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방과 요제프 호프만이 주창한 총체예술(Gesamtkunstwerk) 디자인론의 생성배경과 특성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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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x.doi.org/10.14774/JKIID.2016.25.1.115 Journal of the Korean Institute of Interior Design Vol.25 No.1 Serial No.114 _ 2016. 02 빈 공방과 요제프 호프만이 주창한 총체예술(Gesamtkunstwerk) 디자인론의 생성배경과 특성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generative background and Characteristics of Gesamtkunstwerk Design Theory advocated by Wiener Werkstätte and Josef Hoffmann Author 김홍기 Kim, Hong-Ki / 명예회장, 동양미래대학교 실내환경디자인학과 교수, 공학박사 Abstract In the turn of the twentieth century, Vienna emerged as a great cultural centre that stood at the forefront of developments in music, psychology, and the natural sciences. Equally influential, and still tremendously popular today, are the designs of the Wiener Werkstätte a group that was at the heart of the city’s cultural scene and whose collaborators included such luminaries as the architect Josef Hoffman and the designer Koloman Moser under the slogan of Gesamtkunstwerk. The term "Gesamtkunstwerk" was introduced in the romantic period. It describes the desire for and practice of combining various art forms into a whole, such as performances that combine text, visual arts, various design and architecture. Richard Wagner was one of the early theorists of the concept, inspiring many modernist artists. As a co-founder of the Wiener Werkstätte, Josef Hoffmann had a decisive influence on modern Viennese architecture and Interior design on the basis of the concept of Gesamtkunstwerk. In this view point, this study is to analyze about the generative background and design characteristics of gesamtkunstwerk advocated Wiener Werkstätte. Josef Hoffmann was by all accounts a very successful architect and Interior designer in Vienna. His influence would undoubtedly have been felt simply because of his talent and energy. His special ability to range across multiple domains, coupled with a willingness to collaborate with other artists has created a synthesis and synergy that is compelling to this day. Keywords 총체예술, 요제프 호프만, 빈 공방, 빈 분리파, 콜로만 모저 Gesamtkunstwerk, Josef Hoffmann, Wiener Werkstätte, Wien Secession, Koloman Moser 1. 서론 작품집 서문에서 요제프 호프만을 중심으로 추진되었던 빈 공방의 ‘총체예술(Gesamtkunstwerk)’ 개념이야말로 근대디자인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전제한 후, 20세기 초반 빈 공방이 추구한 총체예술적 2006년 뉴욕 뮤지엄마일에 위치한 노이에 갤러리(Neue 디자인 사고는 영국의 공예미술운동과 바우하우스를 연 Galerie)에서는 인테리어 디자인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결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고 평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전시가 열린다. ‘Josef Hoffman: Interiors 1902-1913’이라 ‘근대디자인의 원천’을 집필한 니콜라스 펩스너의 견해와 는 타이틀 아래 요제프 호프만이 디자인한 네 개의 주거 일치하는 것으로, 세기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빈을 중 공간 프로젝트가 전시공간에 재현되어 빈 공방의 디자인 심으로 전개된 디자인 운동과 맞물려 있다.1) 이에 본 연 특성과 예술사적 의미를 재평가받게 된다. 구는 총체예술의 기치 아래 요제 호프만이 이끌었던 빈 20세기 초반에 완공된 인테리어 디자인 작품을 미술관 공방(Wiener Werkstätte)의 활동에 주목한다. 빈 공방이 에서 다루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사건으로, 전시를 핵심 개념으로 내세웠던 ‘총체예술’의 개념이 무엇이고, 기획한 크리스티안 비트 도링(Christian Witt-Dorring)은 어떻게 공간디자인 분야에 접목되었는지, 그 특성이 무 * 이 논문은 2013년도 동양미래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1) Christian Witt-Dörring, Josef Hoffmann: Interiors 1902-1913: The Making of an Exhibition, 2009, p.6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제25권 1호 통권114호 _ 2016.02 1 1 5 엇인지를 요제프 호프만의 작품을 통해 고찰하고자 한 이 속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에세이 다. 세기의 전환기에 있어서 빈은 새로운 사상과 개념의 를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읽었는지는 불확실 실험실이자 유럽 전위파의 집결지였다. 건축과 실내, 가 하나 바그너가 1849년 발표한 에세이 ‘미래의 예술작품 구에서 집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디자인 요소를 통합하고 (Das Kunstwerk der Zukunft)’에 다시 등장하면서 주목 조율함으로서 총체예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한 배경 또 을 받게 된다.3) 한 빈의 상황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빈 공방이 구현하 ‘Gesamtkunstwerk’라는 단어를 ‘종합예술’이라고 번역 고자 했던 총체예술 개념이 바우하우스의 태동을 낳게 하기도 하나, 김문환은 그의 저서 ‘총체예술의 원류’에서 하는 견인차가 되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근대디자인 바그너가 부분의 총합 그 이상의 위대한 예술형태를 지 운동의 연결고리를 이해하는데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향했다는 점에서 총체예술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4) 영국의 역사학자 티모시 반스(Timothy 1.2. 연구 방법 및 범위 Barns) 역시 ‘총체예술의 근원’이라는 논문에서 ‘종합예 본 연구는 크게 총체예술의 생성단계와 빈공방의 상관 술(Total Art)’이 단순히 부분의 합을 의미한다면, 총체 관계에 대한 역사적 고찰과 요제프 호프만의 작품분석 예술은 그 이상의 예술적 성취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정 두 단계로 나뉜다. 2장에서는 총체예술의 개념적 정의와 의하고는 특히 빈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히고 생성과정을 살펴보고, 총체예술이 디자인 예술 분야에서 있다.5) 위키피아 사전은 총체예술의 개념이 음악분야에 핵심 담론으로 등장하는 사회문화적 배경을 고찰하였다. 서 처음 언급되었지만 20세기 건축과 공간디자인 분야에 3장에서는 빈 분리파와 빈공방의 활동 속에 내재된 총체 서 활성화되었다고 정의하고 있는 바,6) 장식예술 전문가 예술의 디자인적 특성과 배경을 분석하였고, 빈 공방의 인 스티븐 에스크릿(Stephen Escritt) 역시 같은 관점에 설립자 요제프 호프만의 작품을 대상으로 총체예술의 실 서 바그너가 주장한 개념이 세기말의 많은 인테리어 설 체를 4장에서 분석하였다. 객관적인 분석을 위해 빈 공 계에 영향을 주었다고 언급하고 있다.7) 예술 장르 하나 방과 총체예술에 관한 문헌연구를 1차적으로 실시하였으 하나를 따로 떼어놓으면 표현력이 쇠퇴하며, 총체예술로 며 빈 공방의 대표적인 작품 사례를 현지답사를 통해 분 합쳐져야만 참된 완성에 이른다고 주장한 바그너의 개념 석하였다. 요셉 호프만의 작품 분석은 총체예술의 개념 은 이처럼 세기말에 이르러 시·음악·미술·연극·건축 등 이 명확히 드러나는 1900년부터 1910년 사이의 작품으로 다양한 장르가 교접하는 시대적 담론을 제공한다. 한정하였으며, 빈 공방의 전성기에 완공된 푸르커스도로 프 요양원과 스토클레 저택을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2.2. 총체예술 담론의 형성 배경 본 연구의 목적이 총체예술이 어떻게 공간디자인 분야와 19세기의 전통적 오페라에 대한 리하르트 바그너의 시 접목되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미학적 혹은 공간론 선은 부정적이었다. 전통적 오페라는 너무도 편협적이었 적인 분석보다는 사적 고찰에 중점을 두었다. 다. 문학과 극은 음악의 시녀일 뿐이었고 백여 명에 달하 는 오케스트라도 단지 위대한 가수와 그의 목소리를 좀 2. 총체예술의 개념과 담론의 생성배경 더 돋보이게 하고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 순한 첨가물에 불과해 보였다. 작곡가마저 위대한 가수의 목소리에 맞도록 곡을 고쳐 써줘야 했으며, 관객들은 오르 2.1. 총체예술의 개념과 디자인적 의미 지 가수의 화려한 기교에 탄성을 보내고 감격할 따름이었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스토클레 저택에 대해 다. 개별적 예술의 총합을 강조한 바그너는 어느 한 장르 유네스코는 등재 이유(준거)를 두 가지 관점에서 설명한 가 우위를 점하지 않는 문학과 음악과 극이 상호 혼연 일 다. 첫째는 요제프 호프만이 설계한 스토클레 저택은 빈 체된 음악을 원했고, ‘니벨룽겐의 반지’와 ‘로엔그린’을 통 공방의 창조적인 천재성을 보여 주는 뛰어난 예라는 것, 해 그가 추구해온 이상을 실현하고자 했다. 그것은 총체예 둘째는 건물의 외부 및 내부 장식, 가구와 일용품, 정원 술, ‘악극(Musik Drama)’이라고 명명되어졌고, 이를 실현 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는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 할 수 있는 극장을 직접 설계하기에 이른다.8) 며 총체예술 작업을 보여 주는 대표적 건축물이라는 것 이다.2) 본문에 등장하는 ‘Gesamtkunstwerk’라는 단어는 3) 베를린에서 1827년 간행된 트란도르프의 에세이 ‘Ästhetik oder 독일 작가 트란도르프(K. Trahndorff)가 1827년 쓴 에세 Lehre von Weltanschauung und Kunst’ 2권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다. (https://en.wikipedia.org/wiki/Gesamtkunstwerk) 2) 세계문화유산 등재준거에 대한 원문은 다음과 같다. Criterion: Created 4) 김문환, 총체예술의 원류: 바그너의 세계, 느티나무, 1989. p.4 under the supervision of the architect and interior designer Josef 5) Timothy Barns, Josef Hoffmann and the Emergency of Gesamtkunstwerk Hoffmann, the Stoclet House is a masterpiece of the creative genius in 20th Century Architecture, Anne-Catrin Schultz, 2009. p.6 of the Vienna Secession through its aesthetic and conceptual 6) https://en.wikipedia.org/wiki/Gesamtkunstwerk programme of Gesamtkunstwerk(http://whc.unesco.org/en/list/129) 7) 스티븐 에스크릿, 정무정 역, 아르누보, 한길아트, p.161 116 한국실내디자인학회논문집 제25권 1호 통권114호 _ 2016.02 이렇듯 장르의 융합을 통해 예술적 통일체를 이루는 바 sphere)’에서 커피하우스가 근대적 담론 형성에 지대한 영 그너의 총체예술의 개념은 19세기 후반부터 미술계나 문 향을 미쳤다고 밝혔듯이 총체예술의 분위기 조성에 카페 학계, 디자인계에 적극적으로 수용되었다. 화가 모리스 드 문화가 큰 역할을 한다.11) 크리스티안 브랜트슈테터가 자 니(Maurice Denis)와 툴루즈 로트렉(Toulouse Lautrec)이 신의 저서 ‘Vienna 1900’에서 카페에서 문학사조가 탄생하 문필가 알프레드 자리(Alfred Jarry)의 작품 ‘위뷔왕(Ubu 고 미술과 음악, 건축 분야에서 새로운 양식이 탄생되었다 Roi)’을 위한 퍼포먼스의 시각적 작업에 공동 참여했던 것 고 밝혔고,12) 사학자인 윌리엄 존스턴(William Johnston)이 처럼 상징주의와 아르누보 미술가들은 그 계통의 문필가 합스부르크 제국에서 카페는 문화적 제도로 정착했으며 일 들과 함께 전위적 합동작품을 만들어 냄으로서 총체예술 종의 공개적인 살롱이었다고 정의하였듯이13) 1900년을 전 의 발전과 확산에 일조했다.9) 특히 세기말 오스트리아 빈 후한 시기에 카페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함께 모여 에 이런 영향이 깊숙이 파고들었다. 1897년 결성된 빈 분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빈 공방의 담 리파 예술가들은 ‘베토벤’이라는 주제 아래 음악가와 조각 론 또한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빈 분리파의 기관지 베르 사 가, 화가, 건축가들이 모여 총체예술의 기치 아래 전시회 크룸(Ver Sacrum)이 폐간되던 해인 1903년, 건축가 요셉 를 개최했다. 구스타프 말러는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했고 호프만과 화가이자 디자이너인 콜로만 모저, 기업가 프리츠 조각가 막스 클링거(Max Klinger)는 베토벤의 흉상을, 화 바른도르퍼(Fritz Warndorfer) 세 사람이 카페에 모여 영 가 클림트는 베토벤을 주제로 벽화를 그렸고 건축가 요셉 국의 수공예 조합에 대해 얘기를 나눈 끝에 탄생된다. 호프만은 이를 담을 건축공간을 디자인했다. 이처럼 빈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총체예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배경 3. 빈의 디자인 운동과 총체예술의 관계 에는 크게 세 가지 측면이 존재한다. 첫째는 19세기 후반의 시대적 상황으로, 1890년대 유럽 3.1. 빈 분리파의 총체예술적 사고 은 보수주의자들이 진보의 시대를 맞아 자신들의 울타리 19세기 말 예술가들은 과거 예술과의 결별을 외치며 개 를 지키려 했던 갈등의 시기였고 진보주의자들의 입장에 혁 운동을 펼쳐나갔다. 빈 분리파 역시 역사주의적 아카데 서는 개혁을 서둘러야 할 역사적 전환기였다. 공장제 생산 미즘으로 부터의 탈피와 예술의 무차별성을 주장하며 낙 시스템과 전통적인 수공예 방식이 충돌함에 따라 가치체 후된 오스트리아의 예술을 구출하겠다는 목표 아래 ‘각 세 계의 혼란을 조장했던 시기로, 윌리엄 모리스와 존 러스킨 기마다 고유한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기치를 내 과 같은 영국 예술가들이 그런 갈등을 첫 경험했다. 오스 세운다. 또한 총체예술의 기치 아래 삶의 모든 대상에 새 트리아의 진보적 예술가들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