BL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2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지난해 우리도 동조했지만 골드만 삭스를 필두로 2021년 달러 전망은 대부분 약 세우위였다. 완화적인 연준의 통화정책에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은 막 대한 달러공급을 유발하여 달러약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시장 예상과 다르게 달러 그렇지만 올해 1분기 달러인덱스(DXY)는 전분기대비 3.72% 강세를 기록하며 다 강세 보였으나 4월 약세 전환 시 한번 전망이 몰리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속설을 입증했다. 달러공급 증가도 중요하지만 양호한 미국경제는 달러수요를 촉발했고 단기에 급등한 금리 역시 달 러강세 전환을 지지하는 재료였다. 반면, 4월에 들어와 달러가치는 불과 한달 만에 -2.48%를 기록하며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하반기 달러약세 흐름 속도조절 미국경제가 좋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나 선반영 인식이 높고 장기금리 상승속 혹은 반전될 것으로 전망 도가 주춤해졌다. 재정집행이 본격화되면서 달러공급 역시 늘면서 풍부한 유동성 여건은 금융자산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테이퍼링 논의를 기점으 로 통화정책 기조가 변하고 금리레벨이 높아져 쌓여있는 채권 선물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 달러약세 흐름 역시 속도조절 혹은 반전될 것으로 본다<그림 3>.

그림2 금본위제 폐지,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강화될수록 달러공급 증가

자료: Morris County Library of Historic Prices 재인용, US BL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그림3 통화정책 정상화 감안 금리반등에 맞춰 달러약세 속도조절

(천계약) (천계약)

150 CFTC 미국채 투기적포지션 CFTC 달러 투기적포지션(우) 80 100 60 50 0 40 -50 20 -100 -150 0 -200 -20 -250 -300 -40 '19.1 '19.4 '19.7 '19.10 '20.1 '20.4 '20.7 '20.10 '21.1 '21.4 '21.7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3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여전히 달러약세 재료 우세하나 신경 써야 할 부분 늘어

올해 1분기 달러약세를 기반으로 추가 강세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금융 시장 참가자들은 당혹스러웠다. 달러강세가 진행되자 주식시장 스타일 변화 및 위 험자산 상승세도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장기금리 바이든 행정부의 예상을 뛰어넘는 재정정책 대응으로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이 급등세가 1분기 달러강세 주도 4%대  6%대로 급등했고, 장기금리(미국채10년)가 1.2%  1.7%까지 큰 폭으 로 오르자 달러는 강세를 나타냈다. 파월의장의 완화유지 발언에도 연준의 통화정 책 정상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의구심은 커졌다. 백신접종이 본격화되고 재정지 출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증세까지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분기 달러강세를 주도한 재료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4월 중반 골드만 삭스가 달러약세 의견을 철회한다는 뉴스가 전해진 이후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서프라 이즈 지수 기준으로 미국 경기 모멘텀은 양호한 수준에서 추가로 더 올라가지 못 하고 있으며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경기 모멘텀이 더 좋아지고 있다.

그림4 1960년대 이후 가장 큰 폭의 쌍둥이 적자, 달러약세 지지하는 핵심요인

(pt) (GDP %)

140 달러인덱스 미국 쌍둥이적자(2년선행, 우) 5

120 0

100 -5

80 -10

60 -15

40 -20

20 -25

0 -30 '67 '72 '77 '82 '87 '92 '97 '02 '07 '12 '17 '22

자료: Bloomberg, US BEA, US Treasury,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실물=부동산+원자재+귀중품 vs 금융=주식+채권)

그림5 완화적인 유동성 환경 = 낮은 실질금리, 달러약세 배경

(%) (pt)

1.5 미국 TIPs10년(14개월선행) 달러인덱스(우) 110 105 1.0 100 0.5 95

0.0 90

85 -0.5 80 -1.0 75

-1.5 70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자료: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4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쌍둥이 적자와 완화적인 통화정책 4월부터 지급되는 재난지원금은 실제 달러공급을 늘리면서 달러약세를 본격적으 달러약세 지지 요인 로 이끌고 있다. 사실 쌍둥이 적자로 알려진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는 2년 정 도 시차를 주고 달러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기준으로 달 러 약세는 이제 시작이다<그림 4>. 실질 성장률 마이너스와 완화적인 통화정책 영 향으로 낮아진 실질금리 역시 올해 남은 기간 달러약세를 지지한다<그림 5>.

그렇다면 쌍둥이 적자에 낮은 실질금리 기반으로 구조적인 달러약세가 심화될 것 인가? 미국 금융분석 사이트로 유명한 Hedgeye 카툰은 현재 재무장관과 연준의 장이 달러약세를 밀고 있다고 풍자하고 있다<그림 6>. 트럼프 대통령 시절부터 부 각된 ‘환율전쟁’ 차원에서 달러약세 가능성을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옐런 재무장관은 취임과 동시에 달러가치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강달러를 지지한다’는 원론적인 의견(3월 23일 Reuters: Dollar inches higher after Yellen~)을 견지했다. 중국과 무역뿐만 아니라 세계 선도국가 지위를 두고 다투는 과정에서 달러가치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가치이다.

그림6 미국 재정&통화 정책 달러약세 유도한다는 비판 그림7 미국 단기유동성 풍부, 3개월 미만 금리 마이너스

(%)

0.14 미국채1개월 미국채3개월 0.12

0.10

0.08

0.06

0.04

0.02

0.00

-0.02 '20.7 '20.9 '20.11 '21.1 '21.3 '21.5

자료: Hedgeye 재인용,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그림8 RRP 잔액 늘면서 단기 유동성 흡수 필요성 거론 그림9 달러약세 인플레기대 더 자극할 수 있어

(%) (십억달러) (%) (pt)

3.0 IOER금리 RRP 잔액(우) 500 3.0 미국 BEI10년 달러인덱스(우) 105 450 2.5 100 400 2.5 350 2.0 95 300 2.0 1.5 250 90 200 1.5 1.0 85 150 100 1.0 0.5 80 50 0.0 0 0.5 75 '14 '15 '16 '17 '18 '19 '20 '21 '14 '15 '16 '17 '18 '19 '20 '21

자료: FRB,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5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완화적인 통화정책 금융시장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실물경제 개선에 도움을 주었지만 금융시장 버블을 유 버블로 이어진다는 우려 존재 발할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미국 1개월과 3개월 국채금리는 공급이 많은 장기와 달리 잉여유동성이 넘치면서 reverse RP까지 늘어나고 있다<그림 7, 8>. 완화적인 통화환경은 달러약세를 자극한다. 게다가 달러약세는 수입물가 상승 등 으로 연결되어 인플레이션 기대를 높일 수 있다<그림 9>.

비철금속, 비트코인 등 여러 자산 현재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비철금속 같은 원자재는 달러약세에 대한 민감도가 높 가격 달러약세에 민감 은 편이다<그림 10, 11>. 달러와 전통적 관계를 나타내는 자산가격들의 상승 기 울기도 민감하지만 현재 부동산 호황까지 가세한 목재가격이나 새로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각되는 비트코인 같은 자산의 상승세도 민감하다<그림 12,13>.

특히 암호화 화폐시장은 최근 비트코인보다 시가총액이 작은 알트코인까지 투자가 확장되며 달러의 기축통화로 가치에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 금까지 대체하고 있는 암호화 화폐 관련하여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은 전통 통화가치의 안정성을 입증 해야 한다는 점 역시 달러가치 관련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그림10 미국증시와 달러인덱스 추이 그림11 비철금속 가격과 달러인덱스 추이

(pt) (pt) (pt) (pt)

4,500 S&P500 달러인덱스(역축, 우) 85 5,000 LME 메탈 달러인덱스(역축, 우) 85 87 87 4,500 4,000 89 89 91 4,000 91 3,500 93 3,500 93 95 95 3,000 97 3,000 97 99 2,500 99 2,500 101 101 2,000 103 103 2,000 105 1,500 105 '19.1 '19.7 '20.1 '20.7 '21.1 '21.7 '19.1 '19.7 '20.1 '20.7 '21.1 '21.7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그림12 목재가격과 달러인덱스 추이 그림13 비트코인과 달러인덱스 추이

(pt) (pt) (pt) (pt)

1,600 목재가격 달러인덱스(역축, 우) 85 70,000 비트코인 달러인덱스(역축, 우) 85 87 87 1,400 60,000 1,200 89 89 50,000 91 91 1,000 93 40,000 93 800 95 30,000 95 600 97 97 20,000 400 99 99 10,000 200 101 101 0 103 0 103 '19.1 '19.7 '20.1 '20.7 '21.1 '21.7 '19.1 '19.7 '20.1 '20.7 '21.1 '21.7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6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현재 달러약세 기조 변화는 통화정책 정상화부터 시작할 것

달러약세 기조 기울기 조절될 상기한 구조적인 환경은 달러약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1분기처럼 하반 것으로 전망 기에도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과 증세, 자산시장 과열 정도를 점검하면서 달러약세 기울기, 속도는 조절될 것으로 본다.

큰 틀의 달러공급 환경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역사적으로 미국 연방금 리와 달러가치의 시차가 3년 정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조적 달러강세로 전환 은 아주 먼 이야기인 듯 보인다<그림 14>. 이는 미국 발 유동성 공급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연료역할을 장기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부분이다.

하반기 연준 통화정책 전환점 그렇지만 재료가 확실할수록 시장의 의심이 많으며 선반영 정도를 고민해야 한다. 중요 추세에 대한 의심보다는 연준의 자산 증가속도가 단기적으로 달러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에서 하반기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점이 중요하다<그림 15>. COVID 로 엉망이 된 시장을 지지한 정책의 한 틀이 변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림14 연방금리 달러가치에 상당부분 선행성 나타냄

(%) (pt)

25 미국 연방금리(3년선행) 달러인덱스(우) 180

20 160

15 140

상관계수: 0.61 10 120

5 100

0 80

-5 60 '70 '75 '80 '85 '90 '95 '00 '05 '10 '15 '20

자료: FBR, Bloomberg,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그림15 단기적으로 연준자산 증가속도 낮아지며 달러변동성 확대 및 속도조절 가능

(pt) (역축, % YoY)

105 달러인덱스 미연준자산(6개월선행, 우) -60

100 -30 0 95 30 90 60 85 90 80 120

75 150

70 180 '05 '07 '09 '11 '13 '15 '17 '19 '21

자료: Bloomberg, FRB,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7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통화정책 전환만으로 위험자산 미국 연방금리와 달러가치가 3년이나 시차가 존재하는 것은 그 사이 경기부양을 충격 우려는 걱정할 정도 아님 위한 쌍둥이 적자규모가 줄어드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적어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시작하는 타이밍까지 통화정책의 전환만으로 위험자산 중심으로 금융시장 충격을 걱정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이미 유동성과 좋아질 것이라는 경기개선 기대를 앞서서 달려온 자산시장이 하반 기 ‘테이퍼링 실시에 따른 통화정책 변화  금리상승  달러약세가 강세로 반전’ 되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확대되어도 다시 매크로 메커니즘이 ‘연방금리 인상까지 시간 존재  금리상승세 주춤  달러약세 반전’으로 전환되면 다시 투자는 지속 될 것이다.

올해 출발시점에서 강했던 달러약세 기대가 올해 내내 스프레드 되어 천천히 반영 되는 속도의 문제이며 위험자산 투자의 기대 역시 유사할 것으로 본다. 그 과정에 서 미국금리는 추가로 좀 더 오르겠지만 1분기와 같은 소요는 아닐 것이다.

그림16 당겨지는 테이퍼링 기대가 채권시장 뿐만 아니라 달러방향에도 중요

(%) 언제 Tapering 선언 (%) 하향 중립 상향 100 50 45 9 90 40 80 26 70 30 60 50 20 16 40 14 66 10 30 8 10 6 20 10 0 0 3Q21 4Q21 1Q22 2Q22 3Q22 4Q22 미국 경제위험

자료: Bloomberg Survey(4월 16~22일 조사치), US Treasury,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참고: 필자는 본 자료를 한국시간 5월 4일 17시 마무리함. 미국 현지시간 5월 4일 중 옐런 의 장 ‘양호한 미국경제를 감안하여 다소(somewhat) 금리상승이 필요할 수 있다’는 발언을 확인하 기 이전에 작성한 자료임. 본 자료의 작성 의도가 달러약세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4일 옐런 의 장이 내놓은 발언 같은 견제를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여 보고 서에 큰 수정이 없이 발간

Meritz Research 8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오늘의 차트 황수욱 수석연구원

미국 공급 쇼티지의 역사, 이번엔 다를까?

(지수) (지수)

85 100 '80년 이후 평균* '80년 이후 평균* 80 2020-2021 2020-2021 '21.3월: 76.6 90 75 '21.4월: 89.6 '21.4월: 75.0 80 70 65 '20.4~5월 70 COVID19 60 60 55 50 50 40 45 40 30 M-6 M-4 M-2 M+0 M+2 M+4 M+6 M+8 M+10 M+12 M-6 M-4 M-2 M+0 M+2 M+4 M+6 M+8 M+10M+12

주: 공급자배송시간 60을 처음 상회한 월(M+0) 기준 6개월 전과 12개월 이후까지의 궤적, 2020년은 10월이 기준 월. *1980년 이후 6번의 사례의 월별 평균 자료: ISM,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4월 ISM 제조업 물가지수 상승 최근 시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원자재 공급 쇼티지와 서플라이 체인 문제 문 추세, 공급발 인플레 우려 점증 제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을 가속화가 지속될 지 여부일 것이다. 5월 3일 발표된 미국 4월 ISM 제조업 물가지수가 ‘08년 7월 이후 최고치인 89.6을 기록하며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것도 공급발 인플레 우려를 점증시키고 있다.

ISM 지수의 세부 항목 중에는 공급자배송시간이라는 지수가 있다. 구매관리자가 자재주문 시 경험하는 공급자 운송시간의 변화를 추적하고 있는 지수로, 기준선 (50)을 상회하면 구매관리자가 자재공급에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으 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경기 확장 국면 초기에 배송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 타나는데, 그 이유는 보통 침체국면을 거치면서 생산능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확장국면 초입에서 글로벌 제조업 셧다운이 나타났던 COVID 초기를 제외하고, 이번 국면에서 처음 배송시간 문제 나타나기 시작 으로 공급자배송시간지수가 60을 상회한 시점은 작년 10월이다. 이 시기부터 제 조업 경기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원자재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과거 사례에서는 평균 5~6개월 과거 사례를 보면, 1980년 이후 배송시간지수가 60을 상회한 경우는 총 6차례 이 압력 지속된 이후 하향 안정화 다. 이중 네 번은 경기침체 이후 회복하는 국면에서, 두 번은 경기변동 사이클의 확장국면에서 나타났다. 과거에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5~6개월간 지수가 상승흐 름을 유지하다가 이후 하향 안정화되는 공통적인 패턴이 나타났다. 이번 국면에도 공급자배송시간지수는 5개월이 지난 3월이 고점이었고, 4월에는 소폭 하락했다.

과거와 비슷한 패턴 반복된다면 그 이유는 회복 초기의 설비투자가 시차를 두고 공급을 늘려 초과수요를 해소해나 공급물가 상승 압력 완화 가능성 가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지정학적 문제 등 특수한 요인들이 함께 나타나고 에 무게 있지만,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확장국면 초입에서 나타나는 공급발 물가 압력도 점차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Meritz Research 9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칼럼의 재해석 홍석현 연구원

애플의 인수합병 전략: 은밀하고 위대하게 (CNBC)

최근 기술 산업에서 초대형 M&A 딜이 지속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확장이나 기술 개발을 위해 완성형 기업들을 사들 여 기존의 사업과 시너지를 내거나 시장을 독식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 기업 FAAMG들 또한 수많은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 나갔다. 하지만 FAAMG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의 M&A전략은 다르다. 애플의 M&A 전략은 “acuihire”이다. 실리콘 밸리의 작은 기업들의 기술이 애플에게 필요하다 싶으면 그 기업을 인수할 때 직원들의 가치를 높이 사 애플의 직원으로 고용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애플은 지난 6년간 대략 100개의 회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지닌 인재들 을 골라 인수하는 전략이 합쳐져 지금의 애플 제품과 소프트웨어가 개발되었다.

기술주들의 대형 M&A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애플

기술 산업에서의 대규모 인수 최근 기술 산업은 초대형 M&A 딜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Nvidia의 400억달러 지속 Arm 인수 발표, AMD의 350억달러 Xilinx 인수, Salesforce의 277억달러 Slack 인수 등은 기술 산업 M&A 시장의 초호황을 기록했다. 더 이상 내부적 R&D와 투자를 통한 새로운 사업 확장이 아닌 완성형 기업을 인수하는 게 더 빠르고 유리 하다는 대기업들의 판단이다.

6년간 100개의 기업을 인수한 기술 기업들의 대형 M&A가 이어지는 가운데, FAAMG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은 애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애플의 CEO 팀 쿡은 주주들에게 지난 6년간 애플은 대략 100개의 회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산해 보면 약 1달 간격 으로 회사를 지속 인수한 격이다. 하지만 애플의 2014년 30억달러 규모의 Beats Music 인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딜은 FAAMG 기업들의 대규모 M&A 리스트 축에도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딜이었다.

그림1 FAAMG 기업 인수 딜 규모

자료: CBINSIGHT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10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표1 애플의 M&A는 Beats Electronics를 제외하고 모두 십억달러 미만의 딜

피인수기업 인수기업 Valuation (십억달러)

LinkedIn 26.2

WhatsApp Facebook 22

Whole Foods Market Amazon 13.7

Motorola Mobility Google 12.5

Skype Microsoft 8.5

ZeniMax Media Microsoft 7.5

GitHub Microsoft 7.5 Nokia – Devices & Services Microsoft 7.2 Business aQuantive Microsoft 6.3

Nest Labs Google 3.2

DoubleClick Google 3.1

Beats Electronics Apple 3

Looker Google 2.6

Mojang Studios Microsoft 2.5

Fitbit Google 2.1

Oculus VR Facebook 2

Youtube Google 1.7 자료: CBINSIGHTS,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애플의 M&A 전략: “Acquihire”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의 애플 M&A의 대표적인 전략은 바로 “acquihire”이다.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작은 합성어 acquihire 기업의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법을 acquihire라 부른 다. Acquihire는 인수(acquisition)와 고용(hire)의 합성어로 인재 확보만을 목적 으로 한 기업 인수를 뜻한다. 애플은 acquihire 전략으로 미래산업에 필요한 인재 들을 실리콘밸리에서 흡수하고 있다. 그들의 인재 영입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빠 르게 성장해야 하는 분야에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나 라이벌들과의 격 차를 벌릴 수 있는 기술 개발 능력을 지닌 엔지니어들이다.

수많은 인수를 통해 완성된 팀 쿡은 2019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내부적으로 기술적 과제를 먼저 애플의 제품들 파악한 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의 인재들을 들여 문제해결을 한다고 밝 혔다. 한 예로, 애플은 2012년 AuthenTec을 인수해 아이폰의 고질적 문제였던 지문인식 기술을 발전시켜 Touch ID를 개발했다.

하드웨어의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제품도 인력 인수를 통해 개발되었 다. 2017년 애플이 인수한 Workflow은 현재의 Shortcuts 앱이 되었고, 2018년 인수한 Texture은 애플 News+로 재탄생 되었다. 애플의 시리 또한 2010년의 기업 인수로 탄생되었다.

지난 2015년부터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인수 건은 총 55개로 집계된다. 즉, 표면으로 들어나지 않은 인수 건이 대략 45개나 있었다는 것이다.

Meritz Research 11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애플은 acquihire을 여느 인수합병과 같이 아주 은밀하게 진행한다. Acquihire을 통해 애플에 인수된 인력들은 모두 인수 사실 발설 금지 조항을 계약 사항에 포함 되어있었고, 인수가 완료되어 애플에서 근무할 때에도 엔지니어들의 개인 LinkedIn에 직장을 애플로 변경하지 못했다..

애플의 M&A가 나타내는 차세대 기술 방향 애플 기업인수의 첫 번째 과정은 기술팀의 데모를 받아보는 것이다. 애플은 실리 콘밸리의 기술기업들을 회사로 초청해 그들의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게 하고 매 니저가 그들의 기술이 애플에 필요하다 판단 시 곧바로 M&A팀에 연락해 인수 작 업에 착수한다.

규모가 작은 인수 딜은 금융회사 인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을 때, 애플은 금융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인수 작업 를 거치지 않는 애플 을 진행한다. 애플의 M&A팀이 피인수기업에 실사를 진행하고, 팀 구성원들과 인 터뷰하며 거래를 직접 성사시키는 편이 애플에게 금전적으로도, 보안적으로도 안 전한 선택이다. 애플의 M&A 과정을 직접 겪은 피인수기업 관계자는 애플의 M&A팀은 산업 내 대기업 M&A팀 중에서 가장 전문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애플의 특성을 고려 시, 그들이 인수하는 회사들을 파악함으로 애플의 차 세대 기술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은 2013년부터 총 12개의 AR/VR 기업들 을 인수하며 Technology Development Group (TDG) 사업부를 출범했고 이 기 술로 2022년 하이엔드 VR 헤드셋과 2023년 경량화 애플 Glass 출시를 계획하 고 있다.

2018년 애플은 스마트 글라스 렌즈 개발을 위한 Akonia Holohraphics를 인수했 고 2020년 DreamWorks Animation에서 분사한 NextVR 사를 인수해 가상현실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림2 애플의 인수합병 비용 추이 그림3 삼성벤처투자 운용금 추이

(십억원) (백만달러) 삼성벤처투자 운용금 Apple 350 4,000 306.3

3,500 300 245.7 230.6 3,000 250 220.6 200.0 2,500 187.7 200 160.7 193.0 159.1 2,000 154.0 150 1,500 92.0 1,000 100

500 50 6.4 0 0 2009 2012 2015 2018 2021YTD '0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자료: 애플,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Meritz Research 12 2021년 5월 6일(목) MERITZ Strategy Daily 전략공감 2.0

한국의 기술 투자 현황 미국의 FAAMG 기업들을 비롯한 기술 산업 기업들은 서로 다른 전략으로 M&A 를 진행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기술 개발을 위해 끊임없는 기업 인수를 진행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기술산업 기업들의 대규모 M&A와 동시에 벤처캐피털을 통한 스타트 업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벤처투자의 기술 삼성전자의 경우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 투자 만 지난 2020년 실적발표회에서 “기존 산업에서 시장 주도적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신규 산업에서도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보유한 재 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으로 시설투자를 확대하고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대규모 M&A를 예고했다. 대규모 M&A 외에도 삼성전자는 삼성벤처투자 를 통해 미래 신기술 사업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현재 2조 4,805억원 규모의 운용 조합을 운용하며 주로 반도체, 정보통신, 소프트 웨어, 인터넷, 바이오 등 스타트업 단계의 기업부터 상장 직전 기업까지 전 단계에 걸쳐 투자 중이다. 삼성벤처투자는 크게 [AI & Machine Learning, Display, Bio/Digital Health, Content & Communication, FinTech/Security, IoT & Smart Machines, Materials & Mfg.Eng, Network/5G, Service/O2O, VR/AR]로 투자 분야를 나눠 투자 중이다.

SK하이닉스와 SK Telecom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 공시를 통해 인텔과의 영업양수를 공시하며 인텔의 Americas NSG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전체를 10.3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금번 인수를 통해 기존 SK하이닉스의 NAND 시장 점유율 11.3%에서 인텔의 점유율 9.5%를 더해 총 20.8%로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 했다. SK그룹은 해외법인을 통한 CVC인 SK Telecom Americas를 통해 통신, 클라우드, IT, 데이터센터, IoT, 센서 등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수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앞으로 발전해 나아가지 하지 못한다면 정체가 아닌 도태가 되어버리는 극악의 경쟁 산업 인 기술 산업,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우리나라 기업들도 선택과 집중을 통 해 전략적으로 경쟁력을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문: How Apple does M&A: Small and quiet, with no bankers – CNBC

Meritz Research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