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1999년 제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정책 미 FCC, 연말까지 모든 시판 T V에 V칩 내장 가능 1 영국 IT C, ONdigital에 대한 정부 지원 촉구 5 프랑스 국회, 새로운 방송법안 채택 9 유럽, 방송사의 스포츠 클럽 소유 논란 12 일본, 케이블T V 디지털화 2010년까지 완결키로 15 일본 BRC, 활발한 활동 불구 기능적 한계 드러나 19

주제별 동향 / 비즈니스 미국 케이블T V 업계, 장래 전망 밝아 26 미국, 웹 기능을 갖춘 쌍방향 T V 개발 잇달아 30 미국 방송사, 인터넷을 통한 상품 판매에 큰 관심 35 유럽 텔레비전, 영화의 막강한 재정 후원 역할 담당 38 독일 DIW, 영화 산업 실태 관련 연구보고서 발표 43

- i - contents

주제별 동향 / 프로그램 독일, 소우프 오페라 인기리에 방영 49

국가별 단신 CSA, 프랑스 공영 텔레비전의 신임 회장 임명 54 유머를 동반한 영화 속의 폭력은 저항감 줄여 55 영국 BBC, 디지털 시청료안 승인 기대 56 중국 CCT V, 유료 영화 채널용 영화 제작에 5,000만 위안 투자 56 뉴질랜드, DVB 시스템 이용 DT T 서비스 제공할 방침 57 중국, 천안문 사태 기간 동안 CNN 방송을 금지 58 머독, 중국 축구팀에 눈독 들여 59 NT T , SkyPerfec T V와 함께 기업체에 T V 프로그램 전송 60 일본문자방송, BS 디지털에서의 데이터 방송 단념키로 60 일본 BS 디지털 사업, 초기 6년 동안 250억 엔 손실 예상 61

방송자료 / 미국 대통령 자문위원회 P IAC 보고서 (3회 연재 중 ③) 제3장 PIAC 권고안 62

- ii - 주제별 동향 / 정책

미 F CC, 연말까지 모든 시판 T V에 V 칩 내장 가능

지난 6월 9일, FCC는 모든 메이저급 T V 제조업체들이 V칩을 내장 키로 한 마감 기한인 1999년을 준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CC의 글 로리아 트리스타니(Gloria T ristani) 위원은 지금이 V칩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V칩은 이제 모든 미국인들에게 하나의 현실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주지하다시피, V칩은 어린이들의 T V 시청에 대하여 부모들에게 보 다 많은 통제권을 주기 위해 고안된 기술적 장치이다. V칩은 T V 프 로그램의 대사와 영상에 담긴 성적· 폭력적 주제를 나타내는, 업계에 의해 결정된 내용 등급과 연계되어 작동한다. 따라서 이 칩을 통해 특 정한 등급을 지닌 프로그램을 차단할 수 있다. 트리스타니 위원은 1999년 7월 1일까지 화면 크기가 13인치 이상 인 새 모델 중 50%에 V칩을 내장하도록 요구했다. 2000년 1월 1일 까지는 13인치 이상 모든 신제품에 V칩이 내장될 것이다. 나는 오늘 모든 메이저급 T V 제조업체들이 이 기한을 준수할 것이라고 보고하 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일부 영세한 T V 제조업체들의 경우, 위의 두 기한 중 어느 것을 따를 것인지에 대 해 아직 알려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T V 수상기의 90%를 제작하고 있는 소비 자 전자 제조업체협회(Consumer Electronics Manufacturers Associa- tion )의 일부 회원사들은 기한보다 앞서 V칩 내장 T V를 판매하고 있 다. 협회의 대변인은 V칩 내장 T V 수상기를 지금 바로 구입할 수 있 다는 광고 전단이 이미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협회 회원사들에는 Hitachi, Matsushita, JVC, Mitsubishi, Phillips, Sanyo, Samsung, Sharp, Sony, T oshiba, T hompson, Zenith 등이 있다. 1993년 법안의 형태로 처음 제기되면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마키 (Edward J. Markey )가 만들어 낸 용어인 V칩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법조문화된 것은 미국의 방송과 통신 분야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 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96 텔레커뮤니케이션 법에서였다. 이 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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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조에 따르면, 영상 프로그램 제작업계는 프로그램 등급제를 위한 규칙을 자발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V칩은 이 등급제와 연계하여 작동 하도록 되어 있다. 또한, FCC는 업계의 계획에 대해 관련 단체나 이 해 당사자들의 자문을 받아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4년여에 걸친 논의와 준비 과정 끝에 마침내 현실화되는 V칩

이후, V칩을 둘러싼 논의는 V칩으로 인해 언론의 자유가 훼손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문제 제기에서부터, V칩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급제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연령별 등급제로 할 것 인가, 내용별 등급제로 할 것인가, 아니면 이 둘을 합쳐서 만들 것인 가)라는 등급제 관련 문제 그리고 V칩이 내장된 T V의 가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가, V칩의 조작을 얼마나 간단하게 할 수 있는가 등의 기술적 문제까지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먼저, V칩의 언론자유 침해 문제는 주로 네트워크 방송사들과 프로 그램 제작업체들로부터 제기되었다. 그들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 정헌법 제1조를 내세우면서, V칩을 강요할 경우 자칫 소탐대실의 결 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은 PT A (Parent - T eacher Association)를 중심으로 한 학부모 단체들과 정치권 의 압력에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외설적 인 T V 프로그램이 청소년들의 심성을 해치고 있다는 사회적인 인식 이 대세를 이룬 것이다. V칩의 작동 기준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급제 문제는 연령별 6 등급(Y, G, Y7, 14, PG, MA)과 내용별 4등급(V, S, D, L)을 부모가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예를 들어, 폭 력적인 프로그램이라면 무조건 자녀에게 시청 금지시키고자 하는 부 모의 경우, 연령별 등급은 무시하고 V 라고 표시된 프로그램을 차단 하도록 입력하면 된다. 만약 외설적인 프로그램을 못 보게 하려면, T V - 14 로 표시된 프로그램을 차단하거나, S 또는 D 가 표시된 프로그램 을 금지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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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V칩 관련 주요 사건의 진행 과정

· 96. 2. 1. : 미 의회, 1996 텔레커뮤니케이션 법안 승인. 하원 414 : 16, 상원 91 : 5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이 법안에 폭력적· 외설적 프로그램을 차단할 수 있는 V칩 관련 조항이 포함.

· 97. 1. 17. : T V 업계, T V 프로그램 등급제를 위해 부모들이 가이드 라인을 정할 수 있는 자발적인 시스템 을 FCC에 제출.

· 97. 2. 7. : FCC, T V 업계의 제안서 공시(FCC 97- 34).

· 97. 8. 1. : NAB, NCT A, MPAA 등 3대 협회, 앞선 제안서에 일부 미비점에 있음을 지적하고 영상물 등급제를 위한 업계의 수정 제안 을 FCC에 제출.

· 97. 9. 9. : FCC, 수정 제안 공시(FCC 97- 321).

· 97. 9. 25. : FCC, 프로그램 등급제를 토대로 영상물 내용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 요구에 대한 규칙안을 언론을 통해 발표 (FCC 97- 340).

· 98. 3. 12. : FCC, 업계의 프로그램 등급 시스템 수용(FCC 98- 35), V칩의 기술 표준 승인(FCC 98- 36).

· 99. 5. 12. : FCC 케너드 위원장, V칩 내장 T V의 판매를 감시하고 지원하기 위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고 트리스타니 위원을 팀장으로 임명.

· 99. 6. 9. : FCC 트리스타니 위원, T V 제조업체들의 T V 내 V칩 장착 기한 준수를 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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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광고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네트워크 방송사들 은 프로그램 등급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행여 안 좋 은 등급을 받아 광고 스폰서가 떨어져 나갈 것을 우려한 방송사들은 자체적으로 프로그램 내용을 점검하는 한편, 스포츠 중계나 다큐멘터 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 이후 뉴스에서 자주 언급됐던 오랄 섹스 나 정액 흔적 등에 대해서는 별 다른 차단 장치가 없다는 문제점이 있고, 인터넷 방송 등 뉴미디어에 대한 제재 역시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V칩의 기술적인 측면과 관련해서는 1998년 3월 12일 FCC가 V칩의 기술적 표준, 즉 제품 기준을 승인함으로써 이후 순조 롭게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V칩을 조작해야 하는 부모들 이 얼마나 잘 숙달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V칩 조작법을 최대한 간단하게 하고 이에 대한 대중 홍보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어린이가 보는 프로그램을 차단하기 위해 그 방법을 어린이에게 묻는 우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V칩의 성공 여부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V칩의 발명자로 잘 알려진 캐나다 사이먼 플레저 대학의 팀 콜링스 (T im Collings) 교수는, 유해한 프로그램을 배제하려는 소극적인 용도 가 아니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기 위해 V칩을 활용 할 때, 그 진정한 가치가 드러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프로그램 등급 제와 연계된 V칩은 궁극적으로 훌륭한 프로그램 선택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콜링스 교수가 V칩을 발명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1989년, 몬트리올에서 14명의 여학생이 살해된 비극적인 사 건이 발생했는데, 이들에게 총을 난사한 범인의 아파트에서 폭력적인 비디오가 다수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시청하고 나서였다. 따라서 지난 4월 20일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 자, 그는 V칩과 관련하여 이제 더 이상의 논의는 필요없다. 지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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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행동이다. 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콜링스 교수가 바라는 것처럼 V칩이 훌륭한 프로그램 선택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분석할 때마다 고전적으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기술 그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다. 기술이 사회적 으로 약이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사람들이 그 기술을 활용하는 목적 과 방법에 달려 있는 것이다.

참조 : CNN Interactive 99. 6. 9., 5. 27., 5. 10., 98. 3. 26., 3. 10., http:// www .fcc.gov/ vchip/ http:// www .tri- vision.ca/ <방송/ 동향과 분석> 97- 12호, 98- 5호, 98- 10호 작성 : 윤호진(문헌정보자료팀 연구원, hjyoon @kbi.re.kr )

영국 IT C, ON digital에 대한 정부 지원 촉구

영국의 IT C(Independent T elevision Commission)가 정부에 대해 지 상 디지털 방송사인 온디지털(ONdigital) 의 구제책을 시행할 것을 촉 구했다고 한다. 1998년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행한 이래 현재 영국에는 BSkyB와 ONdigital이 주요 디지털 방송 채널로서 운영되고 있고, 이 를 뒤따라 SDN이라는 이름의 시험 방송 채널이 있다. ONdigital은 IT V의 지역 방송사들인 Granada와 Carlton이 연합하여 만든 지상파 디지털 방송사로, 지상파 방송 양식이 그러하듯 위성 안 테나와 같은 특별한 장비를 빌리지 않고 일반 T V 안테나를 통해 시 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SkyB는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인 루퍼 트 머독(Rupert Murdoch) 소유의 디지털 위성 방송사이면서 동시에 ONdigital에 영화와 스포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현재 시험 방송 중에 있는 SDN은 ONdigita 과 마찬가지로 지상파 디 지털 방송 양식을 취하고 있는데 United News & Media, 케이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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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NT L과 웨일즈 지역 방송 채널인 S4C 공동 소유하에 있다. 처음 영국이 디지털 방송을 시작할 때부터, ONdigital이 BSkyB와 어떠한 방식으로 경쟁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은 미디어계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였다. 전체적인 인상은, 워낙에 엄청난 경제력과 명 성을 겸하고 있는 BSkyB에 대해 ONdigital이 도전을 하는 식으로 보여졌었는데, 거의 일 년이 되어가는 즈음해서 마침내 IT C가 ONdigital의 구제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상황에 다다른 것이 다.

ONdigital 부양책으로 포인트 시스템 을 수정할 것을 제안

IT C의 의장인 로빈 비감(Robin Biggam) 경과 최고 경영자인 피터 로저스(Peter Rogers), 문화/ 미디어부 장관인 크리스 스미드(Chris Smith)가 함께 한 지난 5월 20일의 모임은 미디어 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그 원래의 목적에도 불구하고, ONdigital에 대 한 우려와 이에 대한 개선안을 논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한 소식통에 의하면, ONdigital은 BSkyB에 의해 거의 압사당할 지경에 있다고 묘사될 만큼 심각한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지상 디지털 방송이 영국 사회에 자리잡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이러한 과정에서 ONdigital 채널은 BSkyB에 패배한 것으로 인상지워지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ONdigital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하는 식의 계속적인 악순환을 가지고 왔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관점에 서 이 디지털 방송이 BSkyB나 여타의 케이블 T V과의 경쟁을 뚫고 정착할 수 있을 때까지의 부양책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ONdigital의 부양책의 하나로, 로빈 경과 로저스는 정부에 포인트 시스템(point system) 을 수정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 시스템은 프로그램 공급에 관한 원칙으로, 어떠한 프로그램 공급자도 지상파 방송을 지배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이것은 방송 채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프로그램 공급자인 BSkyB 의 3개 스포츠 전용 채널 중의 하나인 Sky Sports 2가 현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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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digital 채널에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적용될 수 있다. 이러한 원칙은 이미 수정을 거쳐 결정된 것이지만, ONdigital을 살리는 것이 최대 관건인 현 상황을 고려할 때, ONdigital로 하여금 시청률이 높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 다면 ONdigital이 Sky Sports 2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을 허용해 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적인 조치가 공식화될지는 아직 불분명한 가운데, 현재로서는 ONdigital과 SDN이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실제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그 중의 한 가지는 IT V와 IT V의 자매 디지털 채널인 IT V 2가 BSkyB로 방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것이 실현되면 승승장구 하는 BSkyB에 정부 및 여타의 규제 장치들이 일정 정도의 제동을 가 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편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개선책이 마련되고 있다. 현재까지 ONdigital 채널은 잉글랜드 해협 주변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시청 이 불가능하므로 시청 가능 지대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 이 를 위해서 특정 주파수 이용에 관련해서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의 다 른 국가들과의 협상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방송사들 나름대로의 시청자 끌어들이기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BSkyB의 경우 가입자들에게 셋톱박스를 무료로 제공 하는 안들이 구상 중에 있고, 이에 대해 ONdigital은 일정기간 동안 무료 T V를 공급하는 식으로 대응해 왔었다.

영국 TV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서, 드라마를 혹평

ONdigital 디지털 방송 이슈가 경쟁 방송사 간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규제책에 관한 것이라면, 한편으로는 영국 프로그램 제작 관련인들 중심의 소규모 그룹의 움직임 또한 관심을 끄는 영역이다. 5월 말에 열린 이 모임은 영국 정부 내 문화/ 미디어/ 스포츠부(Department of Culture, Media and Sport )의 하부 조직인 문 화 산업 인력부(Creative Industries T ask Force)가 주관한 것으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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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8,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영국 방송 프로그램 수출입액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된 것이라 한다. 역시 여기에서도 앞에서 언급된 바 있는 크리스 스미드의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는 영국이 다른 국가들, 특히 미국과의 방송 프로그램 무역에서 겪고 있는 적자를 줄여 나가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 한 바 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데이비드 그레함 연합사 (David Graham Association)에 의해 제작된 해외 시청자 확장안 (Building A Global Audience) 이라는 보고서가 검토되었다. 이 보고서 에서 영국 T V 방송 프로그램은 신랄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영국 드라마는 보기에 껄끄럽고, 어두우며 사회정치적 (gritty, dark and sociopolitical) 인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부측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실제 제작인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토론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움직임은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그레함 보고서 자체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 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프로그램 수입액이 급증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피크 타임대에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에게 있어서는 신생 채널 을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BBC 는 1995∼ 1998년 사이에 38%의 감소율을 보였던 것이다. 또한 이 보 고서에는 프로그램 배분업자들에 행해진 성과들은 과소평가되고 있어 서, IT EL의 수출 증가 실적이 700만 파운드에서 3,600만 파운드로 증 가된 사실, 혹은 미노타 (Minotaur ), 타깃(T arget ) 등 독립업체들의 뛰 어난 발전상 등은 간과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그레함 보고서가 문화의 고유성과 다양 성이 방송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다 는 점이다. 시청자들로부터 즉발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점에 있어서는 미국 프로그램을 따라갈 수 없지만, 이러한 미국 프로그램들이 영국 고유의 감정과 문화를 전해 주는 국내 프로그램들을 대신할 수는 없 으리라는 것이다. 한편 다양함이라는 가치에 있어서도, 시청자들은 미국 프로그램이 주는 값싼 이국적 흥미 대신 영국 자체 내의 문화적 다양성을 실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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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고급 영국 프로그램을 선택하리라는 것이다. 유나이티드 프로덕션스(United Productions)의 최고 책임자인 존 윌 리스(John Willis)는, 비록 정부의 보고서가 영국의 드라마가 어둡고 까다롭다고 악평했지만 영국 시청자들은 온갖 요소가 혼탁하게 뒤섞 인 국제적 프로그램 대신 바로 그러한 성격의 영국산 프로그램을 선 택해 마지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의 두 가지 사례가 시사하는 점은 정부의 방송 규제와 방송 산업 실체가 맺는 관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화의 위험이 있기는 하나 두 사례가 시사하는 바를 요약하면, 거대한 이슈에 대해 대규모적인 정책을 시행하는 관점에서라면 정부의 결정과 실행이 적합한 반면, 소 규모적이고 보다 역동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정부의 감지력과 판단력 이 반드시 주효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찰은 방송계의 자율과 규제가 어떠한 식으로 적합하게 이 루어져야 하는가 라는 문제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전해 준다.

참고 : T HE GURADIAN . 5. 24., 31 정리 : 김예란(영국 통신원)

프랑스 국회, 새로운 방송법안 채택

프랑스 문화 커뮤니케이션부 장관 캬뜨린 트로트망(Catherine T rautmann)이 드디어 원하던 결과를 손에 넣은 듯하다. 지난 5월 27 일 열린 국회에서 그의 새로운 법안이 채택된 것이다. 연초까지만 하 더라도 투표는커녕 선을 보이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였던 이 법안이 통과된 것은 무엇보다 국무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문화부 장 관이 끈질기게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법안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트로트망 장관은 그의 법안에 신선 한 입김이 부족하다는 비난에, 입김의 질은 마라톤의 결승 지점에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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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장장 2년 동안에 걸 쳐 첫 승리를 거둔 이 법안에 대해 문화 커뮤니케이션부 장관 자신조 차도 그 미비함을 실토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번 법안이 통과되기까지는 사회당 총수이자 정부 국무총리 인 리오넬 조스팽(Lionel Jospin)의 입김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트로트망 장관이 내놓은 법안이 다른 정당은 물론 사회 당에서조차 빈축의 대상이 된 후에도 조스팽 총리는 이번 법안이 통 과되기를 바라는 의지를 확실히 밝혔고, 이에 의석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좌파가 따라 준 것이다. 이러한 투표 과정을 두고 우파인 자유민주당의 의원 로랑 도미나티 (Laurent Dominati)는 새로 손을 본 개정안은 최초의 개정안과 거의 같은 내용이다. 달라진 것은 법안이 아니라 의원들의 반응일 뿐 이라 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당 의원 미쉘 프랑세(Michel Françaix )는 도미나티의 비난은 근거 없는 소리 라며, 대다수의 사 회당 의원들이 새로운 법안의 내용에 찬동하고 있다. 고 밝히고, 그러 나 법안 하나로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 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국회가 법안을 한 번 읽고 바로 통과시킨 것은, CSA의 지상파 디지 털 채널 방송 허가권, CSA의 처벌권 등이다. 전자는 지상파 디지털 방송 사업과 관련, CSA가 후보자 공고를 낸 후 이들을 심사· 허가한 다는 내용이며, 후자는 방영 프로그램이 방송 윤리에 크게 어긋나는 경우 CSA가 1분에서 10분 동안 방영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방영 중단의 경우 처벌 대상이 된 채널은 방영 중단시 CSA의 처벌을 알리는 공고를 삽입하여야 한다. 이밖에 인터넷 사이트의 운영자에 대한 수정안 역시 즉시 채택된 법안이다. 이는 법적으로 처벌 대상이 된 인터넷 사이트를 버젓이 제 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으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는 법적으 로 물의를 일으킨 사이트를 제공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위성 부케 방송과 관련, 유럽 전역이 동일한 기술의 디코더(해독기) 를 사용하자는 정부의 의지 또한 무리 없이 받아들여진 내용이다. 위

12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정책

성 방송의 수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이 배려는 만장일치로 통과되 었다. 따라서 이제부터 건물의 건설업자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파라볼 라 안테나를 설치할 수 있을 만한 설비, 혹은 각 가정이 케이블 수신 을 할 수 있을 만한 망 설비를 설계 과정에 삽입하여야 한다. 우파의 빈정거람는 관계없이 이번에 채택된 법안의 내용은 트로트 망 장관이 초기에 내세운 야심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다. 방송법의 수 정 작업이 시작되었을 당시 트로트망 장관이 내세운 것은 민영 방송 의 구조 개혁과 미디어 사업과 공공 서비스 시장의 엄격한 분리, 공영 방송의 정당성 확립, 공영 텔레비전 채널의 광고 시간 축소, 지상파 디지털 방송과 위성 방송 등 새로운 방송 기술로 이루어지는 방송에 대한 법안 마련 등이었다. 그러나 막상 국회의 도마에 오른 법안은 이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선, 수도를 놓고 집을 짓고 전화선을 깔고 그것도 모자라 프 로 축구단까지 매입하는 미디어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을 강력히 제한 하고자 했던 초기의 의지는 현 법안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새 로운 매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위성 방송과 지상파 디지털 방송 활동 에 대한 세부 법안은 거의 언급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이다. 그나마 초기의 뜻을 어렴풋하게 기억시키는 것은 디지털 방송 사업의 허가 법안뿐이다. 공영 방송의 의무를 재정립하고 그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의지 역시 그다지 큰 결실을 보지 못한 듯하다. 공영 방송으로 하여금 신기술 방 송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하게 하고자 했던 초창기의 뜻이 흐지부지되 고 만 것이다. 공영 채널 France 2와 France 3의 광고 시간 축소 역시 초기의 제 안과는 달리 점진적 축소로 규정지어지고 있어, 새로운 공영 방송의 면모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빈틈에도 불구하고 이번 법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 은, 정부 여당인 사회당의 결속력과 문화 커뮤니케이션부 장관의 불굴 의 의지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몇 갈래로 갈라져 우왕좌왕하는 우파

1999년 6월 15일 13 방송 / 동향과 분석

와는 달리, 비록 불만이 있더라도 당의 정책에 따르는 좌파의 응집력 이 정부의 행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입법화된 프랑스 방송법은 그간의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회라는 장애를 극복한 트로트망 장관의 새 법안은 이제 방송인을 비롯한 이용자들의 실질적 판단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참고 : Le Monde 5. 29. 정리 : 오소영(프랑스 통신원)

유럽, 방송사의 스포츠 클럽 소유 논란

유럽위원회의 주관으로 지난 5월 21일과 22일 이틀간에 걸쳐 그리 스의 올림피아에서 개최된 한 회의에서 유럽 스포츠 연맹들, 유럽연합 방송사들, 방송 규제 기구의 대표들은 점증하는 스포츠와 텔레비전 간 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 스포츠의 가치, 자율, 특수성을 보존할 필요 성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들이 도달한 결론의 핵심은 스포츠는 텔레비전의 시청자를 유인 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나 광고 목적을 위한 구실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그들은 방송사의 스포츠 클럽 소유에 대하여 전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축구 경기는 유럽 전역에 걸쳐 가장 높은 시청률 을 기록해 왔고, 작년의 월드컵 경기는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과 독일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유인했다. 스포츠 연맹들은 스폰서를 유치하는 데 있어 텔레비전 중계의 중요 성을 깨닫고 입장권 판매를 대신하는 주요 재원으로 삼게 되었다. 그러나 유럽위원회는 한 토론 발표문에서 스포츠 단체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통해 쉽게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고 지적하면 서, 유료 텔레비전 채널들이 스포츠 단체에 더 많은 돈을 제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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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사실이나, 이런 수입은 유료 텔레비전에서만 중계되는 스포츠 경기 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는 데 대한 보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미디어와 스포츠 간의 상호 침투 반대

미디어 대기업들의 스포츠 클럽에 대한 참여가 확대되면서 스포츠 연맹들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의 BSkyB는 Manchester United 축구 클럽을 매입하려고 시도하고 있고, CLT - Ufa의 자회사 Ufa Sports와 M6는 프랑스의 축구 클럽 Girondins de Bordeaux의 지 분 67%를 인수하기로 되어 있다. 이와 관련하여 유럽위원회는 미디어 기업들은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팀에 대한 독점권을 갖기를 원한다. 고 지적하고, 이런 상호 침투가 스포츠 윤리와 일반의 관심이라는 원칙과 양립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올림피아 회의의 참석자들에게 있어 답은 명백하다. 방송사와 스포 츠 운동 간의 역할에 혼란이 존재해서는 안 되고, 미디어 활동이 직접 적이든(예를 들면, 클럽의 소유권을 획득함으로써) 간접적이든 스포츠 경기의 조직과 스케줄을 통제해서도 안 된다. 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의 방송권 판매에 관한 한 스포츠와 T V 분과의 참가 자 대다수가 공동 중계권 판매 방식, 특히 연맹 시스템을 가장 바람직 하게 여겼다. 이 방식이, 재정력이 떨어지는 아마추어 스포츠 분야를 위해서나, 그리고 인기· 비인기 분야 간의 공정한 수입 분배를 위해서 도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독점 중계권 기간과 관련해서 참가자들은 경쟁을 근거로 제한을 두는 것은 필요하지만 경기를 제작, 추진하는 데 소요되는 투자와 비 교하여 충분한 정도의 기간을 주어야 한다. 고 말하며, 예견이 가능한 법적 틀 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문제는 UEFA의 축구 Champions League 방송권 총괄 판매와 관련하여 현재 유럽위원회 경쟁위원회가 정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1999년 6월 15일 15 방송 / 동향과 분석

새로운 형태의 광고에 대한 허용 범위는 함께 정하기로 결정

또한 스포츠와 T V 분과는 주요 스포츠 경기 방송에 대한 일반의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실시되는 조치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1997 년 유럽연합 회원국들로 하여금 일반의 관심사로 분류할 수 있는 국 내외의 경기 목록을 작성하여 무료 텔레비전으로 방송할 수 있도록 국경없는 텔레비전 지침을 개정하였다. 올림픽을 비롯하여 월드컵과 같은 경기들을 목록에 포함시키자는 합의가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지 만 현재까지 유럽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목록은 올림픽 게임 전체를 포괄하고 있는 덴마크 것뿐이다. 덴마크의 목록은 해당 스포츠의 독점 권을 소유하되 시청자 도달 범위가 90%를 넘지 않는 채널은 다른 방 송사들과 계약을 체결하여 국민의 상당수가 무료 텔레비전의 생중계 또는 녹화 중계를 통해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부 스포츠 단체들은 추가 수입원을 박탈함으로써 스 포츠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며 이 규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지만, 유럽 위원회는 스포츠와 시청자의 이해간에 적절한 균형을 마련한 조치 라 고 주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스포츠 단체와 방송사, 그리고 공적 기구들은 가상 광고 와 같이 스포츠 경기 방송에 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에 대한 허 용 범위를 다 함께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유럽 스포츠 현 황(situation of sport in Europe) 이라는 유럽위원회의 보고서에 담겨 올 12월에 개최될 유럽정상회담에서 유럽연합 장관회의에 제출될 예 정이다.

참조 : T V Express 99. 6. 4., 5. 7. epd medien 99. 5. 26. 작성 : 성숙희(문헌정보자료팀 주임연구원 sukhees @kbi.re.kr)

16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정책

일본, 케이블T V 디지털화 2010년까지 완결키로

케이블T V의 디지털화 일정이 드디어 마련되었다. 전기통신심의회 (우정대신의 자문기관)가 5월 31일 노다 세이고(野田聖子) 우정대신에 게 케이블T V를 2010년까지 디지털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답신을 제출한 것이다. 이번 답신의 의의는 디지털 일정을 못박은 데 그 의의가 있으며, 이 에 추진력을 얻어 일본의 디지털 방송 정책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뒤늦게 가세한 케이블T V와 함께 2010년까지 지상파, BS 등 모든 방송매체가 디지털화되며 현행 아날로그 방송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케이블TV 합종연횡도

그간 케이블T V의 고도화를 검토해 왔던 전기통신심의회는 송신 방 식을 2010년까지 전면적으로 디지털화하도록 촉구하는 답신을 내놓았 다. 답신안에서는 케이블T V의 디지털화 달성 목표를 2단계로 나누고 있다. 답신은 2005년까지 현행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이 행하는 데 불가결한 광섬유망 정비를 마치고,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2010년에는 모든 케이블 T V의 디지털화를 마무리하고 각 지역의 케이블T V 망을 연결해 광역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에게 디지 털화 지원을 위한 보조사업 확대 및 영세 케이블T V 사업자의 업무 제휴 및 합병 등을 지원하는 세제 우대 조치 등도 강구할 것을 촉구 하고 있다. 2005년까지 현재 도시부에서 다채널 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케이블 T V사가 기간망을 광섬유로 교체해 전송 용량을 확대하고, 2010년까지 는 난시청 대책 차원에서 케이블T V를 도입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도 시부 케이블T V사와의 흡수· 합병 등을 통해 지역간 네트워크를 구축 하고 디지털화를 완료한다는 내용이다.

1999년 6월 15일 17 방송 / 동향과 분석

케이블T V의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에 대해서 도 답신안은 언급하고 있다. 우선 자체 방송을 실시하는 케이블T V 사 업자를 규모· 기능별로 분류하고, 다시설보유(MSO)형 사업자 및 도시 부에서 통신 서비스도 겸업하는 사업자에 대해 의욕과 능력이 있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투자 부담 경감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제안하고 있다. 중규모 시설을 사용하는 도시부· 농촌형 사업자에 대 해서는 단독으로 디지털화에 대비하는 것은 곤란 하다며, 합병 및 제 휴, 시설 공동 사용 등 사업자간의 합종연횡에 따른 규모 확대가 필 요하다. 고 지적하고 있다. 이전에도 업계 내에서 디지털화를 겨냥한 움직임은 산발적으로나마 있었다. 1997년 5월부터 도쿄케이블네트워크가, 그해 11월부터 일본케 이블네트워크, LCV, 도규케이블텔레비전, 요코하마T V국 등이 디지털 실험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작년 7월부터 가고시마유선텔레비전 이 일본 케이블T V사 최초로 디지털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긴데쓰 케이블네트워크, 도쿄케이블네트워크, 일본네트워크서비스, LCV 등이 디지털 방송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일본 최대의 MSO인 주피 터테레콤은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방송을 올 가을쯤 실현하기 위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방송을 위한 광섬유망을 정비하고 전국 에 산재해 있는 26개 산하 케이블T V국을 2000년 말까지 5분의 1로 축소해 경영을 합리화할 방침이다. 또한 도쿄전력, 간덴구, 도쿄 통신네트워크 등 도쿄전력 산하 6개사 는 최근 케이블T V 디지털화를 위한 기술 검토를 목적으로 협의회를 발족했다. 우정성의 디지털 일정 발표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5년간 디지털 방송 실험을 거쳐 순차적으로 케이블T V 망의 디지털화를 추 진할 방침이다. 케이블T V 사업자에게 있어 디지털화 대책은 2000년 이후에도 성장 을 계속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가늠하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나 마찬가지다. 일본의 케이블T V 가입자는 약 1,400만 세대에 이르고 있 고, 케이블T V는 지상파의 40%, BS 방송의 30%를 소화하고 있을 정 도로 성장했다. 만약 디지털화 대책이 차질을 빚게 되면 BS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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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실시) 및 지상파 디지털 방송(2003년 3대 도시권, 2006년 전국으로 확대 실시) 등의 질높은 프로그램 소프트를 적시에 내보낼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쌍방향 서비스 등 부가가치 서비스 제공도 어려워 경쟁 력은 크게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 만큼 케이블T V도 디지 털화로 이행하지 않으면 타 방송매체에 뒤처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었다.

시청자 출혈 만만치 않아

케이블T V 디지털화의 장점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다 채널화이다.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3∼ 10배 정도의 T V 프로그램 송출 이 가능해 종전보다 채널 선택폭이 훨씬 넓어지는 이점이 있다. 디지 털 데이터 압축 기술을 이용해 대용량 정보를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 다. 1996년 10월부터 디지털 방송을 시작한 CS 방송은 스포츠, 영화 등 300개가 넘는 채널을 통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둘째는 고화질이 다. 고화질의 HDT V 방송 프로그램도 케이블T V를 통해 즐길 수 있 게 된다. 마지막으로 고기능화다.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EPG), 고속 데이터 전송, 쌍방향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생일날 T V 애 니메이션 주인공이 화면 속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날도 그리 멀 지 않았다. 또한 현재는 극히 일부 케이블T V사만이 실시하고 있는 데 이터 통신 및 전화 등의 서비스도 광범위하게 보급될 것이고, 지금보 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청자들이 T V를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T V 화면상에 표시된 프로 그램 안내표를 보면서 리모콘 한 대로 프로그램 검색이 가능하며 녹 화 예약도 훨씬 수월해진다. 가전 메이커는 홈서버 라는 기억장치를 내장한 디지털 T V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데, 이를 사용하면 밤늦게 귀가해도 홈서버에 저장해 놓은 T V 프로그램을 편리한 시간 에 출력시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안방에 앉아 전용 리모콘을 사용해 퀴즈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정답 여부를 알 수도 있다. 음악 히트 차트를

1999년 6월 15일 19 방송 / 동향과 분석

보면서 마음에 든 노래를 화면상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다만 시청자가 이러한 디지털 방송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고액 의 전용 수신기가 필요하다. 현재 CS 디지털 방송의 경우 안테나와 튜너를 합해 3만 엔 이상이 소요되며, 그밖에 월시청료로 3,000엔 정 도를 치르고 있는 만큼 케이블T V의 디지털 방송에 따른 출혈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고화질 및 고기능을 즐기기 위해서는 현행 아날로그 T V를 디지털 T V 수상기로 교체해야 하며, 홈서버 내장형 T V를 구입할 경 우 초기엔 100만 엔 전후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디지털 방송의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기기를 어떻게 저렴하게 제공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 같다.

디지털 투자 부담 무거워

케이블T V의 디지털화는 시청자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을 요구하지 만, 가전 메이커에게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 음향· 영상기기 업계 에서는 2000년부터 BS 디지털 방송용 고화질 T V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인데 2001∼ 2010년까지의 신규 수요는 국내만 40조 엔 (마쓰시다 전기산업)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 컬러 T V의 시장 규모는 전세계에 서 연간 1억 1,000만∼ 1억 2,000만 대 정도로 추산된다. 그 중 2000년 대 초두에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는 일본, 북미, 서구는 약 6,000만 대로 절반을 차지해 상당한 교체 수요를 어림잡아 볼 수 있다. 한편, 방송업계에서는 막대한 투자 부담에 걸맞는 수입을 내다보기 는 사실상 어려워 디지털화는 경영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신중한 입 장이 대부분이다. 전국에서 자체 방송을 실시하는 케이블T V는 720사 에 이르지만, 대부분 한 방송국당 10∼ 수십 억 정도로 추산되는 디지 털 투자 부담을 단독으로 껴안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디지털화가 업 계 개편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 동안 케이블T V 업계는 디지털화가 불가피하다고 인식하면서도 막대한 디지털 투자 때문에 선뜻 디지털 카드를 내밀지 못했다. 그러

20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정책

나 디지털 일정 및 정부 지원책을 담은 이번 답신으로 케이블T V 업 계의 디지털화는 불이 붙을 것이며, 아울러 케이블T V 사업자 간의 구 조 개편도 부산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생존 및 자연 도태라는 냉엄한 경쟁 현실 속에서 구조 개편 결과가 어떠한 판도로 짜여지느냐에 따라 케이블T V의 지역적 개념도 변질될 가능성을 내포 하고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케이블T V가 늦게나마 디지털 대열에 들어섬으로써 일본의 디지털 방송 정책의 밑그림이 마련된 만큼 이 위에 어떠한 그림을 그 릴 것인지 향후행보가 주목된다.

참고 : 케이블T V의 고도화방안 및 이에 따른 향후 케이블T V의 바람직한 상 (1999년 5월 31일 우정성 보고서) 케이블T V 현황 (1999년 4월 우정성 보고서) 닛께이 99. 11. 26., 6. 1., 6. 2., 요미우리 5. 27., 마이니치 5. 27., 도쿄 6. 1. 정리 : 김영덕(일본 통신원)

일본 BRC, 활발한 활동 불구 기능적 한계 드러나

T V아사히계의 <뉴스 스테이션>의 다이옥신 보도 문제로 열린 중 의원 체신위원회에서 참고인으로 방송과 인권 등 권리에 관한 위원회 (Broadcast and Human Rights/ Other Related Rights Commitee, BRC) 의 시미즈 에이오 위원장이 참여함으로써 BRC의 활동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BRC는 1996년 12월, 우정성 방송행정국장의 사적 자문기관인 다채 널 시대, 방송과 시청자에 관한 간담회 의 방송법령· 프로그램 기준 에 관련된 중대한 고충, 특히 권리 침해와 관련된 고충 을 접수받아 판단하는 시청자 고충 대응 기관이 필요하다. 는 지적에 따라 NHK와 일본민간방송연맹이 자율적으로 마련한 방송과 인권 등 권리에 관한

1999년 6월 15일 2 1 방송 / 동향과 분석

위원회 기구(Broadcast and Human Rights/ Other Related Rights Organization, BRO) 의 위원회로, 방송에 의한 인권 등의 권리 침해와 관련된 고충에 초점을 맞춰 심리하고, 고충 제기인 및 방송 사업자에 게 권고 또는 견해를 밝히는 역할을 맡고 있다. BRC는 1998년 3월, 전년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일어난 일본인 부녀 살해사건에 관한 방송에 대해 견해를 밝힌 것에 이어, 1998년 10월 26일 NHK의 <클로즈업 현대>의 아기를 맡기세요 - 보 육에 참여한 유치원의 전략 (1997년 12월 9일 방송)에서의 쿄토 시내 에 있는 소노에다 유치원의 보도와 1999년 3월 17일에는 민방 각국이 데이쿄 대학 럭비부 사건 보도에 대해 위원회 결정 을 내렸다. 이 두 가지 안건을 통해 BRC의 활동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살펴 본다.

사례 1 : NHK <클로즈업 현대>의 소노에다 유치원 보도

1997년 12월 9일 방송된 <클로즈업 현대>는 보육원과 경쟁을 벌이 고 있는 유치원은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가를 추적한 프로그램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유치원으로서 소노에다 유치원을 등장시켜 이사 장의 인터뷰, 모금 팸플릿과 소노에다 유치원과 주변 보육원의 위치 관계 등을 2분간에 걸쳐 취재했다. 유치원측은 취재에 임해 어려운 경영 상황과 독특한 보육 내용을 소개하고 싶다. 고 설명했는데도 유치원의 특징은 전혀 방송되지 않았 다며, 방송 종료 직후 NHK에 항의했다. 이에 대해 NHK는 이사장에게 프로그램 전체를 설명하고, 어떤 취 재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방송한 내용은 사실에 근거하고 있으며, 사 실의 과대한 강조나 왜곡은 없었다. 고 답했다. 양자는 수차례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말이 나지 않아 유치 원은 BRC에 이의 신청했다. BRC는 5월 21일 열린 위원회에서 이를 심리 대상으로 결정하고 다섯 차례의 위원회 심의, 두 차례의 기초(起 草) 위원회, 한 차례의 소위원회를 거쳐 위원회 결정을 내렸다.

22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정책

<클로즈업 현대>의 소노에다 유치원 보도를 심리할 때는 고충 취 급 기준 을 정한 제5조 제5항을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논의의 중심이 되었으나, 고충을 신청할 수 있는 자는 당분간 그 방송으로 인해 권 리를 침해당한 개인 또는 그와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을 원 칙으로 한다. 는 운영규칙의 내용은 결국 신청할 수 있는 대상을 개인 에 한정하고 있다. 유치원측은 사전의 취재 취지 설명과 실제의 방송 내용이 다르고, 유치원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 으며, 이사장은 올해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 경영난 때문에 모 급을 했다. 는 등의 방송 내용은 사실을 오인한 것이다라는 이유를 들 어 1998년 6월 3일 소노에다 유치원 이사장 외 53명 의 이름으로 BRC에 이의 신청했다. 유치원은 법인으로 운영규칙에 엄격하게 따르면 심리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BRC는 유치원측의 권리 침해 신청서 를 수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BRC의 상부 기관인 BRO는 유치원은 유치원과 보 호자가 하나가 되어 운영하고 있어 인격권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다. 엄격하게 개인에 국한할 필요 없이, 범위를 확대해도 좋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해 심리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유치원의 이의 신청에 대해 BRC는 NHK에 작위가 있었다든가 설 명히 아주 부적절했다고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사장은 무급 이라는 표 현과 (유치원에서 말하는 후원회비 가 아닌) 모금 이라는 단어는 시청 자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편집상의 재량. 이라고 하면서도 NHK 측의 문제점으로 NHK측도 유치원이 자신의 독특한 교육 내용을 강 조하고 싶다고 전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그 부분이 커트된 점에 대해 유치원측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그 판단은 의도 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오히려 유치원측에 불리한 내용을 한층 더 조장한 결과가 되었음을 피할 수 없다. 표현이 적절하지 못했기 때 문에 유치원측의 어려운 상황을 강조한 셈이 되었고, 그 결과 유치원 측이 역효과가 났다고 받아들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고 지적하고

1999년 6월 15일 23 방송 / 동향과 분석

있다. 결론과 조치로서는 정정 방송의 필요성까지는 인정되지 않는다. 고 하면서도 취재 대상자의 대부분은 취재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 고, 그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지 않은 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건도 그 예의 하나이다. 고 강조하며, 위원회 결정의 주 지 사항을 방송할 것과 취재 대상자에 대한 배려를 강화할 것을 요구 했다.

신청인, NHK의 BRC의 주지 사항 방송 내용에 대해 불만

소노에다 유치원의 이사장은 BRC의 결정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것 으로 평가하면서도 뉴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해진 결정의 주요 내 용에 대해서는 위원회 결정의 주요 내용을 전한 NHK의 뉴스나 11월 2일 방송된 <당신의 이야기에 답합니다>를 보면서 BRC의 결정과는 전혀 달리, 방송국을 변호하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 다. 게다가 NHK의 입장이 기본적으로는 받아들여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코멘트하고 있어, NHK에는 잘못이 없고 우리들의 주장은 무 시되고 있다는 인상만이 남았다. 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BRC의 시미즈 위원장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언론의 자유를 존중하며, 방송국의 자율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너무나도 이 치에 맞지 않는 전달 방식이 계속되는 경우에는 방송 내용에까지 언 급할 경우가 나타날지 모르지만, 그러한 사태는 피하고 싶다. 고 말했 다.

사례 2 : 대학 럭비부 집단 폭행 혐의 사건 보도

1997년 11월 13일 새벽 도쿄의 어느 노래방에서 나중에 온 여성 2 명 가운데 1명을 집단 폭행했다는 이유로 대학 럭비부 부원 5명이 1998년 1월 20일 부녀 폭행 혐의로 체포되었다. 또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다른 대학 학생을 포함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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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 후 체포되었다. 2월 9일, 체포된 학생들과 피해자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져 지난해 12월 24일 행한 고소가 취하되었기 때문에 전원이 처분 보류로 석방 되고 그 후 기소 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2월 14일, 대학은 회견을 통해 체포된 6명 가운데 3, 4학년 4명은 퇴학, 2학년 2명은 무기 정학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무기 정학 처분을 받은 2명과 그 가족을 포함한 7명이 민방 각국의 비디오 테이프를 시청하고, 편성· 법무· 보도 제작 관계자들과 이야기 를 나누었지만 결론이 나지 않자, 2명이 폭행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 는데도 폭행범으로 보도되었기 때문에 본인뿐 아니라 가족의 명예가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며 6월 25일 BRC에 민방 각국에 대한 권리 침 해를 신청했다. BRC는 1998년 9월 24일부터 1999년 3월 11일까지 8회의 위원회 심 의와 3회의 기초 위원회를 열고, 3월 17일 신청인과 피신청인에게 위 원회 결정을 통보함과 동시에 공표했다. 신청인이 NHK를 제외한 민방 5개 방송국을 대상으로 권리 침해를 신청한 내용은 혐의 사실이 확정되지 않은 체포 직후부터 실명, 얼굴 사진을 방송함과 동시에 자막 및 리포터 등의 해설을 통해 집단 폭행 의 공범자로 단정적 내지는 유도적으로 반복 보도하여, 가족을 비롯한 신청인 전원은 심한 명예 훼손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었다. 는 것으로, 와이드쇼를 편성하고 있는 니폰T V, 후지T V, T V아사히 등 3개 방송국에 대해서는 ①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는데도 체포된 5명 전원이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혹은 여인을 다른 방으로 끌어들여 , 전력으로 게다가 집단으로 1명의 여성을 습격했다 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이다. ②혐의 사실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선정 적인 제목과 텔롭을 흘리며, 매우 악질적인 행위로 여성측에서 보면 이 사람들은 흉악범 (니폰T V), '야수와 같은 행위라고 말할 수 있지만 (T V아사히) 등이라고 리포터와 게스트가 발언하고, 연출과 유도에 의 한 단정 보도를 했다. ③ 16분간의 프로그램 속에서 얼굴 사진, 실명을 8회 방영 (후지T V계 <오하요 나이스데이> )하는 등 얼굴 사진과 실명

1999년 6월 15일 25 방송 / 동향과 분석

을 마구 사용했다. 이것은 초상권의 침해로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

BRC, 인권에 대해 배려하도록 요망

BRC는 신청인의 신청서 , 피신청인의 답변서 와 그에 대한 신청인 의 반론서 , VT R 시청, 쌍방의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위원회 결정을 내렸다. BRC는 이 사건은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보도의 공공성, 공익성 이 인정된다. 며, 사건을 취급한 각 방송국의 뉴스 프로그램에 대해서 는 체포와 처분 보류에 의한 석방, 기소 유예 처분 등 기본적인 사실 관계에 오인이 없어 문제는 없었다. 고 했다. 또 신청인이 지적한 구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는 ①간음 행위의 유 무, 계획성에 대한 양자의 주장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지만, BRC에는 강제적인 조사권이 없어 사실 관계는 해명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신 청인이 사건 현장에서 피해 여성에게 접촉한 점, 합의가 이루어져 고 소가 취하되었던 점 등은 사실로서 명백하며,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는 보도는 수사 당국의 발표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된다. 본건 보도의 기본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 사실 오인은 없었다. ②와이드쇼에 서는 노래방에 유인, 십여 명이 관여!? 부원 5명 긴급 체포 등의 제 목(T V아사히), 강제로 옷을 벗기고 억압한 채 차례로 강간했다 는 등 의 코멘트(T V아사히), 사회자· 리포터· 게스트 가운데 범인으로 단정 하는 인상을 주기 쉬운 발언이 있으며, 혐의 단계에 있다는 점을 배려 하지 않은 보도가 있었다. ③사건의 공공성· 공익성으로 보아 실명, 얼굴 사진의 사용은 허락된다. 그러나 실명이나 시청자에게 커다란 영 향을 미치기 쉬운 얼굴 사진을 사용할 때는 범인시하는 효과가 생기 지 않도록 신중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와이드쇼에 대해서는 신청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방송 윤리상 문제는 있었다. 고 했다. 그리고 와이드쇼를 방송 하고 있는 3개 방송국에 대해서는 앞으로 사건 보도를 할 때 혐의자 의 인권에 한층 더 배려할 것이 요망된다. 고 했다. 특히 니폰T V와

26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정책

T V아사히에 대해서는 강하게 요망된다고 했다.

기능적 한계 극복 위해서는 인원 보강과 재정 뒷받침 필요

BRC의 결론과 조치에 대해 신청인과 대리인인 변호사는 이번 결 정은 텔레비전 업계의 형편없는 자정 능력을 드러낸 것이라고 본다. 이대로라면 같은 형태의 보도 피해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과 함께, 제3자 기관 설립의 필요성을 포함해 BRC 체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통감한다. 는 발표했다. 시미즈 위원장은 앞으로 BRC의 활동에 대해 위원과 사무국 모두 각각 8명1)으로 앞으로 국민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자면 문제가 있 다고 생각한다. 또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며 사무국의 확충과 위원 의 상근직화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고 말한다. 고충 취급 기준을 탄력적으로 해석하고, 위원회에서의 소수 의견을 공개하는 등 착실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강제적 조사권이 없는 BRC로서는 사실 관계의 해명에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사안에 따라서는 신청인에게 BRC의 기능에 일정한 한계가 있 음을 설명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참고 : 民放 97. 8., 放送文化 99. 6. 작성 : 이세영(문헌정보자료팀 팀장, [email protected])

1) NHK· 민방련 양자가 선임하는 사람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평위원(5명)을 선임하고, 평위원회가 위원회의 위원(8명)을 선임하는 간접적인 선임 시스 템을 취한다. 그리고 이 위원회 활동을 보좌하는 사무국은 이사회 2명이 상주하는 외에 제기된 고충의 내용을 조사하여 위원회에 보고하기 위한 조사 담당 3명, 전화응답 전문가 2명, 일반직원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 재는 NHK· 민방을 퇴직한 전문가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운용 경 비는 NHK(연간 6,500만 엔)와 민방 각사(연간 1억 3,000만 엔)에서 충당한 다.

1999년 6월 15일 27 방송 / 동향과 분석

미국 케이블T V 업계, 장래 전망 밝아

최근 AT &T/ T CI는 미디어원 그룹(MediaOne Group Inc.)을 가구당 약 5,000달러의 가격으로 매입하였다. 이는 지난해 있었던 마커스 케 이블사(Marcus Cable Corp.)의 경매 가격보다 두 배가 오른 가격이다. 이처럼 최근 미국의 케이블 업계가 상한가를 보이고 있는 이유 가운 데 하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케이블 업자들이 기존의 기 본적인 케이블 서비스 이외에 인터넷 서비스, Web T V, Video- on- demand, 전화 서비스 등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부가적인 이윤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이다. AT &T/ T CI의 미디어원 그룹 인수를 배경으로 최근 미국의 케 이블T V 사업 현황과 전망에 관해 살펴본다.

케이블 시스템, 가입자 1명당 4,000달러의 가격으로 거래

지난해, 빚에 쪼들리고 수지를 거두지 못하던 마커스 케이블사가 경 매에 부쳐졌을 때, 그 당시 T CI(T eleCommunications Inc.) 사장이었 던 리오 힌드리(Leo Hindery)는 마커스 케이블사의 사장 제프리 마커 스(Jeffrey Marcus)가 요구한 30억 달러, 즉 가입자당 2,500달러의 매 입 가격이 가당치도 않다며 비난했었다. 이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억 만장자 폴 알렌()은 28억 달러(가입자당 2,313달러)를 주고 마커스 케이블사를 매입함으로써 케이블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달리 요즘에는 상당 규모의 케이블 시스템을 가 입자당 2,300달러에 매입하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최근 케이블 시스템은 가입자당 4,000달러 이상에 매입되고 있다. 한 예로, 최근 AT &T 는 미디어원 그룹을 약 625억 달러(가입자당 약 5,000달러)에 매입했다. AT &T 는 미디어원 경매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약 9억 달러 가치의 200만 가입자를 콤케스트 케이블 사( cable system)에게 넘겨 주었다. 또한 이번 거래에서 콤케스트와 AT &T 사이에서 협상을 벌이던 마

28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비즈니스

이크로소프트사는 AT &T 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T CI는 500만 디지털 셋톱박스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 도우 CE operating system을 설치하기로 동의했다. 이번 계약은 T CI와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계약이라기보다는 AT &T Broadband & Internet Services와 마이크로소프트사와의 계약 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AT &T 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Web T V 부 서에 의해 개발된 client/ server software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번 계 약으로 인해 AT &T 는 전미 케이블 가입자의 25%인 1,500만 가입자를 확보한 미국 최대 케이블 오퍼레이터가 되었다.

케이블 시스템의 수입 확대에 대해 낙관

이러한 케이블T V 업계의 거래는 결코 수수께끼 같은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케이블 오퍼레이터들은 20여 년 전부터 자신들이 장담해 오 던 약속을 이제 실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기술의 발전으로 새롭고 다 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케이블T V의 가치가 높아지게 됨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입자들은 단순히 소우프 오페라나 레슬링 경기 를 시청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농구 경기를 보는 동시에 케이 블 컨버터를 이용해 뉴스나 스포츠 스코어를 찾아볼 수 있게 되었으 며, 거실에서 <프랜즈(Friends)>를 시청하면서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 낼 수도 있고, 상당한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으며, 그리고 케 이블을 통해 중국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을 확보하게 되었으나 가장 중요한 문 제는 과연 재정적인 수지가 보장되는가 하는 점이다. 가입자당 5,000 달러 정도의 흑자를 올릴 만큼 가입자들의 수요가 많을 것인가에 대 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나, 거의 모든 업계 분석가들은 하나같이 긍 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본 채널이나 유료 영화 채널이 다소 부진하다 할지라도,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상품으로 인해 날로 높아 가는 인수 가격에도 불구 하고 상당한 투자 수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더욱 낙관적인 것은 케

1999년 6월 15일 29 방송 / 동향과 분석

이블 오퍼레이터들의 과다한 자본 지출 사이클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 실이다. 다시 말하면, 1995년엔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설 재투 자에 가입자당 80∼ 120달러가 들었고, 이 비용이 1998년에는 180∼ 220 달러로 증가했었으나, 이러한 시설 투자비 또한 전체 시스템의 70∼ 90%를 업계 기준인 750MHz로 확장시키는 주요 프로젝트가 완료되어 감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만약 케이블 오퍼레이 터들이 약속한 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도 무 시할 수 없다. 이미, AT &T/ T CI와 미디어원 그룹의 현금 유통량 (cash- flow )이 증가하지 않았고, 심지어 콕스사도 기울고 있는 형편이 어서, 몇몇 회사들의 주요 사업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T CI도 고 속 인터넷 서비스인 @Home을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어 서 모회사인 AT &T 가 분배금에 대한 교환 조건으로 @Home 주식의 일부를 내놓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입자들과 오퍼레이터들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텔레비 전 세트를 통한 인터넷 서핑, Video- on- demand, 쌍방향 광고 등의 기 능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케이블 컨버터의 보급이 몇 개월째 지연 되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블 모뎀은 풍부하나 업계는 가입자들이 CompUSA에서 직접 구입해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치를 아직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보다는 기능이 좀 덜한 디지털 컨버터는 2년 전부터 사용 가능했 었으나, 이도 단지 AT &T/ T CI, 콤케스트와 콕스와 같은 대규모 오퍼 레이터들만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스템의 단점 때문에 AT &T/ T CI는 90만 명의 디지털 가입자들을 확보하면서 디지털 기술에 특별 히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 콤케스트와 콕스가 각각 10만 정도의 디지 털 유닛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AT &T 는 케이블을 통해 저렴하고 효율적인 IP (Internet Protocol)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에 있으며,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2년 정 도 더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개선된 서비스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현금이 필요

30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비즈니스

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 오퍼레이터들은 디지털 컨버터에 350∼ 450 달러, 케이블 모뎀에 275달러 이상, 그리고 설치비와 마케팅을 위한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텔레폰 기어(telephone gear )는 현재 가구당 400∼ 500달러가 들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수입원을 창조

뉴미디어에 대한 최근 보고서 에 의하면, 케 이블 시스템의 9개 수입원 가운데 6개가 뉴테크놀로지에 의해 향상되 거나 새로 생긴 수입원이라고 한다. 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시킴으로 써 한 달에 37달러, Web T V와 같은 서비스는 6달러, 그리고 전화 서 비스는 55달러의 부가 소득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모든 가입자들이 모든 서비스에 가입한다고는 볼 수 없으나, 2002년까지 가입자당 평균 수익은 월 38달러에서 거의 6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구당 평균 현금 유통은 17달러에서 26달러로 거의 50%의 증가를 보이며, 2005년에는 가구당 평균 수익이 90달러를 웃돌고, 현금 유통 역시 36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표> 케이블 가입자 전망 (Estimated 2002 monthly revenue per subscriber ) Rev/ sub($) Penetration(%) Avg. rev/ sub($ ) Basic Cable 34.36 100 34.36 Pay Cable 8.65 70 6.06 Advanced Analog 10.40 10 1.04 PC Online 36.92 10 3.69 Set - tops Online 6.37 3 0.19 Digital Cable 11.91 20 2.38 PPV 2.50 75 1.88 Local Ads 4.02 100 4.02 T elephone 55.00 20 11.00 T otal 170.13* 64.62 * Assumes the unlikely: that subscriber buys every product source: T he Digital Decade from Morgan Stanley Dean Witte

1999년 6월 15일 3 1 방송 / 동향과 분석

해의 기존 케이블 가입자들의 가치는 2,500달러였으나 앞으로 부가적 인 새로운 상품들이 확산됨으로써 가치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홈 디지털 케이블의 판매만으로도 800달러의 가치를 더하게 되며, 초 고속 데이터(high- speed data)는 675달러, Video- on- demand는 250달 러, 그리고 인터넷과 전화 서비스 역시 가입자당 150달러의 새로운 가 치를 창조하게 될 것이다.

참고 : Broadcasting & Cable 5. 10. 정리 : 김상호(미국 통신원)

미국, 웹 기능을 갖춘 쌍방향 T V 개발 잇달아

일반 시청자의 가정에서 연예오락물 및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로서 인터넷이 T V를 대신할 것이라는 섣부른 주장과는 달리 T V는 사용의 용이성, 즉 외형과 기능상의 단순성 때문에 여전히 일반인들의 문화 생활을 주도하고 있다. 메이커의 사업성과 직결되는 사용의 용이성 때 문에 컴퓨터와 T V의 결합은 T V 수상기라는 외형으로 일반인들의 접 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쌍방향 기능을 갖고 웹에 접근할 수 있는 형 태로 나아가고 있다. 이 쌍방향 T V는 사용자들이 보다 광범위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전달되는 정보의 형태나 시간을 임의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주며, 정 보와 오락물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맞춤 조절할 수 있는 특성을 가 지고 있다. 근래 미국에서 시판되거나 계획 중인 쌍방향 T V와 쌍방향 프로그램 그리고 관련 기술들 몇 가지를 소개한다.

개인화된 TV(Personalized TV) : TiVo

쌍방향 T V의 초보적인 형태로 VCR의 기능과 유사한 제품인 T iVo

32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비즈니스

는 가전제품 업체인 필립사와 위성 사업자인 DirecT V의 재정적인 지 원을 받고 있다. <트로이의 목마 PCs>라 불리는 T iVo는 내장형 모뎀 을 통해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를 다운로드 받지만, Web T V식의 인터 넷 접속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비디오 테이프 대신 하드디스크 드라이버와 MPEG- 2 칩 등의 컴퓨터 기술로 방송 프로그램을 다루어 사용자로 하여금 개인적 취향에 맞는 가상(virtual) 채널 을 만들어 내 도록 한다. T V 리스팅이 정교한 온 스크린 메뉴(On- Screen Menu), 전화선 그 리고 리모콘을 사용하여 소비자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단 한 번의 클릭으로 녹화할 수 있다. 시간이나 날짜 그리고 러닝타임을 세팅할 필요가 없다. 또 시청자들은 지금 방송 중인 프로그램을 보면서 정지 화면, 되감기, 진행, 재생 등의 VCR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나 무엇보 다도 이 제품의 가장 격찬받는 기능은 주문에 따라 채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를 사용하여 특정 프로그램, 배우, 장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자동적으로 찾아 녹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어떤 사람이 과 거기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팬 이라면, 이 제품은 배역들에 관한 정보를 찾고 다운로드 받아 주문에 따른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약 의 한 배우가 T V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와 또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면 T iVo는 그 프로그램들을 찾아내어 자동적으로 가상의 채널로 가져다 줄 것이 다. 이 T iVo와 유사한 상품으로 Replay가 있다.

WorldGate Communications의 채널 하이퍼링크 기술

지난 5월 미 특허청으로부터 채널 하이퍼링크 기술의 특허를 획득 한 WorldGate Communications사는 이 기술을 이용하여 케이블 사업 자가 제공하는 리모콘의 버튼을 누름으로써 T V 시청자들이 T V를 시 청하는 동안 T V 프로그램이나 광고와 관련된 웹 사이트에 직접 접속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CNN, Showtime과 Weather 채널 등 70여 개의 네트워크

1999년 6월 15일 33 방송 / 동향과 분석

파트너가 이 WorldGate의 채널 하이퍼링크 기술을 사용하여 시청자들 에게 풍부한 웹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이 기술의 한 예는 슈퍼볼l 게임을 시청하는 사람이 중간 휴식 시간 에 언급된 기념 티셔츠를 사기 위해 즉각적으로 인터넷 사이트에 들 어가는 것이다. 즉, 시청자는 이 채널 하이퍼링크 기술을 이용하여 웹 사이트에 들어가 물건을 구입하고, 그런 다음 다시 게임을 시청하러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케이블 셋톱 터미널(cable set - top terminal)과 무선 키보드(Wireless Keyboard)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어떤 하드웨어를 구입하거나 소프트웨어를 배울 필요가 없으므로 컴퓨터에 문외한인 T V 시청자들을 완전한 쌍방향 웹 서퍼 (surfer)로 변화시켜 줄 수 있을 정도로 사용자들에게 강력하고 친숙 한 기술이며, 또한 이것은 T V를 일방적(one- way ) 방송 미디어에서 상호 작용적인 쌍방향 미디어로 변화시킬 능력을 갖게 한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America OnLine도 쌍방향 TV 시장에 진출 : AOL TV

지난 5월 America OnLine(AOL)은 인터넷 T V 수상기의 일종인 AOL T V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을 밝힘으로써 쌍방향 T V 분야에서 Microsoft사의 Web T V와 주도권 다툼을 벌이게 되었다. 주로 AOL 의 인터넷 서비스에 바탕을 둔 새로운 형태의 쌍방향 T V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AOL은 위성 사업자인 DirecT V, 위성 T V 수상기 제조 업체이며 DirecT V의 모기업인 Hughes 네트워크 시스템스,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Philips 전자와 그리고 Network Computer Inc.와 한 팀을 이루어, Hughes사는 두 가지 목적의 셋톱박스 수신기를 디자인· 공급 하고, Philips는 쌍방향 서비스를 가능케 할 보다 진보된 셋톱박스를 생산하며, 네트워크 컴퓨터는 소프트웨어를, 그리고 DirecT V는 디지 털 위성 T V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AOL T V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대화방을 통해 이메일을 주고받으 며, 상품을 주문하는 것과 동시에 상업용 T 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34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비즈니스

있을 것이다. 여기에 AOL은 AOL T V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를 발전적으로 전개 하기 위해 쌍방향 T V 기술 개발 업체인 Gemstar International Group Ltd.와 장기간의 라이센스 협정을 체결했다. 이 Gemstar의 전자 프로 그램 가이드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리모콘을 이용해 화면에 나타난 T V 프로그램 가이드를 보고 이 주제나 범주에 따라 프로그램을 분류 하고 시청하거나 녹화할 프로그램을 선택한다.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AOL의 Interactive Services Group의 사장인 배리 슐러(Barry Schuler )는 우선 AOL의 1,700만에 달하는 현 재 가입자들이 이 서비스의 가입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분석가인 카렌 그로스(Karen Gross)는 쌍방향 T V 서비스를 위한 전 통적인 시장은 컴퓨터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라, 인터넷 초보자들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서비스의 출현이 이미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하게 어필할지, 특히 T V에서 AOL을 얻기 위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확신할 수 없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취한다.

Echostar Communications도 Dishplayer 서비스를 선보여

EchoStar Communications와 Microsoft의 Web T V 네트워크는 쌍 방향 T V 서비스를 실시하려고 한다. 고속 인터넷 셋톱박스와 리모콘, 무선 키보드를 포함하여 500달러 선에서 시중 소매상에서 판매될 예 정이라고 에코스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에코스타의 위성 T V 서비스와 Web T V의 인터넷 서비스에 함께 가입해야 한다. 이 두 서비스는 상호 보완적인 데, 예를 들어 시청자들이 T V 프로그램인 를 시청하면서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배우들이 입고 있는 옷에 대해 친구들과 이메 일로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에코스타의 Dishplayer는 새 로운 타입의 수렴 장치(convergence devices)로서 더욱 발전할 가능성

1999년 6월 15일 35 방송 / 동향과 분석

이 있는 초보 단계의 서비스이다. EchoStar는 Dishplayer계획 발표 이후 5개의 쌍방향 T V 방송 채널 을 추가할 예정임을 밝혔다. 날씨 정보를 공급하는 Intellicast .com, 농 산물과 서비스에 관하여 MBT International, 월드 뉴스와 요트 이벤트 에 관한 SailingNews.com, 광범위한 주문형 쌍방향 멀티미디어와 연 예오락에 관한 SimplyT V, 그리고 여성의 관심사에 관한 Women. com 등의 채널이 그것이다. 이 EchoStar의 쌍방향 채널은 인터넷과 T V의 최상의 특징을 결합 한 것으로 한 번의 리모콘 클릭으로 접근할 수 있는 쌍방향 멀티미디 어를 제공하고 있다. EchoStar의 쌍방향 서비스는 주문형 쌍방향 멀 티미디어일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게임· 전자 출판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것이며, 컨텐츠는 고음질의 오디오, 매끄 러운 비디오 이미지, 다이내믹한 그래픽과 텍스트 이 모두가 디지털 포맷으로 T V에 전송될 것이라고 사업계획을 밝혔다.

인터넷과 TV의 결합 : 광고 효과면에서 업계의 관심 모아

케이블 서비스 제공자, 가전제품 회사, 네트워킹 회사, 그리고 PC 제조업체들은 모두 홈 네트워킹과 빠른 인터넷 서비스를 각 가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돈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함으로써 쌍방향 T V 에 대한 관심과 투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인 터넷과 T V의 수렴으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프로그램 시청 방법면에서 의미심장한 변화를 겪게 되며 그에 따라 광고 효과도 달라진다는 것 이다. 일반적으로 방송 광고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한 가지 목적을 갖는 다. 소비자가 상품이나 상표를 기억해서 판매 시점에 그 상품이나 상 표를 기억해 내도록 하기 위해서인데, 쌍방향 T V는 이 판매 시점을 광고 시점으로 옮겨 놓는다. 이것은 광고 효과면에서 굉장한 개선이라 고 평가된다. 그러나 Web T V 대표이사인 펄만(Perlman)은 가끔 30초 짜리 광고에 소비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란 쉽지 않다고 지적하

36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비즈니스

기도 하는데, 요즘 개발되는 쌍방향 제품들은 시청자들이 광고를 스킵 할 수 있게 하기도 하지만, 프로그램을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서비 스도 제공함으로써 광고에 관한 정보도 역시 저장하고 인퍼머셜 (informercial)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점이 또 하나의 이점이라고 평가한다. 게다가 주문형 채널이 가능함에 따라 특정 시청자를 대상으 로 한 표적(target ) 마케팅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분명 쌍방향 T V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고 : http:// www .abcnew s.com/ , http:// www .cnetnews.com/ , Mediaweek, 5. 17., Broadcasting & Cable 5. 17., Advertising Age 4. 12. 정리 : 장원용(미국 통신원)

미국 방송사, 인터넷을 통한 상품 판매에 큰 관심

지금까지 미국의 네트워크 방송사들은 프로그램과 관련된 파생상품 들(tie- ins)을 판매하고자 할 때, 방송 도중 자막으로 내보내는 전화번 호를 이용해 왔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비디오 테이프이나 CD 등을 구입하려면, 방송 도중 광고되는 전화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 어 원하는 상품을 구입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 관련 상품 판매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한 판매가 전화 판매 를 크게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방송사의 입장에서 볼 때,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전통적인 시청자뿐 만 아니라 인터넷 이용자들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유쾌한 일이다. 그러나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대가가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주요 네트워크 방송사들이 인터넷 회사들과 제휴를 하거 나 자체적인 인터넷 사업을 시작한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 될 수 있다.

1999년 6월 15일 37 방송 / 동향과 분석

네트워크 방송사들,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기대

네트워크의 간부들은 인터넷 사업을 단순히 컨텐츠의 활용 차원으 로 국한하지 않고 있다. 계속 하향곡선을 긋고 있는 T V 시청률에 침 체된 채, 프로그램 관련 상품의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던 방송사들에 게 인터넷의 잠재력은 매우 크게 평가된다. 비록 현재는 인터넷을 통 한 상품 판매가 방송사의 총수입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지 만, 장차 상당한 수입원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Viacom의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지금은 투자회 사인 Biondi Reiss Capital Management의 사장인 프랭크 비온디(Frank Biondi)는 T V 업계에서 전자 상거래를 선점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차적인 수입원이 없는 방송사의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러하다. 고 말한다. 프로그램 파생상품의 판매에 적극적인 NBC는 지난해 5월부터 화면 자막으로 나가는 전화를 통해 의 비디오를 판매해 왔다. 그 러나 전화보다는 웹 사이트를 통해 더 많은 비디오가 판매되었다. NBC가 최근 방영한 미니시리즈인 의 경우, nbc.com을 통 해 사운드트랙 CD뿐만 아니라, 라바 램프와 타이가 염색된 티셔츠 등 프로그램에 등장한 다른 상품들도 판매됐다. NBC의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인 엘리자베스 사미(Elisabeth Sami)는 의 상품 판 매에 있어 인터넷이 전화보다 훨씬 앞섰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한, 전화에 비해 웹은 단골 손님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BS 역시 cbs.com을 통해 지난 5월에 방송되었던 의 비디오 수천 장을 팔았다고, 대변인 대너 맥클린토크(Dana McClin- tock)가 말했다.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CBS는 Sportsline과 Holly - wood Online 같은 인터넷 회사들의 자사 지분을 활용하여 전자 상거 래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ABC는 Barnesandnoble.com과 같은 온라인 소매업체와 제휴하여 자사의 웹 사이트인 abc.go.com에서 상품을 팔고 있고, 조만간 의 출연자들은 웹을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티셔츠를 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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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 계획이다. Fox도 의 손목시계와 의 티셔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 파생상품들을 온라인에 올려놓고 있다.

인터넷 판매 시장의 잠재적 규모와 전망

전문가들은 텔레비전 파생상품 시장의 잠재적인 규모를 예측하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NBC의 사미 부사장은 시시각각 사업 목표를 수 정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 이 NBC가 인터넷을 통한 상품 판매에 관심을 보인 지난 18개월 동 안, 전체 파생상품 판매에서 인터넷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3%에서 12%로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비디오와 CD가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초보적인 파생상품이라면, 극 중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각종 의상이야말로 인터넷 판매를 활성화시 킬 수 있는 아이템들이다. 이 점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사람이 바로 (Fox )의 작가인 애런 스펠링(Aaron Spelling)이다. 스펠링은 최근에 AsSeenIn.com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차렸는데, 이 웹 사이트에 들어가면 스펠링의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상품들을 볼 수 있 고 마음에 들면 구입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텔레비전과 인터넷 그리고 전자상거래가 잘 조화되면 프로그램 파생상품들, 특히 의상 분야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한다. 인터넷 연구회사인 Jupiter Communications의 미켈 레 슬랙(Michele Slack)은 특히 여성들은 의 아만다 같은 주인공으로부터 패션 지도를 받는다. 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문 제는 그러한 여성들이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에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참조 : http:// www .nytimes.com/ library/ tech/ 99/ 06/ cyber/ commerce http:// asseenin.com/ , <방송/ 동향과 분석> 98- 17호, 98- 18호 작성 : 윤호진(문헌정보자료팀 연구원, hjyoon @kbi.re.kr )

1999년 6월 15일 39 방송 / 동향과 분석

유럽 텔레비전, 영화의 막강한 재정 후원 역할 담당

시대의 흐름과 함께 영화와 텔레비전과의 관계는 서로 대립적이면 서도 동반자적 관계가 되고 있다. 현재의 이 두 매체 사이의 관계는 은행과 고객 사이와 유사하다. 즉 유럽에서 텔레비전은 영화에 돈을 대는 은행과 같은 입장에 있다. 이런 관계는 프랑스의 영화에 대한 국가의 특수한 모델, 즉 프랑스 국영 라디오텔레비전 방송국(ORT F ) 시절부터 있었던 국가 지원 제도 와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그 후 민영 방송이 태어남과 함께 1984년 출발한 카날 플뤼스는 프랑스 영화의 첫 은행 역할을 맡고 나섰다. 하지만 이런 제도는 전 유럽 차원에서 각국마다 똑같은 것은 아니 다. 이 제도는 공모적인 역설, 혹은 변함없는 전통의 연장으로 이해되 기도 한다. 역설이란 1980년대에 생겨난 민영 채널이 공공성보다는 상 업성을 전면에 내세워 방송 컨텐츠웨어 개발보다는 이익을 먼저 생각 할 것이라고 믿었는데도 현재 민영 텔레비전이 프랑스 영화의 재정에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점(물론 자사의 프로그램 수급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은 사실이다. 전통의 연장이란, 프랑스는 오래 전부터 국가 주도로 텔레비전이 영 화에 투자해 왔고, 이와 더불어 카날 플뤼스가 생기자마자 그들은 그 들의 유럽 자회사들을 통하여 각국에 투자하고 있으며, 유럽 영화 재 정의 버팀목 구실을 하고 있다.

카날 플뤼스는 주로 영화의 선(先)매수를 위해 투자

이런 카날 플뤼스의 방식은 미국으로부터 배워 온 것이다. 유럽의 유료 채널들은 가입자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긴급 프로그램으로 최 근의 영화를 사용하는데, 이를 위하여 합작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 카 날 플뤼스가 많은 투자를 한 미국의 Carolco 스튜디오의 실패 이후 그들은 1995년부터 유럽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 그룹의 회장인 피에르 레퀴르(Pierre Lescure)는 자신들에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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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유럽의 영화 메이저사 가 되고자 하는 의도가 있음을 감추지 않 는다. 그들은 헐리우드 시스템을 배워서 영화 제작은 물론 컨텐츠 차 원에서뿐만이 아니라 유료 텔레비전, 테마 채널, 기술적인 제어 문제, 비디오의 개발, 영화 상영관 등의 영화 유통에까지 참여하고자 한다. 미국인들에 의해 유럽 텔레비전이 점유되는 과정은 불가피한 것이 될 위험이 있다. 프랑스 텔레비전의 요새는 지키기 힘들 것이다. 이를 대변하는 두 가지 사실을 예로 들겠다. 하나는 프랑스의 공략을 위하 여 미국이 디즈니 유럽의 사장에 프랑스인을 임명한 것과 또 하나는 프랑스의 두 채널에서 동시에 미국· 독일 합작 시리즈물인 <데릭 (Derrick)>이 방영된 점이다. 만약 주의를 게을리한다면 유럽의 주요 한 제작사들도 Warner와 Sony와의 관계가 될 위험이 있다. 며, 카날 플뤼스의 국장인 뱅상 그리몽(Vincent Grimond)은 관계자들의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CNC가 발표한 1998년도 프랑스 텔레비전의 영화에 투자한 비율을 보면, 카날 플뤼스가 9억 7,670만 프랑(1,953억 4,000만 원)을 투자하였 는데, 이는 그들의 스튜디오를 통해 합작한 138편의 영화의 선(先)매 수에 투자된 금액이다. 또한 다른 지상파 채널의 투자를 전부 합치면 6억 4,130만 프랑 (1,282억 6,000만 원)이 되는데, 이 중 T F 1은 2억 1,800만 프랑, France 2가 1억 9,000만 프랑, France 3가 1억 1,700만 프랑, M6가 7,000만 프랑, Sept - Arte가 4,500만 프랑을 각각 출자하였다.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T PS는 위성 부케인 카날 플뤼스의 카날 사텔리트 (CanalSatellite)와 라이벌로서 어떤 영화에도 공동 투자를 하고 있지 는 않지만 매년 장편 영화들을 선매수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프랑스의 텔레비전들은 1998년 프랑스 주도 영화의 38.5%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1997년에는 35.9%였다.

카날 플뤼스, 유럽 내 다른 국가에도 적극 투자

프랑스의 텔레비전 채널들과 마찬가지로 독일, 영국, 네덜란드,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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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텔레비전 채널들은 간접적인 방법의 공적 부조 체계에 출 자를 하는 방식으로 자국의 영화를 지원하고 있다. 카날 플뤼스는 영국, 독일, 폴란드, 스칸디나비아, 스페인, 이탈리아 의 영화 제작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개입하면서 유럽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다. 스튜디오 카날 플뤼스(Studio Canal Plus)의 부국장 브라앵 치 우아(Brahim Chioua)는 우리는 파테(Pathé)나 우리의 스페인 자회사 인 소제팍(Sogepaq)을 통하여 유럽의 유통 체계를 강화하기를 원한 다. 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유럽에서 진입권을 가지는 것과 배급권을 18개월 이내에 체결하기를 원한다. 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시청각 구도의 아주 빠른 변화에도 불구하고 T ele Piu 부케의 대주주인 카날 플뤼스는 1998년 1월 이탈리아 정부의 후 원 아래 2년 내에 6,000만 리라를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프랑스 카날 플뤼스 그룹은 독일에서도 영화 제작사들의 발전과 지 원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미디어 페 르스펙티벤(Media Perspektiven)>이란 잡지에 따르면, 1997년 독일에 서 만들어진 498편의 영화의 절반 정도가 텔레비전 채널들과의 합작 으로 제작되었다. 이 가운데는 공영 방송 채널의 기여가 두드러진다. ARD와 ZDF는 1996년 12억 5,000만 마르크를 영화와 시청각물 제작 의 주문에 투자하였다. ZDF는 1998년에 79편의 장편 영화를 공동제작 하였고, ARD의 자회사들은 140여 편을 공동 제작하였다. 프랑스· 독일 합작 문화 채널인 Arte 의 경우 조금 다른 양상을 보 이고 있다. Arte의 영화 담당 부장인 리샤르 봐댕(Richard Boidin)은 ARD의 자회사인 WDR과 ZDF, GEIE Arte 그리고 Arte France Cinema 사이에 체결된 합의는 영화의 공동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우 리들은 훨씬 중요한 영화를 제작하기를 원했고, 이런 제작을 위한 유 연한 정책을 만들어 내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이런 확신들은 식어 버 렸다. 20여 편의 영화가 공동 제작되었다. 그 중에는 라스 폰 트리에 (Lars von T rier )의 와 <백치들(Les Idiots)> , 그리고 캔 로치(Ken Lochs)의 가 있다. 하지만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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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던 역동적인 공동 제작의 정책들은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를 만 들어 내지 못한 이유는 독일의 영화 제작의 자체 환경에 있다. 독일에 서는 영화 제작이 중앙 집중화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영화 제작에 대 한 전체적인 합의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새로운 제작 파트너들 을 통합하면서 작가주의 영화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기존에 존재하 는 영화에 대한 관심을 재활성화시켜야만 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공영 텔레비전 채널들이 직접 영화에 출자하는데, 그 비 율은 12.2%로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 Screen Finance> 잡지에 따 르면, BBC는 BBC Film을 통하여 1997년 15편의 영화 재정에 참여하 였는데 이들 영화에 전체 예산의 1/ 4을 출자하였다. 소규모 영화에도 역시 출자를 하는 BBC는 1998년 1,000만 파운드를 투자했다. 요란스런 예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채널망을 가진 IT V는 영국 영화 에 미미한 존재로 남아 있다. 그에 비해 Channel 4는 1년에 20편까지 영화 제작을 보조하면서 자발적인 정책을 추구해 나가고 있다. Channel 4는 1999년에는 3,200만 파운드까지 출자할 예정이다.

위성 부케의 영화 선매수

어떤 법적 제약에도 구속받지 않기 때문에, 루퍼트 머독 통제하의 테마 채널 부케인 BSkyB는 British Screen Finance(프랑스의 CNC에 해당)와 European Coproduction Fund에 의해 도움받은 모든 영화의 방영권을 선매수하였다. 머독은 그의 영화 채널의 쇠퇴를 예방하기 위 하여 1998년 7월 Sky Movies의 예산의 10%(1998년 전체 2억 3,000만 파운드에 대하여)를 투자하면서 영화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카날 플뤼스는 영국에서 그의 존재가 강화되기 를 고려하고 있다고 브라앵 치우아(Brahim Chioua)는 말한다. 카날 플뤼스의 영국에서의 프로덕션인 브리지 프로덕션(T he Bridge Production)의 내부에서 소 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중요한 목표들이 별안간 중단 되게 되었다. 이들은 소니와 3년 동안 합작을 했었는데 이런 경험은 6월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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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프랑스 지상파 텔레비전 채널의 영화 합작 상황 1 France 2 25편 2 TF 1 19편 3 M6, Arte 각각 17편 4 France 3 14편 전체(프랑스 주도 영화) 92편

게 되었다. 합의가 연장되지 못한 원인은 소니와 우리들 사이의 유럽 배급 차원에서의 이익 갈등에 있다. 고 치우아 씨는 설명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영화의 재방영은 마찬가지로 텔레비전에 의하여 강화된 다. 이런 재방영은 이 영역에서 5배까지 그들에 대한 투자를 배가시키 게 하는 요인이 된다. 이는 1993년도에는 600만 유로이던 것이 1997년 에는 3000만 유로까지 증가하게 만들었다. 유럽 시청각 관측소 (Observatoire européen de l audiovisuel)에 의하면 카날 플뤼스는 스 페인에서 스페인의 공영 텔레비전인 T VE보다 스페인 영화에 2배나 더 많이 투자를 하면서 제작자로서 그리고 배급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1998년 말 두 개의 위성 부케 사업자인 카날 사텔리트 디지털 (Canal Satellite Digital)과 비아 디지털(Via Digital)은 영화에 50억 페

프랑스, 영화 제작을 위한 재정 지원 비중 1 프랑스 영화 제작자 14억 9,330만 프랑 2 카날 플뤼스Canal Plus 7억 2,370만 프랑 3 지상파 텔레비전 6억 4,160만 프랑 4 외국의 자금 4억 3,660만 프랑 5 자동적인 보조 3억 4,110만 프랑 6 SOFICA 1억 8,190만 프랑 7 프랑스 배급자 1억 3,700만 프랑 8 선택적인 보조 1억 2,420만 프랑 9 TPS 1억 2,110만 프랑 10 비디오권 양도 3,380만 프랑 전체 42억 3,430 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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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위성에 의한 디지털 텔레비전의 전반 적인 발전은 영화에 대한 증가된 요구로 드러나고 이에 따라 현실적 인 영화권에 대한 가치의 앙등은 아마도 영화 투자에 있어서 가장 어 려운 문제점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유럽 시청각 관측소는 이 런 경합을 보여 주는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에 이익이 집중되는 정면 경쟁적 현상은, 스페인에서는 이런 영화권에 대한 권리의 봉쇄에 이르 고 이로 인해 제작의 지연도 가져옴을 밝히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역시 이 문제가 충돌의 지점이기도 하다. 다양한 배급 자들을 통하여 이익을 극대화시키기를 원하는 영화는 이런 위험들로 인해 희생을 치르고 얻는 승리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참조: Le Monde, 99. 5. 13. 작성: 하윤금(문헌정보자료팀 선임연구원, hayk @kbi.re.kr)

독일 DIW , 영화 산업 실태 관련 연구보고서 발표

1997년 현재, 독일 영화 제작 분야에는 약 4,220여 개의 제작 기업 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총 107억 마르크의 판매액을 기록한 것으로 조 사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바이에른의 매체관리기구(Bayerische Landes- anstalt für neue Medien, BLM)의 위탁에 의해 독일경제연 구소(Das Deutsche Institut für Wirtschaftsforschung, DIW )가 실시 한 연구조사에 의해서 밝혀졌다. 이 조사는 설문과 전화 인터뷰로 실 시되었는데, 설문은 1998년 9월에 발송되었고, 12월부터 이 응답자료 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이 조사에 참여하여 응답한 제작 기업은 모두 402개였다. 이 조사는 설문응답 자료 이외에 정부 통계청이 발표 한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사업자의 거래액 세금 통계를 바탕 으로 독일의 전체 영화 산업에 대한 내용을 추산하고 있다. 이 조사에 의하면, 1997년의 총거래액 중 약 절반이 좁은 의미의 영 화 제작업자들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절반은 사전 내지 사후 제작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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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사업 부문의 구조

< 12행 비움> 그림 70% 입

정이나 촬영 과정에서 원래 제작업자로부터 하청을 받은 기술 관련 사업자들에 의한 것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시장 규모 31억 5,000만 마르크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시장 규모는 약 31억 5,000만 마르크에 달 했으며, 그 중 약 17억 5,000만 마르크가 상업 텔레비전 방송사의 주 문에 의한 것이었다. 영상과 음향을 통합시키는 더빙 시장은 약 3억 마르크, 광고 영화는 약 5억 마르크의 거래량을 보였다. 텔레비전 프 로그램 제작 영역에는 단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총매상액의 93%)뿐 아니라, 극장 영화 제작자(3%) 내지 전문분야가 다른 영상 관 련 사업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반대로 약 1,630여 개의 텔레비전 프로 그램 제작 기업들이 자신의 매상액 중 7%를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이외의 영역에서 취득하고 있다. 1997년 전체 영화 제작 관련 사업에서 활동하는 종사자는 약 2만 1,600명이었다. 여기에 프로그램 프로젝트와 결부되어 연평균 약 1만 8,500명의 비고정직(이 중 30%가 예술인) 종사자들과 2,300명의 견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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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부문의 중점 분야별 분포 내용 총 402개 텔레비전 기술관련 사업 산업영 광고영화 극장영화 응답 기업 프로그램 제작 및 기타 제작 화 제작 제작 제작 분야별 분포 52% 15% 14% 11% 8% (100%) 거래액 분포 3억 4억 4억 31억 63억 1,500만 (총 107억 2,000만 9,500만 4,000만 7,000만(30%) (58%) 4,000만 마르크) (3%) (5%) (4%) 종사자 분포 8,165명 9,420명 1,730명 1,215명 1,055명 (총 21,585명) (37.8%) (43.7%) (8%) (5.6%) (4.9%)

및 실습 인력들이 이 영역에서 활동하였다.

영화 제작 관련 기업의 절반이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에서 활동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에 고정적으로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종사자들은 8,165명으로 전 영화 제작 관련 종사자의 약 38%를 이룬 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에서 프로그램의 프로젝트에 따라 고 용되는 비고정직 종사자들은 9,000명으로 전체 영화 제작 관련 비고정 직 종사자의 50%를 이룬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의 고정직 대 비고정직의 비율은 연평균 1 : 1.1로 광고 영화나 산업 영화 제작 분야의 비율과 거의 비슷하다. 이에 반해 극장 영화 제작 분야의 그 비율은 연평균 1 : 5로 크게 차이 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의 종사자 분포 고정직 비고정직 실습인력 견습인력 기업소유자 전체(17975명) 40% 50% 5% 1% 4% 창작물 제작 30% 65% 2% 1% 2% 비창작물 제작 48% 36% 7% 2% 7%

설문에 응한 210개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기업들은 1997년 평 균 660만 마르크의 판매액을 보인다. 그 중 약 610만 마르크(93%)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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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에 해당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 들은 대부분 제작 영역이 창작물(Fiction), 또는 비창작물(non- fiction) 로 뚜렷이 구분된다. 소수만이 두 영역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다. 창 작물 제작자들의 평균 거래액은 1,480만 마르크로, 400만 마르크에 약 간 못 미치는 비창작물 제작자들의 거래액보다 약 4배가 많다. 판매액 으로 보면, 전반적으로 창작물(텔레비전 영화와 연속물) 제작이 비창 작물(다큐멘트 영화, 게임 쇼 및 토크 쇼) 내지 텔레비전 방송사를 위 한 여타의 프로그램(보도, 스포츠 중계 등) 제작보다 뚜렷하게 큰 비 중을 차지하고 있다. 창작물 제작 중 55% 이상이 10회 이상의 텔레비 전 연속물이 차지하고 있고, 약 1/ 3이 텔레비전 영화이며, 그리고 이른 바 미니시리즈가 나머지를 이룬다. 비창작물 제작 중 다큐멘트 영화의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평균 14명의 고정직과 연중 평균 15 명의 비고정직, 그리고 3명의 실습 내지 견습 인력들을 고용하였는데, 고정직 가운데 약 10%는 기업의 소유자이다. 사전 및 사후 제작을 제 외한 순수한 촬영 기간은 연중 약 38주에 이른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내용별 거래액 분포 다큐멘트 미니 텔레비전 기타 (단위:마르크) 연속물 쇼 영화 시리즈 영화 프로그램 전체 텔레비전 제작자 33% 7% 25% 5% 19% 11% (31억7,000만) 창작물 제작자 55% 4% - 8% 32% 1% (18억 1,500만) 비창작물 제작자(12억 1% 11% 60% 1% 1% 26% 6,500만)

응답 기업들의 평균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비용은 약 610만 마르크를 보인다. 이 비용을 평균 판매액과 비교하면 비용 초과 정도 는 108, 즉 전체 판매액이 제작 비용보다 평균 8% 많다. 그러나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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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이러한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재정 상황은 회사 규모에 따라 나누어 보면 많이 달라진다. 소규모 기업들 의 판매액은 대부분 제작 비용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반면(64%, 96% 내지 89%), 대규모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기업들의 경제 상황은 평 균적으로 두드러지게 긍정적이다. 1,000만∼ 2,500만 마르크 판매 규모 의 제작 기업들에 있어서 비용 초과 정도는 131%, 2,500만 마르크 이 상의 거래 규모의 기업에 있어서는 심지어 138%에 이른다.

전체의 75%가 연 거래액 50만 마르크 이하의 소규모 제작 기업

거래액 세금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전체 영화 제작 관련 기업들의 75%가 연 50만 마르크 이하의 판매액을 보이는 소규모 기업들이다. 반면 2,500만 마르크 이상의 거래액을 보이는 기업은 50개(1%)도 채 안 된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 가운데 50만 마르크 이하 매상 기업들이 2/ 3를 이루며, 산업 영화와 극장 영화 제작 분야에서 그 비 율은 78%에 달한다. 2,500만 마르크 이상의 판매액을 지닌 영화 제작

전체 영화 제작 부문의 거래액에 따른 기업 규모별 분포(4,220개 제작 기업 기준) 50만 마르크 50만∼ 100만 100∼ 1,000만 1,000∼ 2,500만 2,500만 까지 마르크 마르크 마르크 마르크 이상 73% 9% 15% 2% 1% 관련 대규모 제작 기업들의 2/ 3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평균 판매고에 비추어 보면, 극장 영화 제작자 (520만 마르크), 광고 영화 제작자(400만 마르크), 그리고 산업 영화 제작자(100만 마르크)들은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평균 660만 마르크보다 크게 뒤떨어진다. 고객에 대한 제작자들의 의존도에 있어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자들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 분야에서 1/ 6의 기업이 단 지 하나의 구매 고객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들에 의한 수주액 이 전체 판매액의 62%를 차지한다. 다른 제작 영역에서 이러한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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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도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에 비해 매우 낮다. 1998년에 대한 전망에 있어서,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은 산업 영화와 극장 영화 제작자들보다 낙관적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자들의 44%가 판매액의 증가를, 38%가 동일한 수준을 전망한 반면, 18%가 매상고 축소를 걱정하고 있다. 단지 광고 영화 제작자들은 텔 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보다 1998년을 더 밝게 전망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판매액 증대를 전망하는 제작자나 축소를 전망하는 제작자 나 그 변동폭을 1997년에 비해 10%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이 다. 이는 주문량에 있어서의 큰 변동폭이 영화 산업 제작 기업들의 경 제적 상황에 직접 반영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의 지역별 거래액 및 종사자 분포 베를린 함부르크 쾰른 지역 뮌헨 지역 기타 지역 지역 지역 거래액 4억 3,000만 6억 9,000만 5억 4,500만 7억 4,500만 7억 6,000만 (총31억7,000만 (14%) (22%) (17%) (23%) (24%) 마르크) 종사자 1,110명 1,475명 1,450명 1,595명 2,535명 (총 8,165명) (14%) (18%) (18%) (20%) (30%)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 고객 의존도가 높고 4대 중심 지역에 밀집

거래액 세금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영화 산업 제작 기업들의 60%가 베를린(770개), 함부르크(500개), 쾰른(590개), 그리고 뮌헨(700개)과 그 주변을 중심으로 하는 4개의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 설문 응답 기업들 의 활동 중점을 기준으로 보면,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들의 2/ 3가 이 4개의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쾰른의 경우, 전체 영화 제작 관련 기업의 반 이상이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참고 : Medien Bulletin 99. 5., http:// www .blm.de 정리 : 김기범(독일 통신원)

50 99- 08호(통권 87호) 주제별 동향 / 프로그램

독일, 소우프 오페라 인기리에 방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같은 시간대에 시청자를 찾아가는 소 우프 오페라는 독일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독일 일일 소우프 오페라의 어머니(1992년 5월 11일 첫방송)인 < Gute Zeiten, Schlechte Zeiten (좋은 시절, 궂은 시절)> (줄여서 GZSZ)은 초반에는 시청률에서나 텔레비전 비평에서나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제는 RT L 방송의 대명사로 통하고 있고, 작년 6월에는 1,500회가 방송되었다. < GZSZ>가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원작인 호주의 (1977∼ 1981) 대본을 단순히 번역하던 수준에서 탈피 해 독자적인 이야기를 창작해 내면서부터이다(231회부터). 호주의 시 리즈 제작사인 Grundy는 이 구상을 일차적으로 1990년부터 네덜란드 에서 실험해 본 후 독일에 적용했다. 현재 는 일일 평균 50 0∼ 600만 시청자를 끌어들이며 RT L의 5대 다시청 프로그램에 들고 있다.

인적, 물적 자원 공세

일일 소우프 오페라는 산업 제품과 같은 형태로 제작된다. 의 제작 구도는 , (둘 다 ARD), (RT L), (Pro 7)와 같은 다른 일일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5명의 감독이 각각 5회분(1주일분)을 담당한다. 7명의 스토리 구성원 과 2명의 스토 리 편집인 이 한 팀을 이뤄 줄거리를 개발하고, 6명의 대본 작가가 대 본을 작성한다. 이어 2명의 구성 작가와 대본 총감독이 이 대본을 검 토한다. 독일의 텔레비전에서 두 번째로 장수하고 있는 도 많 은 변화를 겪은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방송을 개시한 1992년 10월과 1995년 1월 사이에는 1주일에 두 차례씩 방송되었고 청소년을 주시청

1999년 6월 15일 51 방송 / 동향과 분석

자층으로 삼지 않았으나, 재출범 하면서 기본 구도를 전면 수정했다. 는 일일 소우프 오페라가 제작되는 데는 얼마나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동원되는지를 보여 준다. 1998년 말까지 촬영한 대 본 분량은 4만 5,000페이지 이상에 달한다. 주연 인물만도 85명에 이 르고, 2만 명의 단역이 등장했다. 현재 20명의 작가가 대본 구성에 참 여하고 있다.

시청자층은 젊은 여성

< GZSZ>과 마찬가지로 도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프 로그램이다. 는 올 1/ 4분기에 14∼ 19세 여성층에서 41%, 20∼ 29세에서 32%의 점유율을 보였고, 전체적으로는 평균 350만(시장 점유율 16.7%)의 시청자에 도달했다. 의 시청률은 더 극적으 로 같은 기간에 있어 14∼ 19세 여성의 52%, 20∼ 29세 여성의 44%, 그 리고 30∼ 39세 여성의 33%를 사로잡았다. 14∼ 49세 성인층에서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는 광고주들에게는 유 혹적인 완벽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1995년 1월부터 ARD에서 방송)는 < GZSZ>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해당 연령층에서는 유 사한 양상을 띤다. 14∼ 19세 여성층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20∼ 29세 여성층에서는 31%를 기록하고 있다. 17시 30분이라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에 방송되는 (1994년 11월부터 RT L에서 방송)는 소우프 오페라 중에서 가장 시청 률이 낮은 프로그램으로 올 1/ 4분기의 평균 시청자는 234만이었다. 주 시청 시간대로 분류할 수 있는 19시 40분에 방송되는 < GZSZ>는 이 미 편성상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하겠다( (17.55%), (18.25%)). 일일 소우프 오페라라고 해서 저절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Sat 1의 < So ist das Leben - Die Wagenfelds (인생이 다 그렇 지)> (1995년 10월부터 1996년 2월까지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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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런 자매)> (1997년 6월부터 1998년 7월까지 방송), RT L 2의 (1996년 11월부터 1997년 10월까지 방송), ZDF의 (1995년 3월부터 1996년 9월까지 방송)은 그다지 시청자의 호응 을 얻지 못했다.

구성상의 특성은 매회 극적으로 끝나는 결말

소우프 오페라는 엄격히 말하면 완전히 상업적인 텔레비전에 적용 되는 개념이다. 이 개념의 출처는 세제 제조업자인 Procter & Gamble 과 같은 미국의 대기업이 1930년경 라디오의 일일물들에 대해, 나중에 는 텔레비전의 시리즈물에 이르기까지 제작비를 지원해 주고 그에 대 한 대가로 무료 광고를 내보내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우프 오페라의 전형적인 특성은 극적 결말이다. 소우프 오페라는 시청자들이 다음날도 텔레비전 앞에 앉도록 매회마다 가장 극적인 상 황에서 끝난다. 줄거리는 여러 갈래의 이야기 구도로 구성된다. 는 ARD의 장수 프로그램인 와 비슷한 면들이 많다. 둘 다 실업, 마약,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폭력, 간첩 혐의와 같은 편치만은 않은 주제를 다룬다. 여자 죄수가 감옥에서 같은 여죄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든지, 한 여학생이 청소 년 라디오를 통해 네오나치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보복을 당하는 등의 주제들이 그에 해당한다. 에서는 동성애 관계도 등장하는데, 동성애는 소우프 오 페라의 터부는 아니지만 극적인 면에서 득이 되지는 않는다. 등장 인 물들간의 파트너 교환이 어렵기 때문이다.

멜로 드라마적 전통과 등장 인물의 단순성

독일의 소우프 오페라를 가장 강력하게 규정하는 것은 멜로 드라마 의 전통으로, 이 때문에 유머적인 요소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독일

1999년 6월 15일 53 방송 / 동향과 분석

라고 할 수 있는 의 경우 특히 멜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데, 아직도 남매가 서로 모르고 사랑에 빠지고 마는 초반부 에피소드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 그 외에는 운명은 변화가 가능한 부분이다. 독일의 소우프 오페라는 미국의 시리즈물들과는 달리 실연이라는 소재만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독일의 소우프 오페라는 또한 극적인 상승 효과도 즐기는데 비극으로 치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우프 오페라 줄거리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것은 사실성보 다는 등장 인물의 반응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감정적으로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하여 소우프 오페라의 전형적인 특성은 대화가 많다는 점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행동보다는 대화에 더 의미를 두는 것과 관련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가 일단 충분히 논의가 되면 이야기가 진 행된다. 또 하나는 라디오를 통해 소우프 오페라가 방송되던 초기 시 절처럼 시청자들은 소우프 오페라의 줄거리를 좇으면서 저녁 준비를 할 수 있다. 소우프 오페라에는 죽음이 자주 등장하는데 의 경우만 해도 이미 16건이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형태인 살인 (의 경우 3회, 에서는 8회)은 극중 인물을 교체 할 때 가장 흔히 쓰는 수단이다. 복귀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싶을 때 는 보통 이민이라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런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반 대 급부로 등장 인물들은 모델, 음악가, 사업가 등으로 성공을 거둔다. 질투 또한 중요한 요소이다.

소우프 오페라의 중독성

소우프 오페라의 일반적인 특성은 등장 인물들의 단순함이다. 선하 거나 악하거나, 교활하거나 화목을 도모하거나, 호감이 가거나 반감을 일으키거나,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하는 형태일 뿐 중간은 존재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야 시청자들이 한두 회 놓쳐도 줄거리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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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고, 새로운 시청자들이 아무 때나 새로이 편입해 들어올 수 있다. 사회적인 갈등이 다루어진다고 해도 핵심은 역시 사랑과 우정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형태를 띤다. 가장 절친한 친구들이 서로를 기만하고, 사랑하는 연인간에는 불신, 질투, 거짓이 난무한다. 바로 이런 면들이 소우프 오페라의 매력이다.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진행을 궁금해 한다. 일단 연속극의 바이러스 에 감염되고 나면 쉽게 중독 증상을 보인다. 가장 심한 중독증을 보이 고 있는 < GZSZ>의 팬들의 경우 하루 일과를 텔레비전 시간에 맞추 고 있다. 아침 6시 20분에는 VOX에서 방송되는 이전 방송분, 8시 15 분에는 RT L에서 하는 전날의 재방송, 저녁 7시 40분에는 정규 방송의 < GZSZ>에 이어지는 하루를 보낸다. 말하자면 소우프 오페라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매일 오후에 방송되는 토크쇼의 또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갈등 요소며 주제들 이 , , , 와 같 다. 어쩌면 시청자도 같을지 모른다.

참조 : epd medien 99. 5. 29. http:// www .RT L.de/ 작성 : 성숙희(문헌정보자료팀 주임연구원 sukhees @kbi.re.kr)

1999년 6월 15일 55 방송 / 동향과 분석

CSA , 프랑스 공영 텔레비전의 신임 회장 임명

프랑스 방송 위원회 CSA는 지난 5월 28일 마크 테씨에(Marc T essier)를 공영 텔레비전 France T élévision의 신임 회장으로 임명하 였다. 공영 텔레비전의 현 회장인 자비에 구유 보샹(Xavier Gouyou Beauchamps), La Cinquième / La Sept - Arte의 사장 제롬 끌레망 (Jérome Clément ) 등과 함께 신임 회장의 후보로 지명되었던 마크 테 씨에는 INA (국립시청각연구소) 소장, CNC(국립 영화소) 소장을 역임 하면서 그 역량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CSA의 아홉 명의 위원이 세 후보와의 면접을 거친 직후 투표로 결 정한 이번 임명은 France 2와 France 3을 관장하는 현재의 France T élévision의 회장직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회장 심사가 막바지 에 다다르면서 CSA의 회장 에르베 부르쥬(Hervé Bourges)는 새로 임명될 회장의 자격 조건으로 합병 공영 방송 그룹을 책임질 능력을 최우선으로 꼽은 바 있다. CSA 회장이 내세운 신임 회장의 면목은, 방송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물로서 새로운 법안이 구상하고 있 는 미래의 공영 텔레비전 그룹— France 1, France 2, La Cinquième, La Sept - Arte, RFO를 묶는— 의 지휘를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한 사람 으로 요약된다. CSA의 위원들 역시, 신임 회장은 새로운 체계로의 변환기를 슬기롭게 헤쳐갈 인물이어야 한다. 고 심사 기준을 명시함으 로써 에르베 부르쥬와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마크 테씨에는 바로 이러한 요건에 들어맞는 인물이다. 그는 INA와 CNC를 거치면서 특유의 지도력을 발휘한 바 있는 방송계의 거물로, CSA 역시 그 능력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CSA의 이러한 판단에 모든 정치권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정 부측에서는 현 회장인 보샹의 연임을 은근히 기대했다. 정부 쪽으로서 는, 공영 텔레비전의 현 회장으로 새로운 방송 법안의 탄생을 가장 가 까이 지켜본 보샹이야말로 공영 방송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적절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신설 법안이 빛을 보기까지 걸린 숱한 시 간 탓에 이미 생명력을 잃기 시작한 현 회장의 이미지로서는 마크 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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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의 강단을 따라잡기가 힘들었던 듯하다. 이제 마크 테씨에는 그 특유의 지도력과 뚝심을 적절히 이용, 자칫 혼란스러워질 공영 방송계를 정리해 나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방송 법안의 초독이 막 끝난 지금, 프랑스 방송계는 신임 회장이 다가올 전 환기를 어떻게 꾸려갈지를 관심 있게 지며보고 있다.

유머를 동반한 영화 속의 폭력은 저항감 줄여

영국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텔레비전의 폭력이 줄거리 속에서 정당화될 경우 시청자들은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방송사(BBC, IT V, BSkyB, Channel 5)와 규제기구(IT C, BSC)의 의뢰 로 수행된 이 연구에서, 유머스럽게 처리될 겨우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더 쉽게 폭력을 수용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Defining Violence : T he Search for Understanding 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96건의 인 터뷰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 연구 대상자들에게 폭력 정도가 상이한 다양한 텔레비전의 장면에 대해 평가를 내리도록 했다. 폭력이 비현실적으로 나타나는 장면들은 미미한 폭력 으로 분류하 고, 극단적인 폭력을 담은 장면들은 심각한 폭력 으로 정도를 나누었 다. 연구 대상자들의 대다수는 켄 로치(Ken Loach)의 영화 에 등장하는 가정 폭력에 대해 가장 심각하게 반응했 다. 는 현실의 중요한 일면을 다룬 것이기 때문 에 충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리스(Leeds) 대학의 데이비드 모리슨(David Morrison)의 책임하에 진행된 이 연구는 심리적인 폭력과 구두 폭력을 구분한다. 의 폭력은 참을 만하지만, 아주 작은 폭력이라도 언어가 동반 될 경우 심한 반감을 불러일으킨다고 한 연구 대상자는 말했다. BBC의 편성 정책 담당자인 필 하딩(Phil Harding)은 시청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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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어떻게 시청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처음으로 얻 게 되었다. 고 연구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국 BBC, 디지털 시청료안 승인 기대

디지털 텔레비전 시청에 대한 별도의 요금을 부과하고자 하는 BBC 의 제안이 정부로부터 승인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London Economics의 최근 조사는 BBC가 101파운드의 기존 시청료에 추가로 연간 약 30∼ 35파운드의 디지털 시청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BBC의 입장을 지지해 주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조사는 경제학자인 가빈 데이비스(Gavyn Davies)가 이끄는 전문 가 그룹에게, 디지털 시청료는 디지털 텔레비전 디코더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결과를 시사해 주 고 있다. 전문가 그룹이 별도 시청료안을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조사 결과는 BBC에게는 고무적으 로 작용하고 있다. BSkyB, Granada를 비롯한 다수의 상업 방송사들은 에 보내는 서한을 통해 디지털 시청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BSkyB, Carlton, United Broadcasting & Entertainment, Channel 4, ONdigital, CWC, Granada Media Group, NT L의 대표들은, 저소득 가계들은 별 도의 디지털 시청료를 감당할 수 없어 디지털 서비스의 수혜 대상 수 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CCTV, 유료 영화 채널용 영화 제작에 5,000만 위안 투자

중국 중앙 텔레비전(CCT V)은 유료 영화 채널인 Home Cin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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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 V6)에 필요한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 해 5,000만 위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CCT V6는 CCT V 채널 가운 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상파 뉴스 채널 CCT V1 다음으 로 인기 있는 채널로, 하루 16시간에 달하는 방송 시간을 새로운 제작 물로 편성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CCT V6는 1998년 총 2,700편에 달하는 영화를 방영했으나, 중국 영 화 제작사들은 심각한 자금난 때문에 1998년에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82편의 영화를 제작했을 뿐이다. 이 기금 마련에는 외국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한 외국 투자자들은 자국에서 제작한 영화에 대한 저작권을 소유하게 될 뿐 아니라, 이 기금으로 제작된 영화의 국제 배급권도 중국과 공유하게 된다. CCT V6는 1998년, 1997년에 비해 50% 증가한 3억 위안의 광고 수 입을 올린 바 있다.

뉴질랜드, DVB 시스템 이용 DT T 서비스 제공할 방침

뉴질랜드 정부는 1999년 2/ 4분기에 UHF 주파수 대역을 디지털 지 상파 텔레비전용으로 경매할 예정이다. 현재의 무료 지상파 방송인 국영 T VNZ와 CanWests가 운영하는 T V3와 T V4에는 우선권을 준다고 한다. T VNZ의 송신 회사인 Broadcasting Communications Ltd.(BCL)는 유럽의 표준 기술인 Digital Video Broadcasting (DVB) 시스템을 이용 하여 오는 8월까지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DT T )의 실험 방송 을 완료할 예정이다. 상무부의 주파수 관리 그룹(RSMG)에 따르면, 적 어도 10년 동안 DT T 와 아날로그 서비스를 병행할 것이며, 2001년까 지는 상업용 DT T 서비스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1999년 6월 15일 59 방송 / 동향과 분석

중국, 천안문 사태 기간 동안 CNN 방송을 금지

중국 공안 당국은 5월 31일 베이징에 있는 최고급 및 특급 호텔에 대해 천안문 사태 10주기인 6월 4일 이후 8일까지 CNN의 모든 뉴스 방송 서비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따르면, 해당 호텔에는 베이징 관광공사의 이름으로, 손님에게는 CNN의 위성 신호가 제대로 수신되 지 않는다고 말하라는 내용의 지시가 전달되었다고 한다.

IT U , HDT V 화상 편집시 국제 표준에 720p 방식 제외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오스트리아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 신연합 무선통신부문(IT U- R)의 방송관련 회합(SG10· 11관련 회합)은 30개국 약 100명의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방송의 국제 표준 화를 위한 각종 권고안을 심의했다. 이 회합에서 BS 디지털 방식으로, 이미 권고화되어 있는 유럽 방식 (DVB- S) 및 미국 방식(AT SC) 외에 일본이 제안한 ISDB- S 방식도 새로운 권고안으로 채택했다. 또한 고해상도 텔레비전(HDT V)의 화상 규격 가운데 스튜디오에서 화상을 편집할 때의 스튜디오 방식 규격 에 대해, 컴퓨터의 화상 표시 와 같은 progressive(순차주사) 방식의 주사선 720개의 화상 규격 720p 를 현시점에서는 국제 규격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스튜디오 방식 의 HDT V 화상 규격은 일본이 제안한 inter- lace(비월주사) 방식에 의한 주사선 1,125개(유효 주사선 1,080개)의 1080i 로 단일화되었다. 텔레비전 화면의 화상 규격은 화상을 편집하는 스튜디오 방식 규 격 과 텔레비전 방송의 전송에 사용하는 발사 방식 규격 으로 구분되 는데, 일본 우정성은 발사 방식 으로 1080i 와 720p 의 두 가지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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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HDT V로 인정한 바 있다.(본지 99- 07호 64쪽 참조) 그러나 IT U는 스튜디오 방식 규격 의 HDT V 규격에 대해 앞으로 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720p 가 보급의 정도에 따라 국제 규 격이 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머독, 중국 축구팀에 눈독 들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재적 텔레비전 축구 중계 시청자를 확보하려 는 노력의 일환으로 1996년부터 중국 축구팀에 투자할 방법을 찾고 있던 루퍼트 머독의 News Corp.이 요즘 중국 A급 축구 클럽인 Dalian Wanda와 클럽 경영권을 획득하기 위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의 텔레비전 시청률 조사기관에 따르면, 외국 프로그램을 금 지하는 최근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축구협회(CFA)가 News Corp.와 Dalian Wanda와의 거래를 승인한 것은 텔레비전 중계권료와 티켓 판 매액이 너무나 적어 커다란 금전적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 다. 하지만, 중국의 스포츠 팀을 매수한 최초의 외국 기업은 News Corp.가 아니라, 스포츠 운영관리 그룹인 IMG로 이 회사는 이미 2개 의 농구팀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CFA는 국영 방송사 CCT V와 중국 교육T V (CET V)와 축구경 기 중계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고, News Corp.의 Star T V (Star Sports/ ESPN)와는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재방송하는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다. 중계권료는, CCT V가 주말에 한 경기를 전국에 방송하고 주중에 다 시 한번 재방송하는 형태로, 2001년까지 연 26경기에 대해 140만 달러 를 지불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CET V와도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계약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현재 4억에 달하는 T V 수신 세대가 있으며, 이 가운데 9,000만 세대에는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고 있다.

1999년 6월 15일 6 1 방송 / 동향과 분석

NT T , SkyPerfec T V와 함께 기업체에 T V 프로그램 전송

NT T 가 전액 출자한 회사 NT T - ME와 CS 디지털 방송 SkyPerfec T V는 오는 7월 1일부터 공동으로 기업을 대상으로 한 텔레비전 프로 그램 전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광케이블을 사용하여 SkyPerfec T V의 뉴스 영상 등 10개 프로그램 정도를 전송하고 기업은 PC로 수신한다. 양사는 도심부에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를 개척하여 1년 내에 70∼ 80개사 정도를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서비 스의 이용 가격은 50대의 PC로 10개 프로그램을 수신하는 표준적인 기업의 경우 월 20만 엔 정도로 예정되어 있다. NT T 는 NT T 법에 의해 불특정 다수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영상 정 보를 보내는 방송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NT T 측은 이번 서비스는 한정된 PC에 전송하는 것으로 이전부터 해 오던 통신 사업의 일환이다. 고 설명하고 있다. <産經新聞 5. 28.>

일본문자방송, BS 디지털에서의 데이터 방송 단념키로

NHK의 에비사와 회장은 6월 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NHK가 출자 한 일본문자방송 은 2000년 말에 시작하는 BS 디지털 방송의 데이터 방송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굳혔다. 고 발표했다. 에비사와 회장에 따르면, 6월 1일 일본문자방송으로부터 데이터 방 송에 참여할 경우 새로이 10억 엔 이상의 설비 투자가 필요해 대폭적 인 증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을 운영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데 이터 방송에 참여하지 않고 싶다. 는 의사 표명이 있었다고 한다. 1998년 12월 일본문자방송이 데이터 방송에 참여할 방침을 밝힌 이 후 각 방면에서 NHK가 데이터 방송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속셈이 있 는 것이 분명하다. 며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에비사와 회장은 NHK 본체는 공공방송으로서 데이터 방송을 실시할 것이지만,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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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자회사를 통한 데이터 방송은 하지 않겠다. 고 단언한 바 있다. <産經新聞 6. 4.>

일본 BS 디지털 사업, 초기 6년 동안 250억 엔 손실 예상

일본의 관련 업계 분석가에 따르면, 2000년 11월이나 12월 중에 발 사될 BS- 4 후발기(BS- 4b)를 통해 시작될 BS 디지털 방송에 참여하 는 민방계열 위탁방송사업자들은 새로운 BS 디지털 서비스를 시작한 후 처음 6년 동안 250∼ 300억 엔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 측된다. 이러한 손실에 대해 BS 디지털 위탁방송사업에 지분 참여한 니폰T V(㈜BS니폰), 후지T V(㈜BS후지), T BS (㈜Japan 디지털 커뮤니 케이션), T V아사히(㈜BS아사히), T V도쿄(㈜BS Japan) 등 5개 지상파 네트워크들이 각각 부담해야 할 금액은 연간 20억 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의 민방계열 BS 디지털 위탁방송사업자들은 현재 단지 200∼ 250억 엔 정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으로, 6년 동안 각각 연간 40∼ 50억 엔에 달하는 손실을 고려할 때 사업 개시 기간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이 250∼ 300억 엔에 달하는 자금을 조성해야 한다. 업계 분석가들은, BS 디지털 방송 회사들이 현재 CS 디지털이나 BS 아날로그 형태로 이미 위성방송을 실시하고 있는 SkyPerfecT V, DirecT V, NHK, WOWOW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재 연간 70∼ 120억 엔에 달하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예산의 10∼ 15%를 새로운 BS 디지털 방송 프로그램에 투자해야 하며, 프로그램 제작비를 지상 파 수준의 10∼ 15% 수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지 상파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의 60∼ 70%를 BS 서비스에 이용하지 않 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HDT V 면허 기준은 BS 디지털 방송에서 위탁방송사 업자들은 프로그램의 50% 이상을 HDT V 방식으로 방송하도록 규정 하고 있다.

1999년 6월 15일 63 방송 / 동향과 분석

PIA C 보고서(연재 3/ 3 )

5 . 다중방송과 공익

디지털의 미래가 방송사, 시청자, 광고주 혹은 그들의 경쟁자들에게 어떠한 형태로 펼쳐질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방송사들 이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으로 향하는 데 있어서 대단히 가치 있는 전 자자기(electromagnetic) 주파수 사용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한 디지털로의 전환을 위해서 방송사들은 그들의 수입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 지에 관한 분명한 그림 없이, 장비를 구매해야 하고, 송신탑과 안테나를 세워야 하고, 프로그램 형식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많은 자 본 투자를 해야만 한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의회와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원래 방송사들이 이러한 디지털 주 파수를 기본적으로 단일한 고해상도 텔레비전(HDT V) 신호로 사용할 것이라고, 즉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일 대 일(one- for - one) 교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가정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르자면, 방송의 공익 에 대한 봉사 의무의 증대나 방송사들이 지불해야 할 새로운 몫에 관 한 원칙을 고려할 필요가 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방송사들이 디지털 부동산(digital real estate) 을 상업적인 다중 채널로 사용하기 로 결정하고(그것들이 고해상도이든 아니든 간에) 이를 통해 새로운 수입을 올리게 된다면, 방송의 공익 봉사 의무에 관한 새로운 원칙의 필요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다중 채널로의 변신 가능성은, 압축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가 능한 채널의 숫자가 실질적으로 여섯 개, 여덟 개, 혹은 그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텔레커뮤니케이션 법은 디지털 방송사들이 구독형 채널(subscription channel), 호출 서비스, 시청료 지불 방송(pay - per- view ) 등의 부가 서비스를 통해 얻은 수입을 연방통신위원회가 평가하도록 규정했다. 이 법은 방송사들이 다중 신호를 사용하는 것을 — 상업적으로 운영 되는 여러 개 공중파 채널의 다중방송을 — 금지하지 않는다. 단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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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방송 신호, 표준 해상도의 다중 채널, 데이터 방송, 혹은 이 들을 다양하게 결합한 방송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인가 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이 맡도록 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 분야에서의 혁신과 시장 조사는 비합리적으로 통제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특히 다중채널 방송이 케이블 텔레비전이나 그 밖의 다중 채널 프로그램 배급사에 대해 장기적인 새로운 경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다중 방송을 채택한 방송사들이 단지 그들의 기존 단일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즉, 부가 수입을 얻지 못하거나 현재 방송사들의 시청률 점유 수준을 그대로 안정화시키는 데 그칠 수도 있다. 자문위원회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자문위원회는 방송사들에게 가치 있는 디지털 텔 레비전 주파수를 허가해 주는 것이 방송사의 경제적 이익을 높인다면 공중 또한 그에 따르는 추가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원칙을 받아들인 다. 우리는 다음을 권고한다 : 디지털 텔레비전이 연방통신위원회에 의 해 약정된 것처럼 어느 정도 규모의 시청자를 확보하게 되면, 어떤 부 당한 장애물 없이 디지털 방송사들이 시장에서 다중 방송의 다양한 형식들을 실험하고 탐구할 수 있는 2년 동안의 지불 유예 기간 (moratorium)이 시작한다. 시장 규모가 적은 방송사들은, 만약 그들이 다중 채널을 실험해 볼 자원을 결여하고 있다면, 연방통신위원회로부 터 지불 유예 기간의 연장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지불 유예 기간이 끝난 후에, 만약 방송사가 다중 방송을 선택한다 면, 그리고 이러한 선택을 통해 위에서 언급했던 이익을 거둔다면, 의 회나 연방통신위원회는 방송사가 선택해야 할 공익 의무 봉사들의 목 록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공익적 의무는 첫 번째 선택은 디지털 다 중 방송의 이용 대가로 수수료를 내는 것이다. 수수료는 일정한 수입 목표에 도달한 채널들에 대한 분담금 부과나 연방통신위원회가 공정 하고 적절하다고 판단한 다른 방식을 통해 부과된다. 수수료 대신에, 방송사들은 다른 대안들을 고를 수도 있다. 방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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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다중 방송 채널들 중의 하나를 비영리적 공익 목적에 할애할 수 도 있는데, 이러한 채널은 공익 프로그램을 헌신적으로 제공해야 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이다. 혹은 시장 점유율이 낮은 채널을 방송사와 제휴 관계가 없는 다 른 지역 방송사나 재정적 이해 관계가 없는 프로그램 제작사에 임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임대된 채널은 정당 활동을 알릴 수 있도록 비영리적으로 방송 시간을 제공하거나, 공공 서비스를 안내하거나, 공익 프로그램 등을 제작하는 지역사회의 집단들에게 스튜디오 이용 및 기술적 지원 을 하는 등의 공익적 기여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공익적 의무들이 무엇이 되든지 간에, 다중 방송의 발 전에 장애가 될 수 있는 부담을 지우는 등의 의도하지 않은 해로운 결과들이 초래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다중 방송은 다음과 같은 공익 의무 수행에 민감하게 반응해야만 한다 : 그 동안 제대로 방송에 의해 대변되지 못해 온 유권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기회 를 제공, 경영과 소유의 기회를 포함해서 방송에 소수집단의 참여를 고양시킬 기회 제공. 연방통신위원회는 다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 만약 방송사가 뉴스전 문 채널이나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채널처럼 공익 목적을 위해 자신 의 잉여 역량을 이용한다면, 그 방송사에 대해 잉여의 의무 조항들이 부과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다중 방송을 하는 방송사가 ①부가적인 공익 봉사 의무 조항 대신에 수수료 지불을 선택하거나, ②비영리적인 공익 채널을 제공하 거나, ③ 방송사와 재정적 혹은 다른 이해 관계가 없는 지역의 프로그 램 제작자에게 다중 방송 채널을 임대하는 방식들 중의 하나를 선택 한다면, 법에 규정되지 않은 공익 봉사 의무들을 다중 방송 채널에 적 용하지 않아도 된다. 나아가 우리는 다중 방송을 통해 얻어진 수수료가 교육적 프로그램 및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제작이나 정치적 방송 시간 할애를 통해 선거제도의 재정 구조 개혁의 일부로 사용되어지는 것 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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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공익성을 향상시키는 데 쓰여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어떤 경우 에든, 이러한 수수료는 국가 예산의 결손을 메우거나 일반회계 비용으 로 쓰여져서는 안 된다.

6 . 정치담론의 질 개선

미국의 정치적 선거운동과 선거 재정 구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공직 선거의 입후보자 출마 비용 장벽 (barriers to entry ) 은 대단히 높을 뿐만 아니라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의 주요 원인은 넓고 다양한 지역들로 구성된 이질적 사회에 메시 지를 전달하는 엄청난 비용 때문이다. 정치 담론의 질은 떨어지고 있다. 선거운동의 재정 구조 문제는 현 행 법률 및 미국 사회 커뮤니케이션 양식 변화와 그밖에 다른 복잡한 요인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 중 하나는 선거운동에 있 어서 텔레비전의 역할이 점차 증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텔레비전 광고 에 지출된 경비는 1970년과 1996년 사이에 무려 800%나 늘어났는데, 이는 선거 비용의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증가폭이 큰 것이다. 입후보자들은 많은 지역에서 유권자들과 접할 수 있는 최고의 매체 이기 때문에 텔레비전 광고에 주목한다. 그들은 계속 그러할 것이다. 동시에, 텔레비전은 유권자들이 선거운동과 입후보자에 관해 배울 수 있는 매체이다. 따라서 선거운동의 재정 구조 시스템을 바꾸려면 선거 에 있어서 텔레비전의 역할 문제를 반드시 다루어야만 한다. 그러나 합리적인 선거 재정 구조 개혁은 텔레비전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되며, 방송사의 후원을 통해 미국의 정치 체계를 개선하는 데 중심을 두어서도 안될 것이다. 개혁은 선거체계의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야만 하며, 방송이 대단히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러한 요소 중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몇몇 예외적인 경우가 있지만, 방송사는 선거운동을 고양시키기 위 한 보도, 입후보자와 정당에 대한 방송 시간 및 자원 등의 제공을 통 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유권자들에게 입후보자와 선거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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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방송사는 공익 증진을 위 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디지털 시대는 방송사들이 이러한 공익 봉사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방송사와 정치 체계와 공익에 복무할 수 있는 보다 나은 균형이 창조될 수 있다고 믿는다. 방송사들은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택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 여, 또 선거 과정을 통해 적절한 수준의 정치 토론이 발생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하여, 입후보자들의 목소리를 제공하는 데 빈번하게 헌신해 왔다. 벨로(Belo), 허바드(Hubbard), 포스트 뉴스위크(Post - New sweek) 와 같은 주요 네트워크와 방송 그룹들이 수행했던 혁신들은 다른 방 송사들의 모범이 되어왔다. 이러한 노력들은 본받아져야 하고 확대되 어야 한다. 방송은 선거 담론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만 한다. 만약 텔레비전이 정치적 쟁점들을 진지하게 다룬다면, 토론 민주주 의(deliberative democracy )의 활성화에 있어서 텔레비전은 많은 역할 을 할 수 있다. 진지한 쟁점들에 대한 텔레비전의 관여(engagement ) 는 유익하다 ; 이는 정치적 쟁점에 관한 시민 참여를 증진시킬 수 있 다 ; 이는 시민들이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 방송사의 노력은 제한적 자원에 직면해 있는 선거 입후보자들의 어려움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방송 제 도가 민주주의의 이상을 고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 주는 방식으로 고안되어져야 한다. 이러한 목표들을 위해, 우리는 정치 담 론 분야에 있어서 다음의 세 가지 조치들을 권고한다.

1 ) 선거 재정구조 개혁에 관한 방송의 의회에 대한 요구 첫째로 우리는 방송사들이 의회에 대해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요구 (challenge)를 제기할 것을 요청한다: 만약 의회가 총체적인 선거 재정 구조 개혁안을 통과시킨다면, 방송사들은 굳건하고 확실하게 선거에 있어서 텔레비전의 역할 개혁을 위한 자신의 본분을 다해야 할 것이 다. 앞에서 지적했듯이, 텔레비전은 난제들로 가득 차 있는 선거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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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일부분일 따름이다. 방송사들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거나, 개혁의 핵심 요소로 간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 하다. 그러나 텔레비전과 방송사의 역할을 무시하고 선거 재정 구조 개혁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접근법을 기대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로 합리적이 지 못하다. 따라서, 만약 의회가 정당의 역할, 정치 기부금 제한, 선거 운동 기간과 비용 문제 등을 포함한 총체적 개혁을 시도한다면, 방송 사들은 정치 담론의 개선과 입후보자들이 메시지를 널리 전달할 기회 제공을 위해 의회 및 여타 집단들과 함께 노력할 것을 천명해야 할 것이다. 자문위원회는 다음의 제안들을 고려해 볼 것을 권고한다:

(1) 최저 요금제(lowest unit rate) 폐지 한 가지 제안은 다음과 같은 대체가 될 것이다 : 최저 요금제를 폐 지하고 대신 방송사가 시장 요금(market rates)에 따라 입후보자에게 방송 시간을 판매하는 대신 어느 정도의 무료 시간을 제공하는 것(예 를 들면, 방송 시간 2분의 방송 시간을 판매한 경우 1분의 무료 방송 시간 제공). 입후보자에 대한 광고 방송 할인 제도인 최저 요금제는 효과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복잡하고 성가신 제도다. 이 제도는 입후보자들을 혼란시켰을 뿐 제대로 운영되지 못했다. 또 방송 시간을 구매하는 관행은 종종 최저 요금제를 의미없고 대단히 가변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이는 방송사에게 있어서도 관료적 악몽일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입후보자측 의 확대 보도 요구와 자신이 속았다 고 생각하는 입후보자로부터의 빈번한 소송 제기 등이 방송사를 괴롭 혀 왔다. 디지털 시대에는, 최저 요금제가 더더욱 성가시고 비용이 많 이 드는 제도로 전락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상업 방송 시간과 방송 시간 판매의 불확실성과 유 동성 때문에, 선거 방송 판매 요금을 시장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그러나 최저 요금제를 폐지하는 것에만 그친다면 선거운 동의 비용 증대와 정치 담론 제공 기회 축소만을 초래할 것이다.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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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방안은 최저 요금제를 폐지하는 대신 시장 요금에 따라 정치 방송 광고를 판매할 수 있는 방송사가 일정한 무료 방송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의회는 이 제도의 세부 사항을 입법화할 수도 있고, 전문기관 인 연방통신위원회에 위임할 수도 있다. 확실히, 이 단순한 교환이 선거운동의 전반적인 비용 구조를 개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부금 제한 등과 같은 전반적인 선거 재정 구조 개혁 속에서, 이러한 변화는 선거제도가 보다 효과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의미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2) 방송시간 구매 자금을 제공하는 방송 은행 설립 두 번째 제안은 방송 은행의 설립이다. 방송 은행은 정당과 입후보 자가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시간 구매를 위해 필요한 자금이나 인 환권(voucher )을 제공한다. 방송 은행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다. 일부는 방송사가 다중방송이나 부가 서비스 수수료로 내는 자금일 수도 있다. 또한 총체적인 선거 제도 개혁에 대한 공헌을 위해 방송사 스스로 방송 시간을 일부 제공할 수도 있다. 어떻게 방송 시간이 분배될 것인가? 절반은 정당이 추천하는 입후 보자에게 할애되고, 나머지 절반은 소액 개인 기부자들의 추천을 많이 받은 입후보자에게 할애될 수도 있다. 물론, 자세한 세부 사항은 의회 나 연방통신위원회에 의해 입법화되어야 할 것이다.

(3) 그 밖의 방안들 방송과 관련해서 선거 과정을 개선할 수 있는 그 밖의 여러 방안들 이 있다. 첫째는 방송사들의 입후보자에 대한 방송 시간 판매 기간을 의회가 줄이는 것이다. 또 다른 방안은 입후보자가 방송 광고에 직접 출연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겉만 번지레한 익명성 광고보다 입후보자가 직접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정치 광고가 선거 운동의 부정적 이미지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사람 들이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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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입후보자 중심의 논의를 위한 방송시간 정치담론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우리의 두 번째 권고안은 텔레비전 방송사들 중 결정적 다수(critical mass)가 선거일 전의 30일 동안 입 후보자를 중심으로 한 논의를 매일 밤마다 5분간 제공하는 것이다. 정 치 담론의 질을 개선하고, 입후보자들이 보다 많은 유권자들에게 메시 지를 전달하고, 방송사에게 과도한 비용 부담을 주지 않고 유권자의 선거 쟁점에 관한 이래를 증진시킬 수 있는 많은 창조적 방안들이 있 다. 방송사는 오후 5시부터 11시 35분 사이의 5분간을 30일 동안 할애 할 것이다. 방송사들이 이에 관해서 최대한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 록 배려되어야 한다. 방송사는 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입후보자 와 유세를 선택할 수 있고, 연방· 주· 지방 선거 중에서 무엇을 다룰 것인가를 선택할 수도 있다.

3 ) 모든 입후보자들에 대한 포괄적 방송 시간 판매 금지령 세 번째 권고안은 연방통신위원회가 방송사들이 지방 선거와 주 선 거를 포함해서 모든 입후보자들에 대한 포괄적 방송 시간 판매 금지 령(Blanket Bans of the Sale of Air T ime to All States and Local Candidates)을 채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문위원회는 방송사들이 주와 지방의 공직 선거 입후보자 모두에게, 혹은 어떤 특 정한 입후보자에게 정치 광고 시간을 판매해야 한다고 권고하는 것은 아니다. 자문위원회는 방송사들이 특정 입후보자에게 특정 방송 시간의 판매 거부 금지를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선거 기간에 방송사 들이 광고주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방송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 움을 겪고 있으며, 연방 선거의 입후보자들이 다른 지방 선거 입후보 자들에 비해 방송에 접근할 권리를 당연히 더 많이 가져야 함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상업적 방송 시간의 요구에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모든 선 거 입후보자의 광고에 대한 포괄적 방송 시간 판매 금지 조치를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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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켜 주지는 않는다. 이러한 종류의 포괄적 금지 정책은 지역의 시 민들이 자신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정치 선거에 관 한 정보 획득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7 . 디지털 시대의 재해 경보

방송사는 시청자들에게 임박한 자연 재해를 경고하고 그들이 재해 에 관한 정보를 얻도록 해 주는 것을 자신의 기본적인 공익 봉사 의 무로 항상 진지하게 간주해야 한다. 디지털 방송 기술은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경보를 전달하는 많은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들을 제공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들은 시각 장애인이나 청각 장애인들에게 재해를 경보하는 것이나 위험에 처한 특정 지역이나 가정에 초점을 맞춰 재 해를 경보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자연 재해 정보 체계에 관한 미국 지질 조사 연구단(U.S. Geolo- gical Survey s Working Group)에 따르면, 이러한 혁신적 조치를 취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방송사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 중에서 6MHz 정 도만을 필요로 한다. 방송사는 중요한 정보를 전달할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결정함에 있어서 적절한 응급 구조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재해 경보 전달은 주파수 대역을 거의 차지하지 않으며 또 부당한 추가적 부담과 비용을 방송사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8 . 디지털 프로그램에 대한 장애인들의 접근권

1996년의 텔레커뮤니케이션 법(T elecommunication Act )은 방송과 케이블이 최대 한도로 폐쇄 자막(closed captioning)을 제공해야 한다 고 지시했다. 최근에 연방통신위원회는 텔레커뮤니케이션 법의 305조 이행에 관한 규제안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모든 새롭게 제작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8년 동안 자막 처리 방송되어야 한다. 당연히, 이와 같은 자막 방송 제공 의무는 디지털 시대에도 계속될 것이다. 1990년의 텔레비전 디코더 회로법(T elevision Decoder Circui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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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은 디지털 기술과 같은 새로운 텔레비전 기술이 폐쇄 처리 자막 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을 요구한다. 이 법안의 통과와 텔레커뮤니케이 션 법 305조는 시청각 장애를 가지고 있는 2,800만 미국 국민이 디지 털 시대에는 텔레비전 뉴스· 정보· 교육물· 오락물에 접근할 수 있도 록 해야 한다는 의회의 의도를 반영한다. 텔레커뮤니케이션 법 305조는 또한 연방통신위원회가 화상 설명 (video description) 제공에 관한 조사를 수행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화상 설명은 맹인이나 여타 시각 장애인들에게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주요 화면에 대해 핵심적인 내용을 말로 설명해 주는 것으로 구성되 어 있는데, 이는 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대화의 사이사이에 삽입된다. 기존의 아날로그 신호로는 직접적인 화상 설명의 이용이 불가능한데, 아날로그 신호는 다른 오디오 프로그램 채널을 통해서만 화상 설명의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디지털 기술은 훨씬 더 넓은 주파수 대역으로 복수의 음성 채널을 제공하며, 이는 화상 설명의 이용을 훨씬 더 용이 하게 해준다. 자문위원회는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이러한 기술 이용을 통해 장애인의 텔레비전 방송에 대한 접근권을 높여주기 위하여, 방송 사들이 화상 설명의 송신과 전달을 위해 적절한 음성 주파수대역을 할당할 것을 권고한다.

9 . 방송의 다양성

역사적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있어서 다양성 의 개념은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전체적인 방송이 미국 사회의 소수 민족이나 기타 소외 집 단의 요구나 이해에 부응하는 프로그램을 포함해서 광범위한 정보, 의 견, 오락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다. 몇몇 사람들은 시장 제도가 이러한 다양성을 생성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적어도 시장의 힘에 대한 보완으로써 정부의 방 송사 소유권 제한 조치나 소수 민족의 방송 소유권 확보 조치가 필요 하다고 말한다. 자문위원회는 프로그램과 관점의 다양성이 가지는 가

1999년 6월 15일 73 방송 / 동향과 분석

치를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방송사가 디지털 텔레비전이 제공해 주 는 기회를 최대한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 이 보고서의 곳곳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논의와 권고안은 다양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다중 방송을 위한 디지털 채 널 이용의 혁신이 정부 정책에 의해 방해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언 급했다. 물론, 다중 채널의 디지털 방송은 소수 집단이나 소외된 계층 을 포함해서 특정 수용자들을 위한 협송(narrowcasting) 프로그램을 포함할 수 있다. 또한 다중 방송은 채널 임대 계약, 동업, 그리고 그 밖의 창조적인 사업 계약들을 통해서 소수 집단이 방송 운영권을 확 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들을 제공할 수 있다. 독립 제작은 인종 및 문화적 소수를 비롯해서 미국 사회 비주류의 목소리를 종종 들을 수 있는 주요한 기회이며, 매스커뮤니케이션 체계 에 다양한 목소리들을 덧붙여준다. 따라서 우리는 비영리적 채널을 통 해 방송되는 다양하고 독립적인 제작자들의 프로그램 제작과 활성화 를 지원하는 예산 제공을 권고한다. 자문위원회는 또한 방송 산업이 소수 민족과 여성들을 고용하고 방 송 경영과 정책 결정을 담당하는 중요한 위치로 승진시키는 정책이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덧붙여서 우리는 방 송사들이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 기간동안 자발적으로 소수 민족과 여성의 효과적인 방송 참여를 북돋기 위해 모든 노력들을 배가할 것 을 권고한다.

10 . 새로운 텔레비전 환경 속에서 공익적 의무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송은 하루 24시간 동안 각 방송사가 단일한 아날로그 신호를 송 출하는 안정적이고 분명한 형태에서 예측 불가능하고 불확실하며 유 동적인 형태로 곧 변화할 것이다. 몇몇 방송사들은 아날로그 대신 디 지털로 이전처럼 단일한 신호를 송출할 것이다. 다른 몇몇 방송사들은 두 개 이상의 다중 신호를 이용해 방송할 것이다. 또 다른 방송사들은 단일한 고해상도 채널에서 다중 채널로 이동할 것이다. 또한 데이터

74 99- 08호(통권 87호) 방송자료 / PIAC보고서(2/3)

방송을 혼합하는 방송사들도 있을 것이다. 기존의 공익적 의무를 이처 럼 각양각색의 방송들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것 을 새로운 것으로 단순하게 대체하는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양하게 발전하고 시간에 따라 변화할 여러 가지 형식들에 대한 유연한 적응이 점차 중요해질 미래의 디지털 시대를 내다보면서, 자문 위원회의 여러 위원들은 행정부와 의회 및 연방통신위원회가 방송의 공익 의무에 관한 총체적으로 새로운 모델의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려해야 할 많은 모델들이 존재한다. 자문위원회의 많은 위원들이 일종의 공익 자금을 내거나 공익 의무를 수행하는(pay - or- play ) 모델 로의 이동을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 모델 하에서, 방송사들 은 기존의 공익적 의무 체제의 유지라는 선택을 받게될 것이거나, 그 러한 의무들을 우회하는 대가로 수입의 일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신속한 방송 허가권 갱신을 받을 것이다. 또 다른 모델은 몇 년 전에 텔레커뮤니케이션 학자이며 연방통신위 원회 자문위원이었던 헨리 겔러(Henry Geller )의 제안 속에 구체화되 어 있다. 겔러는 방송사 총 수입의 2%와 방송 허가권 양도 수입의 1%를 방송사들이 공익 의무 봉사 대신 지불하는 강제적 제도를 구 상했다. 이러한 제도를 통해 얻어진 수입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 제작이나 공직 선거 입후보자를 위한 무료 방송 등을 포함해 비영리 적인 공영 방송사에게 제공될 것이다. 이러한 모델들과 자문위원회가 제안한 그 밖의 모델들은 <부록 D>에 수록되어 있다. 자문위원회 내에서 공익자금을 내거나 공익 의무를 수행하는 모델 의 지지자들은 방송인들과 비방송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은 이 모 델이 방송사에게 제공하는 선택의 자유, 간결함, 그리고 보다 효율적 으로 자원을 할당할 수 있는 기회를 장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몇몇 자문위원들은 방송의 존립 근거인 공적 수탁자의 지위 (public strusteesip)라는 윤리를 훼손하거나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면 서, 이러한 모델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몇몇 방송사들은 이 모델을 부유한 사람들이 병역 의무를 돈으로 대신했던 남북 전쟁 시기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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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똑같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방송사들은 어떻게 공익자금 지불 방안이 공평한 구조로 수립될 수 있는가 , 어떻게 공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재원이 적절하게 할당될 수 있는가 라고 의문시하면서 실천적 인 이유에서 이 모델에 반대하고 있다. 몇몇 비판가들은 공익 자금을 내거나 공익 의무를 수행하는 모델 이 방송사들로 하여금 공익과 관련된 프로그램 제작을 중지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공익적 프로그램은 공영 방송을 통해서만 제작될 것이며, 따라서 시민들이 공공 사안에 관한 중요한 정보에 쉽게 노출 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간의 토론을 통해서, 자문위원회가 방송의 공익 의무에 관한 특정 한 대안적 모델을 합의하지 못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비록 우리가 이 문제에 관해서 합의된 권고안을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보다 유연하고 효율적이면서도 공익에 봉사할 수 있는 모델의 채택을 기대 하면서, 당국과 방송 산업계와 공공 단체들이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방송사의 공적 의무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들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 다고 믿는다. <연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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