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건축의 O. M. 웅어스 스쿨 현상에 관한 연구 69 ISSN 1598-1142 (Print) / ISSN 2383-9066 (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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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건축의 O. M. 웅어스 스쿨 현상에 관한 연구 69 ISSN 1598-1142 (Print) / ISSN 2383-9066 (Online) http://dx.doi.org/10.7738/JAH.2016.25.1.069 독일 건축의 O. M. 웅어스 스쿨 현상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Phenomenon of O. M. Ungers School in Germany 이 은 영*1) Yi, Eun-Young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Abstract Classic rationalist architecture came to play an important role in modern architectural discourse in the 1970s. But it has declined since the death of its most representative architects Aldo Rossi and O. M. Ungers. However, the phenomenon to be noted is that a new momentum was brought to the German architectural scene through some remarkable achievements by the disciples of Ungers after 2000. This study aims to read this phenomenon on the topography of german architecture and to catch out what potential it has to create balance in the international architectural debate. It is not the aim to analyze a single architect in detail, but to compare some important architects like Hans Kollhoff, Max Dudler, Eun-Young Yi and Uwe Schröder. And further the study will try to give an overview of how far this phenomenon can change the topography of the German architectural scene. The buildings that have been examined here are Daimler Chrysler Building, Grimm Zentrum, Stuttgart City Library, and Haus Hundertacht. Through this study, it was found that some architects continue the attitude and the architectural languages of O. M. Ungers and develope their own unique architecture. And this phenomenon has the potential to influence todays architectural debate on a global scale. 주제어 : O. M. 웅어스, 독일, 콜호프, 두들러, 이은영, 슈뢰더, 유형론, 유럽 합리주의 Keywords: O. M. Ungers, Germany, Kollhoff, Dudler, Eun-Young Yi, Schröder, Typology, Rationalism 1. 서 론 대표적 건축가이고 이들의 건축이론과 건축언어는 베 니스대학교, 밀라노 공대를 중심으로 전파되어 프란체 1970년대 이후 현대건축의 담론이 기능주의적 국제 스코 베네치아(Francesco Venezia), 마씨모 까르마시 양식을 벗어나 복합적으로 전개되며, 테크놀로지를 바 (Massimo Carmassi) 등이 그 뒤를 잇는다. 독일 지역 탕으로 하는 건축언어, 해체주의 건축, 새로운 자연과 에서는 오스발트 마티아스 웅어스(Oswald Mathias 학의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담론과 그 건축언어 등이 Ungers, 이하 O. M. 웅어스)2), 요셉 파울 클라이후에 대두될 때에도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유형론적 합리주 스(Josef Paul Kleihues)가 그 대표적 건축가이며 베를 의 건축1)은 항상 단단한 한 축을 이뤄왔다. 특히 유럽 린 공대, 도르트문트대학교에서 그들의 영향을 받은 적 전통에 뿌리를 둔 유형론적 건축은 이태리, 독일 등 건축가들이 80년대, 90년대에 왕성한 활동을 벌인다. 의 지역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대변되어 왔다. 이태리에 방에르트 얀센 숄츠 슐테스(Bangert Jansen Scholz 서는 1966년 간행된 도시의 건축(L’archittectura della Schultes), 콜호프 & 오바스카(Kollhoff & Ovaska) 등 Cittá)을 통해 도시의 유형적 연속성을 강조한 알도 의 건축가들이 이에 속한다. 이들의 건축은 하인리히 로시(Aldo Rossi)를 필두로 조지오 그라시(Giorgio 클로츠(Heinlich Klotz), 비토리오 M. 람푸냐니(Vittorio Grassi), 비토리오 그레고티(Vittorio Gregotti) 등이 그 Magnago Lampugnani) 등의 탄탄한 이론적 지원을 받 2) O. M. 웅어스(Oswald Mathias Ungers)의 이름은 그간 한국에서 * Corresponding Author : [email protected] ‘웅거스’, ‘운거스’, ‘웅어스’ 등 여러 가지로 혼용되어 왔으나, 독일어 1) 본 논고의 2장 참조 원어 발음에 가장 유사한 ‘웅어스’로 표기하는 것이 타당하다. Journal of Architectural History Vol.25, No.1, 69-83, 2016 70 논문 는다. 이러한 건축의 한 계보는 알도 로시의 타계로 그 본 연구는 어느 한 건축가의 작품세계를 깊이 분석하 구심점이 뒤흔들린 후 2000년대 들어서는 조지오 그라 는 데 그 목적이 있지 않고, 전술한 현상의 윤곽을 정리 시, 안토니오 모네스티롤리(Antonio Monestiroli) 등도 하고, 그 현상을 가능케 한 대표적 건축가들의 건축을 활동의 폭이 줄어들고, 2007년 O. M. 웅어스의 타계를 비교분석함을 통하여 O. M. 웅어스 건축으로부터 O. M. 거의 상징적이라 할 만큼 유럽 유형론적 합리주의 건 웅어스 스쿨로의 변화는 어느 정도로 평가될 수 있으며, 축은 세계 건축계에서 그 영향력이 쇠퇴하여 갔다. 지 그들 개개의 건축으로서의 독자적 위치는 어떻게 평가될 난 10년을 되짚어보면 담론의 평형이 무너지기 시작해, 수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건축의 고전적 기본률보다는 자연과학적 지식 혹은 인 문학적 담론을 바탕으로 하는 실험적 건축이 국제 건 1-2. 연구 방법 축계에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현 국제건축계의 지 본 연구는 역사, 이론 영역보다는 비평 영역에 비중을 명도 있는 건축가들 중 고전의 어휘를 구사하는 건축 두는 논문이므로, 국제 건축담론의 평형 회복에 기여하 가로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외에는 이 고자 하는 연구목적을 위하여 자료의 기록이나 이론적 렇다 할 건축가가 없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정리보다는 관련사항들을 종합하여 새로운 쟁점을 도출 치퍼필드가 구사하는 고전적 요소도 외형의 표피적 차 해내는 데 초점을 둔다. 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유형적으로는 전혀 역사 전술한 대로 한국에는 그들에 관한 자료와 연구가 극 적 연속성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히 부족한 관계로, 독일의 문헌과 자료로 본 연구의 뼈 독일의 경우 베를린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대를 형성했고, 일부 영미권 및 스위스 이태리의 자료로 유형론적 합리주의 건축이 계속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 보강하였다. 지만,3) O. M. 웅어스에 이어 요셉 파울 클라이후에스가 도면 및 사진자료는 전반적으로 건축가들의 작품집에 타계한 이후 한 차례 그 지명도가 떨어져 있었다. 그러 게재된 사진들을 사용하였고, 문헌자료로는 각각의 건축 나 주목해야 할 현상은 2000년 이후 지난 15년간 몇몇 가 자신의 글과 그들의 건축에 관한 평론이나 논문을 분 웅어스 제자들의 괄목할 업적들이 이러한 건축의 전통에 석하였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유를 파악하기 위하여 새로운 탄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이러 문헌분석의 방법을 중심으로 하였고, 건축 작품을 분석 한 O. M. 웅어스 스쿨의 현상이 실제 어떤 내용을 담고 하는 방법으로는 일차적으로는 기존의 평론에 기술된 내 있고, 향후 독일 건축의 지형도에 어떤 영향력을 가질 용에 충실히 기반을 두되, 연구자가 독자적으로 건축의 수 있으며 국제 건축담론의 평형회복에 어느 정도 기여 공간적, 구축적 콘셉트와 디테일을 분석하는 데 많은 비 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중을 두었다. 1-1. 연구의 목적과 의의 2. O. M. 웅어스의 건축 및 그 스쿨의 형성 본 연구를 통하여 독일 건축계에서 새롭게 비중을 가 져가고 있는 O. M. 웅어스의 건축적 유산이 변화해서 2-1. O. M. 웅어스의 건축 이론 및 국제 건축담론 재창출되어가는 현상을 좀 더 명확히 파악하고, 국제건 에서의 위치 축담론의 편향성 교정에 기여를 하는 데 그 일차적 목적 프로그램과 기능을 바탕으로 하는 근대건축의 사유방식 이 있다. 이차적으로는, 영미권 중심의 담론과 문헌의 유 의 한계와 위험성에 경종을 울리며, 알도 로시, 조지오 그 입에 치중된 한국의 건축 및 건축이론의 텃밭을 좀 더 라시 등에 의해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유형론적 합리주의 넓히는 효과를 기대한다. O. M. 웅어스의 건축에 관한 의 움직임이 태동하던 1960년대에 독일을 무대로 활동하 연구는 다수 있으나, 한스 콜호프(Hans Kollhoff)나 막 던 오스발트 마티아스 웅어스(Oswald Mathias Ungers, 스 두들러(Max Dudler) 등 O. M. 웅어스의 제자들은 1926∼2007)는 유형학적 실험을 바탕으로 하는 형태론적 이미 90년대부터 독일 건축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 접근방법을 통해 기존의 도시에 적합한 건축을 만들어 고 있음에도 그들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태이다. 내고자 하였다. “상상과 은유, 유추로서의 설계와 사고 (Entwerfen und Denken in Vorstellung, Metaphern und 3) 유형론적 합리주의 건축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인 O. M. 웅 Analogien)”, “건축의 야누스의 얼굴(Das Janusgesicht 어스와 J. P. 클라이후에스는 각각 쾰른과 뒬멘로룹을 거점으로 하고 있지만, 베를린에서 주요 프로젝트들을 실현시켰고, 70년대 이후 베 der Architektur)”, “쉰켈의 작품에서의 다섯 개의 교훈 를린의 많은 건축가들과 도시건축 관련 관료들이 그 영향을 받았다. 건축역사연구 제25권 1호 통권104호 2016년 2월 독일 건축의 O. M. 웅어스 스쿨 현상에 관한 연구 71 (Fünf Lehren aus Schinkels Werk)” 등을 통해 건축 및 매우 중요하나, 이는 ‘변형(Transformation)’, ‘은유와 유 그 방법론에 관한 그의 사유를 설파했으며,4) 독일 건축 추(Methapher und Analogien)’, ‘상상으로서의 세계(Welt 박물관, 프랑크푸르트 박람회장, 함부르크 미술관, 쾰른 als Vorstellung)’, ‘도시의 군도(Stadtarchipel)’와 같이 그 발라프 리햐르트 미술관 등의 건축을 통해 자신의 건축 의 건축적 사유와 이론을 형성하고 있는 여러 축 중의 관을 전파해 나갔다. 하나이다. 6·70년대 그의 출현이 중요했고, 90년대로 이어지는 국제건축담론의 전개에서 그의 존재가 중요했던 것은, 근대와 전후의 건축가들이 몰두하였던 기능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도그마의 건축을 비판하고, 건축 본연 의 본질로의 회귀를 주장하며 독창적인 명제와 설계방 식을 구사해 나간 데 있다.6) “건축의 주제와 내용은 오직 건축 자신만이 될 수 있다”라는 극단적 표현이 이를 대변하고 있으며,7) 그 고유의 주제를 이성적 사 유와 기하학 그리고 역사 속에서 찾아 나간다. 그의 합리적 사유체제는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에 게서 영향 받은 바 크고, 건축 유형학적 접근방식은 J. N. L. 듀랑(Jean-Nicolas-Louis Durand)의 백과사전적 Fig.1 O. M. Ungers, Deutsches Architekturmuseum, Frankfurt am 체계성에 기반하고 있다. Main, 1979∼1984 비토리오 M. 람푸냐니(Vittorio Magnago Lampugnani)가 “건축에 있어 합리주의라는 개념은 건축이론이 존재하는 역사만큼 긴 전통을 가지고 있다. 비트루브(Vitruv)도 이미 그의 저서 De architectura에서 건축은 이성적으 로 파악할 수 있는 학문이라고 규정짓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르네상스 시대의 논술들에서도 다시 다뤄지고 심화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듯이8) 인간의 건축역사에 오랜 동안 함께 하여온 합리주의적 사유방식은 계몽시 대에는 바로크적인 미학에 대응하는 새로운 건축의 모 색에 발판이 되었고,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사회조 직, 생산기술, 경제성을 합리적으로 담아내는 근대 도 시 및 건축언어의 사유적 기반이 된다. Fig.2 O. M. Ungers, Kunsthalle, Hamburg, 1986∼1996 특히 쥐세페 테라니(Guiseppe Terragni)를 주축으로 케네스 프램톤(Kenneth Frampton)이 현대의 건축 - 하는 ‘그루뽀 7(Gruppo 7)’은 직전 등장했던 미래파 건 비판적 역사서(Modern Architecture - a critical history 축에 반하여, “새로운 건축, 진정한 건축은 논리와 합리 에서 O. M. 웅어스의 건축을 지역주의(regionalism)로 성의 긴밀한 결합의 결과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이 분류해 서술하는 것은 웅어스 건축의 부분적인 특성을 태리 고전건축과 기계시대의 구축논리의 합명제’인 건축 전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5) 그의 건축에서 ‘genius 을 추구하게 된다. 이러한 건축은 후에 1970년대에 나타 loci’라는 개념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장소성’은 6) Neumeyer, Fritz, Architektonische Enigma – Ein ganzes 4) Neumeyer, Fritz, Oswald Mathias Ungers-Architektur für sich und eine Einheit aus Einzelheiten, op. cit., p.7 1951-1990, Deutsche Verlags-Anstalt, Stuttgart, 1991, pp.229 7) Kuhnert, Nikolaus, Die Berliner Vorlesungen von Oswald ∼239 Mathias Ungers, ARCH+, Vol.179, Aachen, 2006, p.5 5) Frampton, Kenneth, Modern Architecture - a critical 8) Lampugnani, Vittorio Magnago, Rationalismus, Hatje/Lexikon history, Thames and Hudson Ltd., London, 1980, 3.Ed., der Architektur des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