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인권과 인권도시의 전망 Human� Rights� In� Asia� and Vision� Of� A� Human� Rights� City

아시아 인권과 인권도시의 전망 Human� Rights� In� Asia� and Vision� Of� A� Human� Rights� City

특별회의 Special Session 아시아 인권과 인권도시의 전망 Human Rights in Asia and Vision of a Human Rights City 2015. 5. 16. (토) May 16 (Sat.), 2015 - 09:00~13:00 - 김대중컨벤션센터 Kimdaejung Convention Center 206+207 목차 Contents 바실 페르난도 Basil FERNANDO 1 10 아시아인권위원회 대표 Director, Asian Human Rights Commission (AHRC) 라펜디 쟈민 Rafendi DJAMIN 19 20 아세안정부간인권위원회 인도네시아대표 Indonesia Representative, ASEAN Intergovernmental Commission and Human Rights (AICHR) 헨리 패트릭 트페인 Henri Patrick TIPHAGNE 34 포럼아시아 의장 20 Chairperson, Asian Forum for Human Rights and Development (FORUM-AISA) 백태웅 Tae-Ung BAIK 39 하와이대학 로스쿨 부교수 Associate Professor, William S. Richardson School of Law, University of Hawaii 발표 1 ┃ Presentation 1 _ 아시아 인권헌장 “우리는 인건향상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며, 그 길은 바로 제도적 개혁이다” Asian Charter on Human Rights “We need a new frontier in the human rights field. This frontier is the frontier of institutional reform” 바실 페르난도 Basil FERNANDO 스리랑카, Sri Lanka 아시아인권위원회 대표 Director, Asian Human Rights Commission (AHRC) 1 2 아시아 인권헌장 “우리는 인권향상을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하며, 그 길은 바로 제도적 개혁이다” – 바실 페르난도 - 연설문 아시아인권헌장이 제시했던 목표를 상기할 때가 온 것 같다. 90 년대 말까지, 아시아 각국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었다. 기실, 그 동안 수 많은 인권 활동가 및 인권 단체가 아시아 민중의 인권향상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각국의 학계와 법조계는 유엔의 인권 협약을 도입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각국 정부들 또한 이러한 조약들의 비준을 위해 유엔 인권 기구들의 요청에 화답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국제시민정치권리협약과 경제사회문화협력에 관한 규약을 비준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문 학대 방지협약과 아동 및 여성 인권에 관한 협약 가입국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이러한 인권조약의 내용을 헌법조문에 반영했으며, 일부 국가는 ‘권리장전’ 형태로 입안하였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인권교육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 각국에서 ‘인권’은 단지 수사적인 표현에 머물고 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 조약에서 말하는 인권과 현실사회 속 인권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인권교육이 광범위하게 실시되었지만, 인권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인권을 침해 당한 피해자들과 그것을 바로 잡으려는 변호인과 인권단체는 이러한 간극이 불러오는 여러 문제점들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인권보호와 피해자의 권리구제를 위한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에서, 더 심각하고 광범위한 규모의 인권침해가 발생했다. 권위주의 정권과 군부정권은 아시아 민중의 인권문제에 큰 걸림돌이다. 1962 년과 1965 년에 각각 들어선 버마와 인도네시아의 군부정권은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파키스탄은 1948 년 독립 이후, 수 차례의 군부 쿠데타를 겪었으며, 헌정역사의 절반 이상을 군부 통치하에서 보냈다.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인도의 인디라 간디 역시 권위주의 정권이었다. 스리랑카 역시 이러한 정치적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였다. 이른바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하여 민주주의를 억누르고, 권위주의 정권을 창출해 냈었다. 캄보디아는 1975 년부터 1979 년 사이에 전체 인구 3 7 백만 명 중 약 1 백만 명이 비사법적 처형 또는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는 비극적 사건을 겪어야만 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국가보안법은 이에 반대하는 사람의 인권은 완전히 부정하도록 전개되어 왔다. 특히 싱가포르는 아직까지도 국제시민정치권리협약을 비롯하여 그 어떠한 유엔인권협약도 비준하지 않고 있다. 공산주의 정권 하의 베트남과 중국에서 ‘인권’은 그 자체로 곧 체제전복으로 간주되었다. 한반도 역시, 북쪽은 공산주의 정권에 놓였고, 남쪽은 군부독재를 겪었다. 결국 아시아의 현실은 유엔협약과 반대방향으로 흘러왔던 것이다. 따라서, 아시아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또한 어떠한 이유로 아시아 민중이 자신의 인권을 지킬 수 없었던 것인지 그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무엇이 인권을 단지 수사(修辭)에 머물게 했는가? . 무엇 때문에 인권이행이 난항을 겪었는가? . 실질적인 인권증진을 위하여 어떠한 문제와 쟁점이 제기되었어야 했는가? 위와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일은 매우 중요했다. 왜냐하면 아시아헌장을 둘러싼 담론은 그러한 답을 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답을 구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아시아인권위원회 전략의 초석인 민중학교(folk school)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즉, 아시아 각국의 인권단체와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에서 답을 구해야 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각 지역별 그리고 국가별 협의체가 구성되었다. 아시아인권헌장의 최종안에는 아시아 각지에서 개최된 협의회에 참석한 인권활동가와 인권단체들이 수록되어 있다. 협의회 참가자들은 ‘인권에 관한 담론’이 현실과 괴리된 원인과 이유를 규명하였다. 또한 각국이 가진 제도적 틀이 실질적인 인권이행에 필요한 원칙 및 계획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예컨대, 아시아 각국에서 고문이 범죄수사의 도구로 이용되었다. 즉, 경찰이 법의학을 비롯한 과학적 수사기법의 사용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 대신, 충분한 수사교육을 4 이수하지 못한 신임 경찰관은 선임 경찰관의 관행을 답습했다. 고문이 일상화된 경찰사회에서 신임 경찰관 또한 그렇게 하도록 요구 받았다. 피의자로부터 정보를 캐내기 위한 경찰의 고문수사는 광범위했다. 이러한 수사관행에 정통한 한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보다는 보여주기 식 수사에 보다 많은 정성을 쏟았다. 특히 상급기관이나 법원에 제출할 보고서에 자신들의 사건처리 실적을 부풀리기에만 급급했다. 따라서, 경찰은 수사 초기단계부터 피의자를 고문하고, 사건을 조기에 종결 지으려 했다. 뿐만 아니라, 만약 피의자가 고문을 받은 후에도 원하는 답을 내 놓지 않을 경우, 경찰 자신들이 임의로 ‘진술서’를 작성한 다음, 또 다시 피의자를 고문하여 결국 ‘자백’을 했다는데 동의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건의 실체규명 보다는 조직과 개인의 영달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은 뇌물수수와 부패의 온상이 되었다. 다양한 사례조사를 바탕으로, 경찰이 피해자 및 피의자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경찰조직 자체가 구조적으로 무기력하고, 부패로 물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찰의 수사관행이 바뀌지 않는 한, 나머지 사법 집행들 역시 제 기능을 할 수 없었다. 아시아인권헌장 제정을 위한 협의회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1. 공포(두려움) 또는 인권개선 가능성에 대한 낮은 기대감으로 인권침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는다. 2. 인권을 침해 당하더라도 그러한 사실을 신고할 수 있는 정부 기관이 존재하지 않거나, 또는 존재하더라도 접근이 제한되었거나, 또는 그러한 기관이 신고접수를 거절한다. 3. 인권침해 사실을 접수 한 정부 기관에게 사건을 해결할 법적 권한, 또는 실질적 권한이 없다. 4. 인권침해 사실을 접수한 정부 기관이 자신들의 소관업무가 아니라는 이유로, 또는 타 기관으로부터 압력/영향력을 받은 까닭에, 또는 사건처리를 위한 역량/효율성이 부재하여, 또는 뇌물로 매수되어서, 또는 복합적인 이유로 인하여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5. 인권침해 사실을 접수한 정부 기관이 신뢰할 수 없는 방법 또는 자의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여 인권보호기준 및 피해자의 기대치와 상반되는 결과를 내 놓는다. 6. 인권침해 사실에 대하여 일부 정부 기관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더라도 나머지 대부분의 기관들이 이를 무시하거나 또는 관련된 지침을 이행하지 아니한다. 5 헌장 초안 위와 같은 협의회를 통하여 얻은 성과물을 헌장 초안에 반영하였다. 인권분야전문가들로 구성된 아시아인권위원회가 1 차 초안을 마련하였으며 {매튜 조지 천아카라 (아시아기독교협의회, 홍콩); 바실 페르난도 (유엔 캄보디아과도행정기구 인권담당관, 캄보디아); 나크필 마니폰, 아이다 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국제협력과, 홍콩); 세이어 인디아 루르드 (아시아여성인권위원회, 필리핀); 트레마완 크리스토퍼 (오클랜드대학교, 뉴질랜드); T.Y 레날도 (필리핀국립대학교, 필리핀); 옹 카이싱 (아시아인권위원회, 홍콩)}, 인권분야 권위자들로 구성된 심의위원회가 최종안을 작성하였다. {위원장: 야시 가이 박사 (홍콩대학교), V.R. 크리슈나 아이어, P.N. 바그와티 (前 인도대법관)}. 그 후에도 몇 차례의 협의회를 거쳐 초안이 다듬어 졌다. 헌장 선포 헌장의 최종안은 아시아의 인권신장에 커다란 방향을 제시한 1980 년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하여, 대한민국 광주광역시에서 헌장을 선포되었다. 그것은 민중항쟁 당시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목숨을 마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아시아 각국의 인권운동가들이 선포식에 참석했으며, 인권관련 국제기구들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아시아인권헌장-민중의 헌장은 1988 년 5 월 17 일 선포되었다. 선포 이후 아시아인권위원회와 그 자매기구인 아시아 법률지원센터를 비롯한 각종 인권관련 기구들은 아시아인권헌장을 실무기준으로 삼게 되었다. 지난 17 년간, 아시아인권위원회는 아시아 각 지역과 세계 곳곳에 아시아헌장이 담은 가치를 전파해왔다. 또한 12 개 국에서 인권보장을 위한 제도적 개혁에 방점을 두고 활동해 오고 있다. 그리고 각국에서 인권침해 피해자들의 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관여를 통해 정부 기관과 사법 집행에 관한 연구와 문서화를 진행해왔으며, 각국의 인권운동가들을 지원해 왔다. 6 실천 지난 18 년 간 사람들의 삶과 관련된 상황과 이들의 권리 보호를 시도해 온 사람들은 기관들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왔다. 아시아인권위원회는 민중의 인권, 특히 경제적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는 행정 및 사법제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조사 결과, 악질적인 행정체계와 사법 체계는 비단 민중의 인권을 부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치와 인권에 관한 근본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위원회는 이처럼 반 인권적이며 반 법치주의적인 사례들을 모아 서적 또는 전자매체의 형태로 출간하였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물은 다음과 같다: ‘스리랑카, 정의를 말하다 –고문피해자들의 이야기’; ‘법치에 대한 저항-미얀마의 법과 질서 (아시아인권위원회 위원 겸 호주국립대학교수 닉 치즈맨 박사,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부). 또한, 계간지 ‘고문: 아시안 & 글로벌 퍼스펙티브 (Torture, Asian and Global Perspectives)’와 ‘인권현황(State of Human Rights)’, 그리고 아시아 인권문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기록 등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1. 아시아 각국, 특히 개발도상국에서의 인권활동은 인권보호를 위한 행정 및 사법제도 개혁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2. 제도적 개혁을 추진함과 동시에 제도적 개혁을 이해하고, 이에 대해 교육할 수 있는 신진 인권운동가를 양성해야 한다. 3. 개발도상국 민중의 인권을 제약하는 행정 및 사법제도 해결을 위하여, UN 산하 인권기구 및 기타 조약 사무국 등을 포함한 국제적 인권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7 4. 형사제도 개혁 분야 중, 뇌물수수 및 부패로 얼룩 진 기존의 수사관행을 탈피하기 위하여 경찰 및 사법제도 개혁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또한 법치제도 확립을 통하여 인권보호의 근간을 마련해야 한다 1. 인권도시, 광주 아시아인권헌장 선포과정은 향후 인권향상을 위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헌장 선포 20 주년을 기념하여 ‘2018 아시아인권헌장’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UN 인권협약이 규정한 인권보호와 인권증진을 실현하는데 장애물이 되는 요소를 찾아내고, 아시아 인권운동의 미래를 제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지 ‘인권’을 논하거나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인권이행과 관련된 수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으며 제도적 문제의 해결은 이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201 아시아인권헌장은 실질적 인권증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개혁 문제를 다루어야 할 것이다. ‘시민 및 정치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 제 2 조는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는데 지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제 2 조는 기타 UN 협약에서 어떻게든 반복되어 왔다. 위 조항은 각국 정부가 자국민의 인권보장을 위하여 모든 형태의 입법, 사법 및 행정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각국의 시민사회 기구는 이 조항의 이행여부를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만약, 이와 관련하여 이행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 반드시 입법, 사법 및 행정분야를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인 사법개혁은, 사법기관이 그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기관과 시민사회의 이해당사자들은 인권증진을 위한 실질적이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교육 또한, 단순히 인권문제에 관한 단편적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1 바실 페르난도, 닉 치즈맨 (발표예정 논문) 8 어떠한 방식으로 제도적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인권실현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가르쳐야 할 것이다. 인권도시 광주는 아시아의 인권이행을 위한 교육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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